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믿는다 해도 거짓은 거짓이고, 아무도 믿지 않는다 해도 진실은 진실이다.‘ 말이야 좋지만 참 어렵다 싶습니다. 양쪽 다 실망과 낙담을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약자가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일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세상살기 어려운 것이 그런 때문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끝까지 버티며 투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제야 조금 관심을 돌리기는 하지요. 목숨 값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나마 시간이 좀 흐르면 유야무야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냥 묻히는 것입니다. 아마 지하에서도 탄식하리라 생각합니다. 세상이 그렇지 뭐, 하면서 지나가겠지만 아픈 일입니다.
어떻게 보면 진실이 이기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참으로 묘하게 뒤집어집니다. 보고 나서 생각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거짓이 성공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기야 성공하든 말든 공개된 것은 사실 쪽의 화면이니 별 상관은 없었겠다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측근인 ‘모’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자신의 계획이 성공한 줄 알고 신나할까요? ‘켈리’와 ‘콜’은 진실을 숨길까요? 지상에서 꾸민 자작극이 거짓임을 세상도 모를 것입니다. 이쪽 저쪽이 모두 성공하였으니 별 문제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고양이 덕에 촬영현장이 무너질 때 모가 얼마나 당황하였을까 상상해봅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찌 보면 정치인도 연예인 비슷하게 인기를 먹고사는 사람들입니다. 국민의 지지율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게 곧 투표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정이야 어떠하든 일단 득표수가 많아야 하고 상대방보다 다소라도 많아야 당선됩니다. 이 득표수가 바로 인기와 비례합니다. 인기는 관심의 표명입니다. 다수의 관심을 받으려면 남다른 활동이나 특징이 있어야 합니다. 다양한 지식을 갖추고 토론에 뛰어나든지 모두가 존경할 만한 희생 봉사를 했다든지 뭔가 특별한 차이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대통령도 집권기간 국민의 관심과 존경을 받으며 일을 하려면 눈에 보이는 실적이 매우 중요합니다. 차기 집권에 영향을 받습니다.
한창 미소가 대결하던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두 강대국의 대결은 이제 지상에서 우주로 확장되었습니다. 누가 먼저 지구 밖으로 나갈 수 있느냐로부터 누가 먼저 달에 가느냐로 발전되었습니다. 소련이 먼저 지구 밖으로 나가자 미국이 깜짝놀랐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직속의 ‘미항공우주국’(NASA)이 설립되었습니다. 그리고 60년대 ‘아폴로’ 계획이 추진됩니다. 불행하게도 발사연습 도중 우주선 내의 화재로 3명의 우주비행사가 희생됩니다. 당시 책임자였던 콜은 평생 그 트라우마를 안고 지냅니다. 다시는 그런 사고를 만들지 않고 철저히 준비하여 기어코 목표하였던 유인우주선을 달에 보내어 첫발을 디디게 하고 싶었습니다.
짐작하겠지만 어마어마한 국가 예산이 들어가는 중차대한 역사입니다. 그런데 이 사고로 인하여 모든 아폴로 계획이 중지됩니다. 그럼에도 소련에 뒤질 수는 없는 일입니다. 막대한 재정과 사고위험 그리고 국민적 관심으로부터 멀어짐이 이 인류사적 사업에 걸림돌입니다. 일단 재정을 확보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돈이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개인이 투자해서 될 일도 아닙니다. 막대한 국가적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국회동의를 얻어내는 것이 필수입니다. 책임진 의원들의 동의와 지원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의원들은 항상 표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국민적 관심을 끌어들여 표를 확보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시 국내는 월남전으로 인하여 그 현장 소식이 자주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국민의 눈이 온통 월남전에 쏠리고 있던 것입니다. 나라의 장래와 미소대결이라는 국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어하는 대통령도 그런 국민의 눈을 우주로 돌리고 싶어합니다. 쉬운 일이 아니지요. 방법을 찾아내라고 지시합니다. 홍보담당관이 비밀리에 홍보 관련 업무에 뛰어난 인재를 찾습니다. 그리고 찾아낸 사람이 바로 자동차 세일즈를 하고 있는 ‘켈리 존스’입니다. 은밀하게 접근하여 제의합니다. 그 대가가 고액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함게 간 곳이 바로 나사입니다. 그깟 자동차 때려치우고 국가를 세일즈하라는 말입니다. 무엇인들 못 팔랴, 싶었겠지요.
문제는 나사 책임자였던 ‘콜 데이비스’입니다. 소위 곧이곧대로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무엇이든 이용할 수 있다는 켈리와 원칙과 법을 떠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콜과 사사건건 부딪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켈리는 일단 사명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거짓도 불사합니다. 그것은 콜의 삶과 업무수행의 원칙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 두 사람의 옥신각신하는 속에서 나사의 목적 곧 우주선 사업이 진행됩니다. 일단 의원들의 동의와 협조를 얻어내서 재정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깐깐한 의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 숙제입니다. 원칙이 어떠하든 콜의 원하는 바도 우주선 발사입니다. 평생의 꿈이기도 합니다. 달에 사람을 보낸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그것을 미국이 인류사상 최초로 시행하는 것입니다.
당시 이런 일이 실제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기막힌 상상입니다. 사실 이야기의 재미는 우주선 발사 자체보다 콜과 켈리의 로맨스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있습니다. 아주 다른 두 남녀가 티격태격하면서 정을 쌓고 사랑을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쏟아내는 말들이 여느 코미디보다도 재밌습니다. 대사를 만든 작가의 뛰어남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대사를 거침없이 자신의 말로 튕겨내는 배우들의 연기 또한 대단하다 싶습니다. 아무튼 그 옛날 들었던 달에서 전해온 우주인 ‘닐 암스트롱’의 첫마디는 아직도 마음을 울립니다.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을 보았습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좋은날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