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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덕소 진미식당
어머니가 얼마전 걷다가 미끄러져서 허리를 다친후 매일 천장만 바라보며 아쉬움만 달랜다고 한다. 왜 실수를 해서 넘어졌나 자조만 하면서 산다.
꼼짝없이 3개월을 그렇게 지내야 한단다. 어머니를 위해 모처럼 가까운 곳으로 외식하고자 했다. 싫다고 하신 것 억지로 모시고 갔ㄷ. 우선 메뉴부터 정했다. 소고기는 비싸고, 돼지고기는 부담스러워 오리로 정했다.
그리고 인터넷을 뒤져 진미식당이라는 오리 주물럭 집을 찾았다. 세상에서 덕소 삼패 사거리에서도 시골로 한참 들어가야 하며 큰길에서도 좁을 길로 깊숙히 들어가야 이 식당이 나온다. 처음 식당을 봤을 때 아연실색 식당이라기 보다는 창고 같은곳에 불판을 놓은 것이다.
"여기 한국 맞아 연변에 온 것 같기도 하고~~" 다시 나갈까도 생각했지만 주인아저씨에게 미안한데다 모처럼 향토분위기 나는 곳에서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그나마 등받이 의자 있는 자리, 양지바른 곳에 터를 잡았다.
겨울에는 난로를 두 개 피운단다. 드럼통을 개조한 앉음뱅이 불판이 놓여 있었다.
자리를 잡으면 숯을 넣어 주고 은박지를 깐다. 어떤 용도일까.
양념을 재운 오리고기가 나온다. 기가 막히게 양념을 잘 했는지 고기가 부드럽다. 반찬은 부추와 김치, 시레기 무침이 나오는데 모두 입에 딱 맞는다. 부추무침은 들기름을 넣어서 인지 고소하다.
술은 통영의 다찌집처럼 빠게스에 넣어 나온다. 플라스틱 잔~~ "휴지는 어디다 버려요?" "땅바닥에 버리세요." 어머니가 맥주와 사이다 짬뽕해서 먹으면 맛난다고 해서 먹었더니 그저 그렇다.
세게 불이 올라오고 고기를 뒤집으면 끝 역시 건물 겉만 보고 맛을 판단하면 안된다는 깨닫게 할 정도로 별미다. 내가 먹은 오리중에 단연 최고~~
성수도 신이 났고, 술통의 술은 비워간다.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 구워주지 않는단다. 정수맘이 구워주는데 사진으로 봐서는 종업원
상추위에 오리 양념작을 찍어 올려 부추무침과 마늘을 얹어 쌈을 싸 입에 넣으면 끝 오묘한 맛은 소스가 좌우한다. 연기가 어찌나 많이 나던지~~내부는 온통 안개
오리 한 마리 3만 5천원, 입가심으로 비빔국수 4천원 된장찌개는 맛이 있어 집으로 가져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
위치를 모르면 네비를 찍고 가라. 진미오리농장.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율석1리 327번지 031-577-5292
식사를 마친후 한강 고수부지로 가면 일몰그림이 펼쳐진다.
수학 학원 다녀온 정수는 혼자서 계란말이를 해먹고 있었다. 두툼한 것이 맛이 있었다. 역시 요리사다워 . 다시 기숙사로 들어가야 한다. |
첫댓글 맛있게 드시는 모습 부럽습니다... 자당님께서 하루 빨리 쾌차하시길 바라며~~
대장님의 효심 또한 지극 하신 것 같습니다. 남양주 근처로 오시면 저 한테도 연락주시면 좋은 곳으로 안내 해 드리겠습니다
고기구워주는 정수엄마가 정수인 줄 알았습니다.ㅎ
대장님은 타고난 여행작가이자 미식가세요.
연변가에 오리주물럭. 저는 주물럭은 먹어보지 못했지만,
연기속에 고기향이 풍겨나오는 듯 하여 침이 넘어갑니다.
어머님의 빠른 쾌차를 빕니다. 제발 아프지 마세요.()
대장님 화목한 모습 참 보기좋구요. 넘어져 다치신 어머님 엄청 답답하실꺼예요
얼른 나아지는 병도 아니고 시간과의 싸움이더라구요
저희 어머님도 넘어져서 지금까지 집에서 고생하시거든요
미식가 답게 맛집 정보 알려줘서 감사하네요
어머님이 싫다고 하셨지만 밖에 나오셔서 좋은 공기 마시고 맛있는 오리고기도 잡수시고 훨씬 기분이 나아지셨을 것 같아요.
잘 지어진 집에서 먹는 오리보다 논밭 하우스 안에서 자욱한 연기속에서 씨끌벅쩍한 느낌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먹는 오리맛이 훨씬 맛있더라구요.
입맛이 다셔지네요. ㅎ ㅎ
대장님 정수맘님 효성에 힘입어 어머님 허리도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
우리 아이들 한창 클때라 고기를 너무 찾아요 며칠전 갈비 먹으러 갔는데 감당 안됩니다 ㅎ
주말에 여기 한번 가봐야겠네요~
번지수가 잘못 적혔어요~완전 산꼭대기에다 데려다 주던데요? ㅎㅎ
겨우 찾아갔는데 오리가 지금 금방 떨어졌대요~ 황당~
율석리 452번지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