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재난을 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해 크고작은 수해를 당합니다. 장마 때나 아니면 갑작스런 호우로 인하여 당하고 여름이면 닥치는 태풍 때문에 당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준비하고 대비하여도 침수로 당하고 산사태로 당합니다. 그런 자연재해도 평소에 대비하는 태도에 따라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자연재해도 급이 높아진다는데 있습니다. 그후 변화나 환경오염 등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잘 아는 대로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은 높아가는데 대비하는 태도는 더딥니다. 그야 당장 내 앞에 닥치지 않으면 그다지 서두르려 하지 않습니다. 하기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한둘이겠습니까? 급한 불부터 꺼야지요.
자연재해와 더불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소위 우리 스스로 저지르는 일들입니다. 인재(人災)라고 하지요. 인간들이 잘못한 일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재난입니다. 어쩌면 자연재해에 인재가 겹치기로 발생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물론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재난에서도 많이 경험합니다. 인간이 안이하게 다르었다든지 아니면 너무 이익에 집착하다 안전문제를 소홀히 다루었다든지 해서 발생합니다. 그렇게 주의를 하고 사고 발생 후 사후조처를 취한다 해도 개인의 이기심이나 기업의 이기심 때문에 희생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면서도 당하는 것이지요. 희생을 당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 뛰어든 것입니다.
기나긴 다리 위, 안개가 자욱합니다.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려 생각하지도 않고 평소대로 질주합니다. 그만큼 자신만만한 듯합니다. 아마 머리로는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별 위험을 느끼지 못합니다. 전조등을 켜고 그냥 달립니다. 앞차도 그렇게 내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설마 뭔 일이 있으려나 싶겠지요. 더구나 공항으로 향하는 다리입니다. 짧지도 않습니다. 바다 위를 길게 달리는 길입니다. 잘 아는 ‘인천대교’ 낮이든 밤이든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른 새벽, 눈앞이 짙은 안개로 자욱합니다. 그럼에도 해외로 나가는 길, 시간보다 좀 이르게 도착하고 싶어들 하지요. 그러니 달립니다. 신호등도 없습니다. 내쳐 달리면 됩니다.
갑자기 ‘쾅’하고 추돌합니다. 그 후에는 너나할 것 없이 달려와서 추돌한 차를 다시 추돌합니다. 일단 부딪치면 차선이 돌아갑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달려오던 차들이 계속 추돌합니다. 전 차선이 엉망진창이 됩니다. 그럼에도 끝나지 않습니다. 그대로 이어집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사람들이 나옵니다. 기가 막일 일입니다. 모두가 마음만 급하지요. 승용차뿐만이 아닙니다. 대형 화물차도 껴듭니다. 때로는 뒤집어집니다. 그런 가운데 웬 군용차가 역시 추돌합니다. 그 충격으로 한 마리 대형 개가 뒤쳐나옵니다. 이어 여러 마리가 뒤따릅니다. 그리고 나와 있던 사람들을 공격합니다. 여기저기 울부짖음이 들팁니다.
사람들이 희미한 안개 속에서 벌어지는 괴이한 일에 공포가 휩싸입니다. 어떨결에 서있던 사람들은 무참히 쓰러집니다. 피투성이가 됩니다. 시야가 흐릿한 가운데 무슨 일인지 제대로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 무시무시한 괴물 같은 개들이 오락가락하며 사람들을 해치고 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대형 교통사고로 인하여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거기에 더하여 웬 괴물이냐 이거죠.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미 사태는 벌어져 있고 사람들은 도망다니느라 또 다른 재난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일단 목숨부터 지켜야 합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피할 길을 찾습니다.
사고 현장에 딸을 유학 보내려는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이 있습니다. 공항 가는 길에 이 재난을 함께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정부 기관의 중요 자리에 있으니 안보실장과 통화하며 사태를 보고하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교통사고보다 이 괴물체입니다. 사고로 인하여 인명사고가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괴이한 개들 때문에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구하려 촐동한 헬기가 그만 추락하는 불상사까지 겹칩니다. 더불어 추락하면서 다리에 충격을 줌으로 다리 중간이 붕괴됩니다. 차량 추돌사고로는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문제는 이 개들 때문에 인명사고가 크게 발생하였습니다. 도대체 이 개들의 정체가 무엇이죠?
국가안보실에서 비밀히 추진하였던 계획이 있었습니다. 말인즉 테러 대응책이랍니다. ‘PROJECT SILENCE’라는 이름의 작전입니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한다고 해도 자그마한 실수라도 생기면 그 여파는 대단히 크게 나타납니다. 더구나 요즘은 대부분 컴퓨터로 조정합니다. 한 사람이 가만앉아서 자판기나 두들기면서 상황을 이끌 수 있습니다. 편하지요. 빠르지요. 대단한 문명의 이기입니다. 그러나 편하고 빠르기에 그 반대, 재난으로 바뀔 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상황만 좀 다르게 설정하였을 뿐 그렇고 그런 재난 이야기입니다. 다만 사랑받던 배우의 유작이기에 기꺼이 관람하였습니다. 영화 ‘탈출’(PROJECT SILENCE)을 보았습니다.
첫댓글 시원한 하루길 상큼하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신나게 8월을 지내시기 바랍니다. ^)^
@신나라제이우 좋은날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