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id=content_area style="OVERFLOW: hidden">
<P>힘들고 지친 촛불들 읽고 힘내시라고 다시 올립니다.</P>
<P> </P>
<P>저는 대구에 사는 40대 초반의 평범한... 음...그러나 조금은 늙은 총각입니다... 쿨럭 </P>
<P>혼자 사는 노총각이다보니 사실 제때 끼니를 챙겨 먹는다는 일이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P>
<P>동네 입구쯤에 죽집이 한곳 생겼습니다... 깨죽.잣죽.팥죽.호박죽 등등... 프렌차이즈 전통죽</P>
<P>전문점은 아니고.. 노부부가 운영하는 조그만 죽집인데, 구수하고 달콤한 호박죽에, 살얼음이 </P>
<P>떠있는 시원한 동치미 한사발이면... 허전하지 않게 저녁 한끼를 해결하기엔 딱 안성맞춤이라... </P>
<P>요즘 저녁식사는 그 노부부의 죽집에서 거의 해결을 하는 편입니다.</P>
<P>그런데 최근 죽집의 할아버지와 좀 불편한 일이 생겼습니다.</P>
<P>이 죽집의 할아버지는 무려 20여년 기간의 좇선일보 광팬이었던 것입니다.</P>
<P> </P>
<P>70이 넘으신 연로하신 할아버지... 20여년간의 좇선일보 사랑... 게다가 죽집을 들어설 때마다</P>
<P>돋보기 안경을 쓰시고 열심히 조선일보를 열독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 -_ ㅡ;;</P>
<P>그리고 한번은 TV에 촛불시위 뉴스 보도가 나오자, 할아버지는 돌연 일갈을 내지르십니다.</P>
<P>"저런 때려죽일놈들!! 저런것들은 다 탄광으로 보내야혀!!! 먹고 살만헌께 지랄들이지"라며 </P>
<P>흥분하시는 할아버지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편견 덩어리... 그 자체로만 보였습니다.</P>
<P>하여...저는 결단의 갈등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P>
<P>바늘로 찌르면 바늘이 부러질것만 같은 할아버지의 단단한 인식의 편향 앞에서...</P>
<P>할아버지에게 좇선일보 절독을 요구하는것은, 묵언수행중인 노스님 앞에서 고춘자 장소팔의 </P>
<P>만담쑈를 하는것같은 무모함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P>
<P>죽을 접고 다시 우유에 식빵으로 회귀 할것인가, 아니면 그냥 할아버지와의 소통을 스스로</P>
<P>단절 해버리고 묵묵히 죽이나 쳐먹을 것이냐의 양자택일을 결단해야만 했던 것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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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좇선일보를 보시든 똥아일보를 보시든 생까고 죽이나 쳐 먹을것인가, 우유에 식빵의 허접한 </P>
<P>저녁식사로 돌아갈것이냐의 결정을 내일은 결단하리라 마음 먹으면서 이내 죽집에 들어섰습니다.</P>
<P>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수많은 죽들과 동치미국... 만감이 교차하는중에 호박죽을 주문했고</P>
<P>이런 내 속도 모르시는 할머님은 "오늘도 알 넣지마?" 라며 반갑게 맞아주십니다.</P>
<P>TV에 저녁뉴스가 나오는데, 좀 있으려니 국회의원들이 헬기로 독도에를 갔다나 말았다나..</P>
<P>하는 내용이 보도되는군요.</P>
<P>뉴스를 보시던 할아버지께서 혀를 쯧쯧쯧 차시더니... "저런 미친놈들을 봤나... 지깐것들이 </P>
<P>헬기타고 독도한번 갔다 온다고 일본놈들이 눈이나 하나 깜짝 할것같아? 한심한 작자들...</P>
<P>저러니 맨날 일본놈들이 독도로 간을 보는거여"라고 화를 내십니다.</P>
<P>속으로 큭큭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때......... 스치듯이 한가지 영감이 떠올랐습니다...</P>
<P>그리고 조심스럽게 천천히 할아버님께 한가지 질문을 던져드렸습니다.</P>
<P> </P>
<P>"할아버님 있다 아입니까... 일제시대때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 할머님들 있다아입니까..."</P>
<P>갑자기 뜨아한 표정으로 할아버님께선 나를 바라보십니다. </P>
<P>"응 있었제.. 근데 와"</P>
<P>"만약에 그 할머니들이 일본놈들한테 강제로 끌리간게 아이고예, 돈벌라고 자발적으로 </P>
<P>몸팔러간 여자들이라고 주장하는 인간이 있다카마 할아버님 우찌 생각하심미까?"</P>
<P>"그거는 일본놈들 주장아이가... 근데 독도말고 언놈이 또 그소리도 했다카드나?"</P>
<P>"그게 아이고예... 일본놈이 그런 소리 씨부리는게 아이고예...우리나라 정치인이나 교수들이</P>
<P>요즘 그런 소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입니까"</P>
<P>할아버지 저를 째려보시면서 얼굴 표정이 서서히 일그러지십니다.</P>
<P>"진짜가? 진짜 그런 소리 하는놈이 대한민국 교수나 정치인중에 있다 말이가?"</P>
<P>"설마.. 그럴리가 있겠나.. 뭔가 니가 잘 못 들었겠제"</P>
<P>"아따 할아버님 제가 그리 허술해 보이는교... 제가 직접 보여드리까요?"</P>
<P>"신문에도 그런 기사 없드마는 그거를 어디서 보여준다 말이고?"</P>
<P>"쫌만 있어보이소 할아버님 제가 퍼뜩 보여드리께요" 라고 말씀드리고 저는 노트북을 열어서</P>
<P>MBC 뉴스후 "부활하는친일" 프로그램 동영상을 찾아서 보여드렸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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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잠시후... 죽을 먹고있는 저는 놀라 자빠질뻔 했습니다.</P>
