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pann.nate.com/talk/342295530
안녕하세요.
저는 관광지 응급실에 근무하는 사람입니다.
지역과 자세한 직위는밝히지 않을게요.
글이 길어질까 음슴체 갑니다.
내가 사는 지역은 관광지 특성상 날씨가 좋아지면
평소 인구의 5배이상은 금방 늘어나는 곳임
아무래도 주말 휴일 여름 휴가철에 심하고
그때 응급실 근무진들은 시켜놓은 밥도 한참 후에 한두숟갈
뜨다 말고 거의 쫄쫄 굶은 채로 뺑이돌다 간신히
퇴근하곤 함.(바빠서 병원식당은 갈 엄두도 못내고
주로 담당 과장들이 돌아가면서 사비로 시켜줌)
별의별 환자들이 다 오는데 가장최고 진상은
역시 애들 데리고 오는 부모들.. 하아..
그인간들에게 한마디 하고싶어서 결시친을 찾아옴.
하도 징글징글해서 하소연이라고 하고싶지도 않음.
1. 오기 전엔 살짝 열만 나고(콧물만 나고) 괜찮았는데.
가장 많은 유형임. 물론 소중히 준비해 온 여행 계획을
애 컨디션이 안좋아서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거라
생각함. 우리나라가 환불 정책이 잘 되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애가 컨디션이 별로면 와서라도 잘 케어를
해야하는거 아님?
적당히 놀다가 일찍 들어가거나 무리한 활동은 시키지 않거나 심하다 싶으면 숙소에서 쉬면서 케어를 하던가.
하루종일 끌고다니고 뺑이를 돌리면
멀쩡한 애들도 탈이나고 병이 날텐데.
물어보면 열나고 기침하던 애를 데리고 늦게까지 관광도
다 하고 하루종일 물놀이도 시켰다 함.
그래놓고 들쳐업고 뛰어들어 와서 징징거림은 일단 기본
짜증에 화를 왜 의료진들한테 내는 걸까.
: 출발 전에 컨디션이 안좋다 싶으면 무리한 활동만
하지 않아도 밤에 응급실 뛰어 들어 올 일 없습니다.
부모가 제일 잘 알거 아닙니까. 기운이 없는지 미열이
있었는지 훌쩍거렸는지 밥을 잘 안먹었는지
컨디션 보면서 굴리라고요 애를!
2. 우리애부터 봐줘요! 애 아픈거 안보여요?
1번의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임.
응급실은 온 순서대로 봐주는 데가 아님.
심지어 간단한 열상은 하루 놔두고 다음날 가서
꼬매고 처치해도 됨.
정신없이 달라붙어서 CPR 하고 있는데 애가 모기 물려서
빨갛게 부었다고. 애가 괴로워하는데 뭐라도 해주라고
소리지르던 두 미친것들.
교통사고 환자 와서 피바다에 정신없는거 뻔히
보면서 아 진짜 우리가 먼저왔는데 궁시렁거리는 것들.
나중에 입장이 바뀌어서 생명이 위독한 순간에
먼저 온 설사 감기 배탈 환자부터 봐드리겠습니다~
해도 양보해 줄거임?
: 백 번 말해도 모자라지만 응급실은 위급한 순서대로
보는 기관이고 중증이냐 경증이냐에 따라서 진료비도
달라집니다.
당신 애를 늦게 봐준다는 건 그만큼 괜찮다는 얘기입니다. 당신 애가 위독하면 의료진들이 제일 먼저 달라붙어 요란을 떨 겁니다.
3. 꼭 그래야 되요?
역시 1번의 부모들이 많이 하는 말.
입원을 시켜야 할 상황인데 여긴 외지니까 지금 바로
사는 지역 돌아가서 입원시키라고 하는 경우가 있음.
보기에는 괜찮은거 같은데... 저희 모레 돌아가려고
했는데... 꼭 입원 해야되요?
놀고는 싶고 숙박비도 포기하기 아까우니
병원에서 약이나 주사로 해결해 주기 바람.
의사 입에서 모레 가도 괜찮겠네요. 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버티고 잡고 늘어짐.
