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가족 26-14, 고모님 댁 방문 의논
3월 말경에 고모님을 뵙기로 했으나 도저히 일정이 맞지 않았다.
시간이 더 지체되기 전에 아저씨와 북상에 다녀오기로 했다.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고모님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가늘게 들렸다.
“고모님, 나라요. 공일에 가께요.”
“여어 온다꼬? 언제?”
“공일에요.”
“뭐라꼬? 휴일에?”
“교회 예배 보고 간다꼬요.”
“교회 갔다가 온다꼬?”
“예.”
아저씨는 고모님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답답했던지 몇 마디 나누고는 바로 전화를 건넸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그간 어떻게 지내셨어요?”
“나야 맨날 집에 있지요.”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여즉 그래요. 그캐, 다들 잘 있었지요?”
“덕분에 아저씨도 저도 건강하게 잘 지냈습니다. 3월에 찾아뵈려고 했는데, 도저히 날이 안 맞아서 못 갔습니다. 요즘에는 아저씨도 출근하는 날이 많았고요. 그래서 일요일 예배 마치고 출발하려고 합니다. 북상에 가면 2시쯤 될 거예요. 댁에 계실 거죠?”
“그라만, 나야 늘 집에 이라고 들어앉아 있어요. 내가 어데 가겠소?”
“어르신, 토요일이 아니라 일요일입니다. 또 착각하고 기다리실 것 같아 다시 말씀드려요.”
“알았소. 내일 안 오고 모레 온다꼬?”
“맞습니다. 모레 아저씨와 댁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드시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갈 때 사 가겠습니다.”
“가가 사고 싶은 거 있으만 사는 거지.”
“고모님, 공일에 봬요.”
“그캐, 조심해서 와.”
2026년 4월 17일 금요일, 김향
고모님 목소리에 기운 없는 게 걱정이겠습니다. 왕래하게 주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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