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요셉 신부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집회서 1,1-10 마르코 9,14-29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아이를 괴롭히던 악령을 쫓아낼 수 없었습니다.
악령의 힘이 그들의 능력보다 컸기 때문입니다. 악령 때문에 땅에 쓰러져 거품을 흘리며 뒹구는
아이의 모습은 마치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과도, 우리 자신의 모습과도 같아 보입니다.
어떻게 하면 세상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 말씀에 귀 기울여 봅시다. 예수님께서는 마귀에 대적하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그에 맞설
두 가지 좋은 수단을 가르쳐 주십니다. 믿음과 기도입니다. 사실 마르코 복음사가는 오늘
복음 이전에는 단 한 번도 제자들이 기도하였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이것이 제자들이 아이에게서 악령을 쫓아낼 수 없었던 충분한 답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믿음이 없음을 고백하며 예수님께 아이를 낫게 해 달라고 청하는 오늘 복음의 아이 아버지는
제자들을 위한, 곧 우리를 위한 믿음과 기도의 본보기로 제시됩니다.
아이 아버지가 바친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 하고, 우리도 주님께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라고 끊임없이 청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복음 안으로 좀 더 들어가 예수님께서 행하신 치유 과정을 보면 우리의 기도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악령에게 말씀하시자
악령이 떠나가며 아이가 “죽은 것처럼” 되었고, 그것을 지켜본 사람들 모두 “아이가 죽었구나.”
하고 말하였음을 전합니다.
아이의 치유가 일종의 ‘죽음’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를 가두어 온 악령의 힘에서 벗어나려면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죽음의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주님께서 우리의 ‘경련’을 낫게 하실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비우고 내려놓고 단념하는 ‘죽음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 않을까요?
올곧은 믿음과 열렬한 기도 없이는 결코 이루지 못할 이 은총을 주님께 간절히 청합시다.
청주교구 정용진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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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 요아킴 신부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집회서 1,1-10 마르코 9,14-29
사랑하는 마음
수도원에서도 싸움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식사 중에 한 수사님이 깍두기 두 개를 집어먹습니다.
그러자 앞에 앉은 다른 수사님이 왜 절제하지 못하고 깍두기를 두 개씩이나 먹었느냐고
그 수사님에게 면박을 줍니다. 물론 이런 이유를 내세우며 싸우는 일은 없겠지만
근본적인 마음가짐은 깍두기 한 개 때문에 싸우는 것과 별반 다름이 없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서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데 따르는
상처를 받기 싫어서 고통을 받기 싫어서 서로를 외면하고 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어둡고 침침한 분노와 원망 속에 나를 가둡니다. 사랑하지 않는 데서 죄가 시작됩니다.
죄는 나를 망가뜨리고 메말라가게 합니다.
죄는 스스로를 죽게 하고 이웃한 이들에게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합니다.
죄에서 벗어나는 길은 단지 죄짓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마음을 채우는 것입니다.
기도로 하느님을 모시고 사랑으로 그분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살아 있기 위해서라도
악의 잡초가 내 마음의 화단을 덮치지 않도록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기도와 성사로 가꾸어가야겠습니다.
직극히 거룩한 구속주회 이정호 요아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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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바오로 신부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집회서 1,1-10 마르코 9,14-29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마르 9,28-29)
내 안에 있는 악습이나 죄악을 몰아내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 안에 있는 것은 더더욱 어렵겠지요?
어떻게 하면 나와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악의 기운을 몰아낼 수 있을까요?
오늘 제자들이 악령에 사로잡힌 아이를 고쳐보겠다고 용을 써보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더 덧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나서셔야 해결되네요. 제자들은 예수님께 왜 우리는 악령을 쫒아내지 못하였는지
묻습니다. 예수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시네요. "기도했니?"
네. 그렇습니다.
악령과 그 영이 만드는 온갖 악습과 죄악들은 성령을 통해서만 몰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 힘과 능력으로가 아니라
기도하면서 성령의 힘과 은총으로 치유하여야 한다는 겁니다.
내 힘과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악령의 힘을 이기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답니다.
오늘 내 힘에 겨운 어떤 일을 해결하거나 악의 기운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면
먼저 마음을 비우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부터 바쳐보세요.
때가 되면 내 안에 계신 성령께서 든든히 악의 세력을 잠재워 주실 겁니다.
오늘도 성령으로 무장하여 승리하시길 축원합니다.
작은 형제회 오상선 바오로 신부
-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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