네. 꼭 그래야 되요. 지금 가서 바로 입원 안시키면
당신 애 x되거나 죽을 수도 있다구요.
라고 직접적으로 말을 해줘야 아나.
그러고 애 잘못되면 의사탓 병원탓. 환자 상태 아는데
놀 거 다 놀고 가라고 해주길 바라는거 제정신인지.
응급실은 응급 처치만 하고 수술이나 입원 퇴원
그 다음 단계를 밟는 절차를 도우는 곳임.
안가고 계속 징징거림. 끝까지 놀고 가고 싶다고
또 서로 부부끼리 싸우고 진상도 그런 진상이 없음
: 응 꼭 그래야 돼! 놀러와서 초상 치르기 싫으면
입원! 이라는 말을 들으면 바로 가서 입원 시켜라
니 애가 바로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소리다
이런 이기적인 것들한테는 존댓말도 쓰기 싫음.
4. 그냥 약이나 줘요.
그럴거면 니가 의사 하라고. 아오 빡침.
검사 하다가 단순힌 질환이 아닌 큰병이 뱔견되는
경우가 있음.
무슨 검사를 그렇게 다 하냐며 약이나 빨리
주라고 짜증내는 사람들.
우리라고 귀찮게 다 하고 싶겠냐고. 시스템이
그렇게 되있고 나중에 오진하고 놓쳤다고
소송걸고 와서 깽판치니까 검사하고 꼼꼼하게
차팅해 놓는 걸.
우리애는 우리가 제일 잘 아니까 약이나 지어주란다.
그렇게 잘 아는 증상이면 응급실 오지 말고 비상약을 가지고 다니거나 민간요법으로 해결하라 하고싶음.
: 의사도 봐서 약만 먹어도 될 환자. 주사만 맞아도 될 환자. 검사 해 봐야 할 거 같은 환자 검사 꼭! 해야 하는 환자
분류가 나뉩니다. 그렇게 잘 알고 약이나 먹이고 싶으면 편의점 가서 해열제 진통제 소화제 사서 먹이세요.
5. 주사 꼭 맞아야 되요?
유소아들은 약을 삼키키가 힘들거나 자꾸 토하는 경우
그래도 약을 꼭 먹여야 하는 경우 주사를 처방하는
경우가 있음.
믿어지지 않겠지만 5살 7살짜리를 우리애는 태어나서 주사
한번도 안맞혀봤다고 안맞히겠다고 덮어놓고 고집을 피우는 인간들이 있음. 꽤 높은 빈도로 있음.
애는 계속 토하고 약은 못먹이고 증상 완화를
할 대증 요법도 없고. 그럴거면 응급실에 왜 데리고
욌는지 모르겠음. 마법 지팡이라도 하나 들고 다니면서
뾰로롱~ 하고 낫게 해준다고 생각을 하나.
그럼 해 줄 처치가 없다그러면 계속 징징거리다
결국 수납도 안하고 돌아감. 그럴거면 왜 와서
사람을 진을 빼놓는지 모르겠음.
: 당신 애가 예방주사도 안 맞아본 애든 바늘 무서워 하는 애든 그건 모르겠고. 증상 완화를 위해서 온 건지 심신의 암정을 위해 온 건지 후자라면 교회절성당 찾아가서 기도라도 하라고! 못삼킨다고 약도 못먹이게 해 안맞아봤다고 주사도
못놓게 해. 아무 처치도 못하게 할거면 병원을 오지 마세요.
6. 너도나도 한마디씩
애는 하나에 부모 삼촌 이모 할머니 할아버지 다 달라붙어서 한마디씩 거들고 물어보고.
부모만 빼고 나가달래도 끝까지 안나가고 서성이다
들어오고 어느새 또 몰려와서 붙어있고 물어본거
또물어보고 한명씩 차례로 와서 물어보고
우리 애가 평소에는 이런데 아프면 말이 없어지고 어쩌구 여기를 긁고 이렇다 음식을 뭘 좋아하는데 이걸 먹여도 되냐(금식이라고 했자나~~~~!)
