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와 괄시로 꽁꽁 묶여 있던 사람들이 있었다.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를 가지려면 일반인의 몇 배에 달하는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한 노력을 했어도 주변과의 소통은 쉽지 않았다. 하루하루 입에 풀칠할 걸 걱정하느라 의식주 외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배우고 싶은 게 많았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안 배운 게’ 아니라 ‘못 배운 거’라 더 서러웠다. 못 배워서 알지 못해 무시당한 적도 많았다. 희망은 그들이 꿈꿀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새 하늘이 열렸다. 주변의 따뜻한 관심도 이어지고 무엇보다 그토록 열망하던 배움의 기회가 찾아왔다. 60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자신의 이름을 쓸 수 있게 됐다며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라고 말하는 이들이다.
배우는 게 최고로 좋아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에 위치한 마을. 9월 중순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이면 마을 내 교회에서는 웃음꽃이 피어난다. 의기소침해있는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레크리에이션 시간은 걱정거리는 모두 날려버리고 웃을 준비만 단단히 한 채 오면 된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샤워해야 해요. 어떤 사람은 명절에만 하던데… (주민들 웃음) 샤워할 때는 몸 구석구석을 만지면서 심장, 간, 위, 다리, 팔에게 고맙다고 말하세요. 전 오늘이 일주일에 한번 하는 날이에요.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삽시다.”
강사가 한 마디 한 마디 말을 할 때마다 주민들은 마치 개그프로그램을 보는 듯 왁자지껄 웃어댄다. 두 시간 동안 이어지는 강의에는 숙연한 시간도 있다.
“뉴스를 보면 자살소식이 많이 나와요. 그죠? 저도 해보려했었죠. 하지만 세상에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힘든 삶 속에서도 웃으면서 즐겁게 살려고 노력해야 해요. 주말에 노인대학에서 강의를 했는데 현장에 계신 어머니, 아버지에게 호통을 치고 왔어요. 당신네들이 웃으며 다녀야 젊은이들이 힘을 내 열심히 산다고요. 지금 열심히 살면 나이 들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줘야하니 매일 아프다, 빨리 죽어야한다며 인상을 찌푸린 채 다니지 말라고요. 맞는 말이죠?”
강의에 참가한 16명의 주민이 고개를 끄덕인다.
웃음치료사 김충현(35·펀에너지연구소 소장)씨는 4주간에 걸친 레크리에이션 강의를 통해 주민들에게 웃음을 통한 희망 찾기를 알려줬다. 김씨는 “다른 곳에서는 크게 액션을 취해도 냉담하게 반응할 때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작은 이야기에도 웃어주고 즐거워해준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곳에서의 웃음이 더 귀한 이유가 있다. 교육소외지역으로 배움의 기회가 닿지 않았던 곳. 그런 이들에게 ‘경기 행복학습마을 만들기’ 사업은 큰 선물과도 같았다. 이 사업은 사회·교육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평생교육을 접목, 행복과 희망이 넘치는 삶터로 변화시키는 경기도만의 특화모델로 개발된다.
첫 번째 시범마을로 포천 장자마을이 선정돼 6월24일 마을 복지회관을 리모델링한 ‘장자마을 행복학습관’이 개관했다. 학습관에는 교실, 회의실, 영화방, 노래방 등의 멀티공간과 함께 공부방, 도서관 등이 마련됐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이 마을이 그 혜택을 받았다. 한 달여간 매주 월요일에는 레크리에이션이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한글교실이 진행됐다. 10월17일에는 기존 복지회관 2층을 개조해 ‘다온마을 행복학습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다온은 ‘모든 행복과 즐거움이 다 온다’는 순 우리말로 마을 사람들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 행복학습관이 생기면서 요가, 마을특강, 컴퓨터 등의 수업도 추가로 진행된다.
교육소외지역 발굴 조사해 확대 추진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전영희(56)씨는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이곳에 온지 17년이 됐다. 모두가 같이 없으니까 오히려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전씨가 힘들었던 그때를 떠올리며 말을 잇는다.
“거의 얻어먹다시피 하면서 하루하루 버텼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말이 딱 들어맞았어. 학교 근처도 못 가봤거든. 우체국, 은행을 가도 글자를 몰라 대신해달라고 부탁할 때면 마음이 얼마나 아프던지. 한글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하나하나 알아갈 때마다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분이 좋아.”
강소선(59)씨도 “기적이 일어났다는 표현이 맞다”며 말을 거든다. 강씨는 올해가 이곳에 온지 24년째가 되는 해다. 당시 마을에는 강씨를 포함해서 세가구가 있었다. 사람들이 더 들어오면서 소 외양간을 개축해 앞줄, 뒷줄에 칸막이를 치고 살았다. 임시로 만든 집이라 소음공해가 심해 여름에는 옆방 선풍기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화재의 위험 때문에 언제라도 대피할 수 있게 밤에도 옷을 챙겨 입고 자야했다.
