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망 졸망
시끌벅적 우리는 그렇게 살았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셨고 6남매가 올망졸망 살았다
6.25 전쟁 통에 좋은 우리집이 불타서 없어 지고
그때 남아 있는 돌과 흙을 개어서
아버지 어머니 께서는 방 한칸 부억 한칸을 만드셔서
그곳에서 우리들은 살 비벼대며 살았다
다행히
나는 그런 과정을 잘 모른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 태어 났으니 먼저번 집도
본적이 없고 움막집을 짖는 과정도 모른다
그리 했다고 하니 그리 알고 있을뿐이다
한방에
8명이 몰려 잠을 자고 밥을 먹고 했다
작은 창문이 하나 있으니 한낮에도 어두컴컴 했다
벽은 요즈음 사람들이 선호 하는 황토 벽돌 벽 이고
천정은 수수깡을 엮어 만든 흙받이 들이
석가래 사이로 들어 나고 있었다
문틀도 작아서
키가 큰 장정이 들어 올려면 고개를 숙이고 통과 해야 했다
다만
지금도 생각 할수 있는 것은 초가 지붕에
두꺼운 벽면으로 하여 더위와 추위에 강 하다는
그런 우리집 이었다
국민학교 4학년이 되었을때
우리집은 불탄 옛 터에 새로운 집을 지었다
번듯한 집을 짖고 방도 몇개가 되었다
마루도 있고 부억도 그당시 기준 으로는 깔끔했다
그런 집으로 옮겨 살아 가면서
누님들은 한분 한분 한분 출가를 하시고
형은 장가를 가시고 취업을 하셔서
객지로 나가 살림을 하시게 되었다
형님이 군대를 가시고
내가 고등 학교를 다닐때 아버님 께서 작고를 하셔서
일정 기간 동안은 엄마와 둘이서 지내게 되었다
국민학교 시절 방학이 되었다
시집가신 누님댁엘 혼자서 나들이를 갔었다
그때 검정 고무신을 신었었고
까까머리를 한 그런 모습 이었는데
큰 누님 께서 읍내 장에 같이 가자 하시더니
운동화를 한켤레 사서 주시더라
그 운동화를 신고
신발을 별도로 잘 간직 하고 집으로 왔었다
누님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막내 동생이 왔는데 똘망 거리기는 하는데
옷이며 신발 이며 가난이 넘쳐 흐르는 모습을 보시고는
얼릉 운동화를 한켤레 사 주셨으니....
어려운 살림살이에 매형께 어떻게 의논을 하셨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하늘 나라에 가신지 꽤 오래 되셨다
감사한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다
성진 스님 이라는 분이 계신다
그분의 일화가 생각이 난다
출가를 하여 20여년이 지난 어느날 누님이 뵙자고 해서
어느 횟집으로 초대 되어 가셨었다고 한다
횟집이란?
스님이 식사를 하실수 없는 곳 인데...
그래도 누님이 간곡히 보자고 하시니 그곳에 갔다
그런데 누님 옆에 왠 신사분이 계셨었다
누님께서 말씀 하시기를
자기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 이라 하셨다
그러면서
동생이 종교적 으로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니
목사님의 축복의 기도를 받으라 하셨다
망설이시는 목사님께
성진 스님은 축복의 기도를 해 주십시오 라고 하셨다
고개를 숙이시고 기다리시는데
목사님 께서 머리에 손을 얹으시고 기도를 해 주셨다고 한다
누님의 판단을 논 하는건 그렇다
다만 누님게서 동생을 사랑 하셔서
그를 위해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그런 순수한 마음이 바로 누님의 마음이 아닐까 한다
지극한 사랑
은근한 사랑
그 사랑이 누님의 마음일 텐데....
그 사랑의 마음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현재에도
나는 두분에 누님이 계신다
두분이 팔순을 다 넘기셨다
건강 하시던 모습은 옛날 이야기 이고
움직 이시는데 에도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애틋한 맘이 가득 하다
동상!
잘 있겠지?
라고 하시면서 가끔 전화를 주신다
동상!
이라는 호칭에 마음이 끌린다
나이들어 가는 동생을 사랑 하는 마음이 그 호칭에
가득 담겨 있음을 느끼게 된다
남매는 그렇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각의 생활을 하고 있지만
어릴적 한 방에서 함께 지내던 그 시절을 생각 한다
그렇게 살았음이
정으로 가득 뭉쳐 놓는 그런 오늘이 된다
오래 오래
함께 지내면서 옛날 이야기 하며 지냈으면 좋겠다
농사를 지으시는 두 누님
올해도 풍년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들판을 내다 보시면서
물동이 이고 언덕을 올라
밥 지으시던 우리들의 고향 그곳을 함께 그리면서
동상의 착한 삶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 합니다
어려운 살림을 잘 꾸려 내시고
영화로운 일가(一家)를 이뤄 내신 누님들
고마운 맘을 몇줄 글로 전 하옵니다
죄송 합니다
첫댓글 나이 들어갈수록 가족이라도
부부보다 또 자식보다 어릴적
같이 자란 형제 자매 만나는것이
더 웃을 일 많고 통하는 얘깃거리가
많아서 좋다고들 하더군요~~
누님들의 따뜻한 막내 동생 사랑이
느껴지네요~~福도 많습니다~~
영구친구는 형제자매간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어린시절을 보냈구나 나도육남매중 제일 먼저태어나 형이나 누나가 있는 친구들이 마냥 부러웠었지요
아 ㅡ 옛날이여 ㅡ
엊그제 같기만 그 시절이 눈에 삼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