닥치고 다 나가라고 하고싶음. 진짜 사자후가 절로 나옴
그집에서 황금알인줄은 알겠지만 지금 우리 바빠서
뛰어다니는거 안보이냐고. 손에 옷에 피투성이
가래투성이 똥투성이인거 아비규환인거 안보이냐고!
: 나가. 나가. 나가라고! 닥쳐. 닥쳐. 닥치라고!
7. 그밖에 진상것들
환자용 베드에 주루룩 앉아있는것들.
감염 위험이 있으니(너말고 거기 누울 환자가)
앉지 말라고 하면
그럼 어디 앉으라는 거야!
하면서 짜증내는 미친 인간들.
이런 인간들도 진짜 있는데 게다가 또 많음.
응급실엔 1보호자가 원칙이고 보호자용 의자
1개씩 지급 되고 있음. 메르스 사태를 겪고도 똑같음.
정부나 정책 병원 시스템 욕하지만 지들도 우르르 밀고 들어와서 죽치고 있는거 똑같음 안바뀜.
뭐가 이렇게 비싸냐고 따지는 사람들.
당신이 그만큼 경증이라는 소리고. 야간진료 수가가 붙어서 비싼거고 그 돈 내가 받는거 아니고 병원도 받는거
아님.
진짜 나의 소원은. 죽기전에 의료 정책이
바뀌어서 유럽 어느 나라들처럼.
정말 응급의료 상황이면 보험 적용해서
수월하게 진료 다 받게 해주고
별 거 아닌걸로, 하루 자고 기다렸다 다음날
병원 가도 될 정도의(7~80프로 이상이 별 거 아닌걸로
응급실에 내원함) 증상이면
처치료 100만원씩 물려서 가벼운 질환으로
호들갑 떨면서 애들 들쳐업고 뛰어들어와서 화내고
갑질하는 부모들 좀 안봤으면 좋겠다는 거
그리고 참고로.
응급실은 원.래.적자가 나는 구조임.
그 검사 하룻밤에 백개 해도 응급실은 적자임.
잠도 못자고 우리도 피곤해 죽겠음 진짜!
응급실 의사나 간호사나 기사나 다~~ 월급받고
다니는 사람들이고 검사 한다고 급여가 올라가거나
인센티브를 받는 것도 아님.
그러니 무슨 검사를 다 하냐고 의료진 쥐어짜지
말기 바람. 우리가 눈으로 스캔하면 암인지 복통인지
감염인지 감기인지 앎? (메르스도 증상은 감기임)
요즘엔 검사 많이 하면 수가 깎여서 안보던 눈치까지 보면서 해야됨. 꼭 해야되는 검사니까 하는거니까 그래도 함.
검사하고 결과보고 오더내고 우리는 일이 1에서 5로 늘어나고 그만큼 밤을 하얗게 새워야 한다.
진짜 응급실 체계 뜯어 고쳤으면 좋겠음.
주취자는 사실 경찰도 부를 수 있고 고소도 할 수
있고 묶어놓거나 재워놔도 됨.
물론 그런새끼들한테 욕먹고 맞으면 빡치는건 마찬가지임.
하지만 일반 성인들은 안그런 경우도 많은데
애들 끌고 뛰어들어오는 부모는 정신줄을
놓고 지금 목맨 사람 농약 마신사람 교통사고 난 사람
암환자 심장마비 각종 추락 사고 열상 화상 환자들
제쳐두고 자기 애 부터 그것도 오래~ 봐주기 바라고 있음.
제~~발 애 데리고 놀러가는 부모님들.
상비약 챙기시고. 컨디션 안좋으면 무리하게 놀리지 마시고. 만약 올거면 의료진 안내와 지시에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니들 맘대로 다하고 입맛에 맞게 하고 싶으면
차라리 주치의를 데리고 다니세요~
응급실은 응.급. 환자를
가장 큰 우선으로 하고 응급환자 진료를 목적으로
존재하는 곳 입니다.
마지막으로
응급실에 있는 그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
사고 위험들. 에이즈 간염 환자가 와서 피가 튀었는지
결핵 환자가 옆에서 콜록거리는지
치사율 높은 감염균 변 오물...
애들은 원래 면역력이 약하고.