강씨는 1990년대 중반 대구에서 경기 북부지역으로 염색공장이 대규모 이주하면서 임대업을 하게 됐다. 불법으로 짓다보니 무허가, 산림훼손 등으로 감옥살이를 한 주민도 여럿 됐다. 그 상황에서 불법은 살아남아야했기에 어쩔 수 없이 택한 방법이었다. 마을 밖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었고, 교육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얘기를 하는 내내 강씨의 눈은 촉촉했고 목소리는 떨렸다.
“그동안 규제가 너무 심했던 터라 솔직히 처음에는 경기도에서 평생교육을 해준다기에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에요. 공무원들이 오면 ‘또 뭐 하러 왔나’ 불편한 마음이 들었었거든요. 이제는 누구보다 반갑게 맞이할 수 있어요. 우리에게 교육의 길을 열어주신 분들이니까요.”
현재 다온마을은 가구 수 35세대, 주민 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 오픈한 행복학습관에서 각자의 즐거움을 찾고 행복을 키워갈 예정이다. 마을회장 김경남(59)씨는 이러한 변화에 그 누구보다 마음이 들떠있다.
“교육국 신설 후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깊어졌는데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줘 고맙습니다. 학습효과가 좋아 점차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행복학습관에서 컴퓨터를 열심히 배울 작정입니다. 인간답게 살게 해줘 고맙습니다.”
한편 경기도는 도내 소외계층 자녀 200여명(초등 5학년~중학생)을 대상으로 학습멘토링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교육적·사회적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자기주도학습법 클리닉을 통해 학업성취도를 향상시켜주고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배움을 넘어 제2의 인생 찾기
경기도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준 높은 평생학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경기도민평생교육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민평생교육대학은 대학의 평생교육원을 활용해 진행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평생교육진흥원이 평생교육분야 학계전문가 등 총 7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결과 도민이 가장 선호하는 평생교육기관으로 대학평생교육기관(29.8%)이 선정된 점에서 기인했다.
기간은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 각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운영 중이다. 7개 대학, 7개 과정에 710명이 정원이며 안산 경기공업대학에서는 ‘도민역량 강화를 위한 지역사회 전문가 양성과정’, 의정부 경민대학에서는 ‘도민 심성증진을 위한 효행교육 지도사 양성과정’, 남양주 경복대학에서는 ‘지역사회 건강증진을 위한 시설감염 관리자 양성과정’, 안양 경인교육대학에서는 ‘초등 방과 후 학교 전문교사 양성과정’, 포천 대진대학교에서는 ‘즐거운 레저·희망찬 일터 프로젝트 과정(일명 캐디과정)’, 고양 동국대학교에서는 ‘의료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과정’, 수원 아주대학교에서는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Biz-Edu-Life 코치키움 아카데미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10월 중순 일산 국립암센터에서는 동국대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과정 수강생들의 현장실습이 이뤄졌다. 현장실습은 강의장에서 암센터 홍보실 직원의 설명 아래 30분짜리 동영상 강의를 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이어서 외국인전용입원실, 양성자치료실 등을 둘러봤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는 우리나라에 질병치료를 목적으로 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병원안내-관광연계-출국까지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다. 수강생은 총 48명으로 이중 다문화여성이 25명이나 된다. 15주 과정으로 진행되며 이론 90시간과 실기 45시간을 합해 총 135시간을 교육받는다. 이수 후에는 수료증을 주고 아직까지는 민간자격시험만 있다. 다문화인은 교육비가 무료이며, 그 외는 20%의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동국대학교 사회교육원 소속으로 이 과정을 맡고 있는 강은희 팀장은 “대학과 연계해 사회봉사개념을 나누자는 뜻에서 평생교육대학에 참여하게 됐다. 대학의 장점이라면 검증된 강사진, 잘 배치된 교육시설, 인프라 구성 등”이라며 “평생교육대학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큰 몫을 담당할 것이다. 배움을 통해 삶을 건강하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가정도 튼튼해진다”고 말했다.
쯔시마 아끼꼬(39·일본)씨는 한국에 온지 10년이 됐다. 그동안 문화차이로 인해 대인관계를 맺는 게 힘들었는데 지역 다문화센터를 통해 이 과정을 알게 돼 참여하게 됐다며 의욕이 넘친다.
“비전 있는 의료사업이라 생각돼요. 무료로 배우는 만큼 열심히 배워서 훗날 사회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평생교육대학 교육생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지난 9월11일 경복대학에서 1차 과정을 마친 학생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출석률은 95%, 수업만족도는 93점이 나왔다.
