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6-14, 옥수수 파종
15일 수요일 저녁, 대표님이 아저씨의 출근 소식을 알렸다.
감자와 옥수수를 심으려고 밭을 일군다더니 드디어 파종 소식이 들려왔다.
‘내일은 아저씨 모시고 일찍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옥수수를 파종해야 해서요. 모레는 비가 온다고 하니 아마 쉬어야 할 겁니다.’
다음 날 오후, 아저씨를 뵈었다.
“아저씨, 어제 옥수수 심으셨어요?”
“심었지요. 모종 심고 비가 와서 잘 됐어요.”
아저씨의 말 속에는 농사로 시작해서 농사로 끝날 정도로 항시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저씨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출근하지 않고 쉬었다.
일요일 저녁에는 출근 소식이 올 줄 알았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기상청은 월요일 날씨를 ‘흐리고 가끔 비’로 예측했다.
그래서 날씨 때문에 출근을 못 하나 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월요일 아침, 출근 소식이 전해졌다.
‘복지사님, 아저씨는 오늘 출근하십니다. 연락이 늦어서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당일 늦은 밤, 대표님이 또 출근 소식을 알렸다.
‘아저씨는 내일도 우리랑 출근하세요.’
‘네,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당직 근무 중입니다.’
‘밤에 잠을 못 자는 게 참 힘든 일인데, 고생이 많으시네요. 요즘 아저씨는 일을 잘하고 계세요. 경력이 쌓여서 그런지 제가 일을 시키는 게 훨씬 수월해요. 어떨 때는 스스로 일을 알아서 하시기도 하고요. 이제는 농장도 일도 우리 부부도 아저씨께서 익숙해진 듯합니다. 물론 작은 실수와 갈등이 없진 않지만, 대수롭지 않을 정도로 미미합니다. 사실 우리도 아저씨가 많이 익숙해졌거든요. 시혜와 동정을 넘어선 시선으로 아저씨를 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네,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소 백춘덕 아저씨를 뵈면 장애가 있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아주 평범하시죠. 저도 그런데 대표님과 사모님은 오죽하시겠어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와 갈등이 있는 건 당연할 겁니다. 그래도 아저씨와 마음 맞춰서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듭니다. 대표님, 오늘도 애쓰셨습니다.’
2026년 4월 20일 월요일, 김향
오늘의 대화가 돕는 김향 선생님께도 얼마의 확신과 보람을 느끼게 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직장, 좋은 사람, 좋은 관계를 위해 꾸준히 도운 덕이라 생각합니다. 박효진
‘아저씨와 호흡을 맞춰 일을 한다. 서로 익숙해졌다.’ 고맙습니다. 신아름
농장 대표님의 말씀에 늘 놀랍니다. 아저씨를 마음에 두고 깊이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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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심었지요. 모종 심고 비가 와서 잘 됐어요.'
백춘덕 아저씨 말 속에 농사일을 대하는 마음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