내 애는 아파서 더 약해진 상태고.
내 애가 아프다. 그런데 버틸만 하다.
그럼 난 하루 참고 다음날 병원 간다
응급실 갔다가 우리애가 뭘 옮아올줄 알고? ㅋ
첫댓글 별의별 사람의 다있더라 ㅎ,,,,,
고생이다ㅠㅠ
응급실 보호자1인 제한이라구요 !! 제발 !!! !!!!!! 우루루 몰려와서 소란스럽게좀 하지말길
힘들겠다ㅠ
진짜나도병원일하는데 보호자 이사람저사람 다 면담해달라고할때 개짱나ㅠㅠ
와우 진짜 힘들겠다
글만읽어도 혈압상승;;; 1번부터 화나네
진짜 이기적인 사람들 많구나...근데 나 식중독으로 한밤중에 응급실 두번 간 적 있는데 이건 경증이 아니야? 응급실이라 기본 10만원은 나올 줄 알았는데 2만원 정도밖에 안하더라. 글고 중증외상환자 잘 안오는 비교적 규모 작은 병원 응급실이라서 그런지 많이 한산해서 의료진들 안바빠보여서 눈치 안보였어. 집 주변에 분명 응급실 운영하는 작은 병원 있을테니까 미리 알아두면 밤에 갑자기 아플때 가기 좋을 것 같아.
@아아아아아라라 경증이 가벼운 질환이거 중증이 심각한 질환 아니야?ㅠㅠ그래서 응급실은 경증일수록 비싸게 나오는 걸로 아는데ㅠㅠ
으 할말 많지만 말해봤자 혈압 오르니까 말 안할래 근데 빈침상도 그렇지만 딱 봐도 누가 사용하던 침상이면 제발 좀 앉지마 앉지말라고 이야기하면 그때뿐이지 가보면 또 앉아있음
글만 봐도 답답하고 숨막힘 이기적인 사람들 왜이렇게 많은지..
아 응급실 가면 꼭 입원 시켜달라는 환자들은 왜 때문인지 모르겠네 . 별 이상 없다는데 왜 입원 하겠다는건지?
보험??!아닐까?
입원을 해야 엠알아이 씨티 이런 비용이 실비처리가 돼서 그런듯
으 의료진은 아니지만 응급실에서 저지랄 하는 새끼들은 진짜 쓰레기같아 싸다구 한대씩 갈기고 병원 밖으로 걷어차주고 싶음 ㅅㅂ
아진짜 너무 답답하고 스트레스 최고치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리구 응급 순위에서 밀려서 한두시간 기다려야해. 온 순서대로가 아니라 긴급한 순서대로 보게 되어있다
렬루̤̮ 다̐̈ 받는다̐̈... 진상 넘 많아... 진짜
삭제된 댓글 입니다.
본인한테 화낸다고 서비스 정신 어쩌구 하면서 적반하장임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병원장한테 얘기한다는 얘기도 들어봄ㅋ 네 하세요. 가서 말씀하세요. 함.
세상에 미친사람 짱많....
공감..제발 엠알 씨티 비싼거 쓸데없이 왜하냐고 승질내지마여..하나 더 한다고 우리한테 돈 떨어지는거 아니고 똑같은 월급쟁이에요ㅠㅜ
아 그래서 나 응급실 갔을때 그렇게 쌌구나....
그리고 빈침상에 어떤 남자 보호자가 누워서 자고있던데
마침 그 침상이 내게 배정된거임.
어이없어서 간호사가 남자에게 화 엄청내더라. 지금 환자분 눕혀야하는데 거길 쳐 자고있냐고
나도 진짜 거기 눕기 싫었음 더러워보여서
아 인정 개인정 매일 본인만 제일 아픔 옆에서 뻔히 CPR, 레벨원 환자 있는뎈
레알 이 글 너어어어어무 공감이다 진짜 찢어버리고싶은것들 많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응급실 간호사인데 본문 다받는다 근데 굳이 저건 애기 보호자뿐만 아니라 성인 보호자도 저런 사람 수두룩해ㅎㅎ;;
게녀진차고생이많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