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탄생 (Birth of a Nation, 1915)
D. W. 그리피스 감독이 1915년 발표한
미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미국 최초의 극영화
《열차의 도착》(뤼미에르 형제, 1895)
당시의 영화들이 매우 단순한 영상들을 '기록'하거나
매우 단순한 편집과정을 거치는데 반해
《국가의 탄생》은 동시대에 가장 복잡한 영화였다
미술적, 양적인 부분에서 압도하는 전투신들과
교차편집, 클로즈 업, 플래시 백, 페이드 아웃 등 현대영화 사용되는 복잡한 편집방식을 사용한
기술적, 미적으로 위대한 진보를 이뤄낸 작품이다
거장 장 뤽 고다르도 이 영화를 기준으로 현대영화와 그 전 영화로 나뉜다고 했을 정도
칭송받는 기술적, 미적 성취에 비해
영화의 내용에 대한 평가는 나락인데
바로 이 영화의 내용에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줄로 이 영화의 줄거리를 정리하자면
흑인들은 무지하고 여성만을 탐하며, 이에 대항하는 KKK단의 영웅적인 활동사
포스터를 유의깊게 살펴보면 알겠지만
불타는 십자가를 들고 갑옷을 입고 있는 저 기사는
십자군이 아니라 복면을 쓴 KKK단원이다!
(불타는 십자가와 흰 복면은 KKK단의 상징이다)
그림 밑에는 The fiery cross of the Ku Klux Klan! 이라고
주제의식까지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영화의 시작부터
'The bringing of the African to America planted the first seed of disunion'
(아프리칸을 아메리카로 데려온것이 분쟁의 씨앗이였다)
라는 개소리를 싸부리지를 않나
The former enemies of north and south are united again in common defence of their aryan birthright
(아리아인의 권리를 위해 북부와 남부가 연합해야 한다)
라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논리를 펼치기도 한며
결정적으로 KKK단원을 매우 영웅적이고 숭고한 군인으로 묘사한다
더군다나 이 영화, 개봉 당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고
잠정적으로 해체 상태였던 KKK단의 재결집까지 성사시켜버린다.
이 영화에 대한 논쟁은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데
1992년 미국 의회도서관은 이 영화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여
National Film Registry (미 의회도서관 영구보관 작품)에 등록하였지만
도저히 공공도서관에서 보관해야 할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논쟁거리에 오르고있다.
첫댓글 엄복동일줄...
유튜브에 영화있네
당시 대통령 우드로 윌슨의 극찬을 받은 희대의 영화
블랙클랜스맨에서 KKK단이 모여서 보는 영화가 이영화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