<P> </P>
<P>"에레기이~ 후레자식아!!!" 급 흥분하신 할아버지께선 그만 제 노트북을 발로 밀어 차버린</P>
<P>것입니다 ㅠ_ㅠ (내 불쌍한 사랑하는 노트북)</P>
<P>얼굴이 벌겋게 타오르신 할아버지께선 "대체 이 뉴라뜬지 이것들은 뭐하는 것들이고?"</P>
<P>라고 물어오십니다...</P>
<P>"할아버지 잠시만예 죽이나 다 먹고 제가 설명해드리께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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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렇게 시작된 할아버지와 저의 친일파찾기 인터넷 항해는 장장 일주일에 걸쳐서 이어졌습니다.</P>
<P>일제시대때의 조선일보 신년사 (천황폐하 우리는 천황의 신민입니다) 기사를 찾아서 보여드렸고</P>
<P>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친일 주요인사들의 행적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드렸습니다.</P>
<P>뉴라이트의 대안교과서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서 보여드리고... 자위대 창립식에 축하해주러</P>
<P>참석한 딴나라당 의원들의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P>
<P>촛불시위때 공권력에 의해서 폭행당하는 촛불들의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P>
<P>할아버지는 때론 한숨을 쉬시고... </P>
<P>때론 격정의 분노를 보이시고... </P>
<P>폭행당하는 어린 촛불들을 보시면서는 눈물을 글썽이시며... "인생 헛살았는기라" </P>
<P>"이리 낫살만 줏어먹었으면 뭐하노"</P>
<P>"저기 중학생들만 못하네" 라며 탄식을 연발 터트리십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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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리고 어제 제가 보는 앞에서 신문지국에 전화를 하시더군요</P>
<P>"느그 내일부터 신문 넣지마라"... 지국에서 이유를 묻는 모양입니다</P>
<P>"아 글쎄 왜고 자시고 넣지말라 안카나... 신문 넣기만 넣으면 늙은 호박으로 대가리 뽀사뿐데이"</P>
<P>"알긋나"... </P>
<P>능청스럽게 할아버지께 여줬습니다.</P>
<P>"20여년이나 보시던 신문인데 안 섭섭하세요?"</P>
<P>"지랄 섭섭하기는 저런 친일파신문 호로새끼들한테 속아서 산 인생을 생각하마.. 신문사 불을 싸</P>
<P>질러버리고 싶다 안카나"</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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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섭섭하실 할아버지를 위해서 내일부터는 한겨레와 경향을 한부씩 직접 가져다 드리기로 마음 </P>
<P>먹었습니다.</P>
<P>촛불의 진실은 30년의 세대차이도... </P>
<P>20년의 좇선사랑도....</P>
<P>단 일주일만에 바꾸어 놓는 힘을 가졌습니다.</P>
<P>할아버지께서 하셨던 말씀 하나를 올리며 끝을 맺겠습니다...</P>
<P> </P>
<P>"아 나는 촛불하는 사람들이 다 빨간물이 들어서 그런줄 알았드만... 결국 지금 </P>
<P>친일파하고 국민하고 싸우는기네"</P>
<P> </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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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하심시다....조중동은 친일행위를 한 반민족신문입니다.
좋은내용 잘 봤습니다.
우우우우~~~ 감동입니다.
아침에 읽었는데....강추입니다..꼭 읽어보세요..
감사합니다....^^*
대단하십니다.^^
진짜 멋지십니다
감동이네요~ 정말...근데 아직도 모르시는 어른들이 많다는 ㅜ,.ㅠ
우와```````````````
정말..멋지네요..
와!!!대단하고 멋지시네요...
감동이에요..쥬르륵 ㅜㅜ
어린 촛불들에 마음 아파하시는 할아버님....울컥...눈물나요...ㅠ.ㅠ 글쓰신 분도, 할아버지도 다들 너무 멋지십니다...오랫만에 행복해서 울어보네요....
근데 정말 감동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소리없이 두빰에 흐르는.... 짠합니다 감동입니다 꾸~벅 이렇게 한분이서 열사람만 바꿔놔도 우리아이들에게 밝은 세상 줄겁니다.
저 같았으면 할아버지 무식하다고 속으로 욕이나 해주고 가게 발길 끊는 것으로 끝냈을텐데...멋있으십니다. 노총각님^^
와우~~~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 노인분들 하나하나 진실에 눈뜨게 만듭시다!!!
ㅜㅜ
장가 가시겠는데요...
아..정말 눈물납니다..
ㅋ 늙은호박으로 머리를 뽀사뿐다~넘 잼있는 표현..
결국 국민들하고 친일파하고 싸우는 거란 할아버지의 마지막 말씀...ㅠㅠ 님 멋지시네요!
멋있어요ㅠㅠ 저는 그냥 평생을 그렇게 사셨으니 뭐.. 이랬을텐데ㅠㅠ 대단하십니다!! 할아버님도 멋있으세요^^
할아버님 간지 작렬~~!!! 늙은 호박 급센스 만땅!!!
조심스럽고 철저한 진실알리기 작업이 필요하군요...ㅜㅜ..링크주소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