▲ 이영구 9단(왼쪽)이 맥심커피배에 첫 등장한 조치훈 9단을 꺾었다.
쉽게 쉽게 두어 가면서 우세를 유지했으나 후반 빵따냄을 준 장면에서는 착각이 나왔다.
제2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32강전
김지석ㆍ이영구, 김주호ㆍ조치훈 꺾어
고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조치훈 9단이 '바둑신들의 제전'으로 불리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도 첫 등장했다.
맥심커피배는 9단 중에서도 성적 상위 기사들이 참가하는 대회이다.
조치훈 9단은
창설 20년을 맞은 이번 대회에 후원사 시드를 받았다. 1956년 부산에서 태어난 조치훈은 만 6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1968년에 11세
9개월이라는 당시 최연소 기록으로 일본기원에 입단했고, 그로부터 반백년을 일본기원 소속 기사로 활약해 오고 있다.
▲ 2017년과 2018년 시니어바둑리그, 2018년 대주배 남녀
시니어 최강자전에 이어 또 하나의 국내 정규기전에 등장한 조치훈 9단. 일본기원은 조치훈 9단이 한국 기전에서 거둔 성적을 공식 전적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국제대회에 일본기원 소속으로 출전해 오면서 삼성화재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조치훈 9단은 간혹 이벤트 기전에 등장해 고국팬들에게 인사했다.
조치훈 9단이 국내 공식기전의 첫 출전은 그 해부터 외국 소속 선수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던 2017 시니어바둑리그.
그 후 대주배 남녀 시니어 최강자전에도 와일드카드로 초청받았다.
▲ 한게임바둑의 인공지능 '한돌'이 분석한 수순별 승률 그래프.
빨강-이영구 파랑-조치훈.
반상 스타 조치훈 9단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고, 후원하는 측에서도 흥행카드인 조치훈 9단의 참가를 원해 한국기원 소속 기사인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치훈 9단이 1지명을 맡은
시니어리그 KH에너지 팀은 2연속 우승을 이뤘고, 조치훈 9단은 대주배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맥심커피배 데뷔전 상대는 랭킹 10위의 강호 이영구 9단. 21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32강전에서
격돌했다. 두 기사 간의 첫 대결에서 조치훈 9단은 중후반 이영구 9단의 실착에 편승하며 기회를 잡는가도 싶었으나 1시간 50분, 249수를
두고 계가한 결과 덤을 내지 못했다(2집반패).
▲ 30분 먼저 끝난 32강전에서는 김지석 9단(오른쪽)이 김주호
9단에게 159수 만에 불계승했다. 상대전적 1패 후 7연승.
한편
동시에 열린 또 한 판의 32강전에서는 김지석 9단이 김주호 9단에게 159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영구는 이동훈 9단을, 김지석은 이지현
9단을 16강에서 만난다.
동서식품이 후원하는 제2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상금은 우승 5000만원, 준우승 2000만원. 제한시간은 10분, 초읽기 40초 5회이다.
▲ 대국 전의 인터뷰.
"김지석
선수가 워낙 강력한 펀치를 갖고 있어서 최대한 길게 가도록 해보겠다." (김주호)
"(딸아이) 성장이
얼마나 빠른지 아직 갓난아기인 데에도 떼를 쓰고 있어서 애를 먹고 있다." (김지석)
▲ "참가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고맙다. 커피를 좋아해서 방금
전에도 마시고 왔다." (조치훈)
"영광스러운 대국을 하게 되어 너무 셀레고 긴장되는데 팬심으로 배워
보겠다." (이영구)
▲ 김지석 9단은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를 비롯해 8회 우승 경력자.
맥심커피배와는 아직 우승 인연이 없다.
▲ 김주호 9단은 한국바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 "오늘 영광스럽게 바둑을 둘 수 있어서 좋았고, 처음부터 너무
긴장해서 신기했고 마지막에 실수도 많았다. 맥심커피배는 전기 4강에서 아쉽게 져서 이번에는 더 높은 데 올라가고 싶다."
(이영구)
▲ "공부는 매일 많이 하고 있는데 술을 마시면서 하니까 진짜 공부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술을 안 먹고 해야 하는데 그게 문제가 있다." (조치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