경기도는 교육 후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모은다. 대진대학의 경우 사전수요조사를 통해 교육인원을 선발했고, 수료 후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평생학습이 연이어 오픈될 계획이다. 도내 각 시·군 및 평생교육기관 등 교육자원을 연계하는 ‘평생학습 포털시스템’ 구축, 베이비붐 세대의 제3인생을 대비하기 위한 직업전환교육을 실시·지원하는 ‘경기 55·63 새출발 프로젝트’ 추진, 도민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365일 24시간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경기 365·24 두루누리 아카데미’ 추진 등이 그 예다.
◇ © G-Life 제공. |
배우는 게 최고로 좋아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에 위치한 마을. 9월 중순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이면 마을 내 교회에서는 웃음꽃이 피어난다. 의기소침해있는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레크리에이션 시간은 걱정거리는 모두 날려버리고 웃을 준비만 단단히 한 채 오면 된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샤워해야 해요. 어떤 사람은 명절에만 하던데… (주민들 웃음) 샤워할 때는 몸 구석구석을 만지면서 심장, 간, 위, 다리, 팔에게 고맙다고 말하세요. 전 오늘이 일주일에 한번 하는 날이에요.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삽시다.”
강사가 한 마디 한 마디 말을 할 때마다 주민들은 마치 개그프로그램을 보는 듯 왁자지껄 웃어댄다. 두 시간 동안 이어지는 강의에는 숙연한 시간도 있다.
“뉴스를 보면 자살소식이 많이 나와요. 그죠? 저도 해보려했었죠. 하지만 세상에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힘든 삶 속에서도 웃으면서 즐겁게 살려고 노력해야 해요. 주말에 노인대학에서 강의를 했는데 현장에 계신 어머니, 아버지에게 호통을 치고 왔어요. 당신네들이 웃으며 다녀야 젊은이들이 힘을 내 열심히 산다고요. 지금 열심히 살면 나이 들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줘야하니 매일 아프다, 빨리 죽어야한다며 인상을 찌푸린 채 다니지 말라고요. 맞는 말이죠?”
강의에 참가한 16명의 주민이 고개를 끄덕인다.
웃음치료사 김충현(35·펀에너지연구소 소장)씨는 4주간에 걸친 레크리에이션 강의를 통해 주민들에게 웃음을 통한 희망 찾기를 알려줬다. 김씨는 “다른 곳에서는 크게 액션을 취해도 냉담하게 반응할 때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작은 이야기에도 웃어주고 즐거워해준다”며 소감을 밝혔다.
◇ © G-Life 제공. |
이곳에서의 웃음이 더 귀한 이유가 있다. 교육소외지역으로 배움의 기회가 닿지 않았던 곳. 그런 이들에게 ‘경기 행복학습마을 만들기’ 사업은 큰 선물과도 같았다. 이 사업은 사회·교육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평생교육을 접목, 행복과 희망이 넘치는 삶터로 변화시키는 경기도만의 특화모델로 개발된다.
첫 번째 시범마을로 포천 장자마을이 선정돼 6월24일 마을 복지회관을 리모델링한 ‘장자마을 행복학습관’이 개관했다. 학습관에는 교실, 회의실, 영화방, 노래방 등의 멀티공간과 함께 공부방, 도서관 등이 마련됐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이 마을이 그 혜택을 받았다. 한 달여간 매주 월요일에는 레크리에이션이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한글교실이 진행됐다. 10월17일에는 기존 복지회관 2층을 개조해 ‘다온마을 행복학습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다온은 ‘모든 행복과 즐거움이 다 온다’는 순 우리말로 마을 사람들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 행복학습관이 생기면서 요가, 마을특강, 컴퓨터 등의 수업도 추가로 진행된다.
교육소외지역 발굴 조사해 확대 추진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전영희(56)씨는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이곳에 온지 17년이 됐다. 모두가 같이 없으니까 오히려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전씨가 힘들었던 그때를 떠올리며 말을 잇는다.
“거의 얻어먹다시피 하면서 하루하루 버텼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말이 딱 들어맞았어. 학교 근처도 못 가봤거든. 우체국, 은행을 가도 글자를 몰라 대신해달라고 부탁할 때면 마음이 얼마나 아프던지. 한글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하나하나 알아갈 때마다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분이 좋아.”
강소선(59)씨도 “기적이 일어났다는 표현이 맞다”며 말을 거든다. 강씨는 올해가 이곳에 온지 24년째가 되는 해다. 당시 마을에는 강씨를 포함해서 세가구가 있었다. 사람들이 더 들어오면서 소 외양간을 개축해 앞줄, 뒷줄에 칸막이를 치고 살았다. 임시로 만든 집이라 소음공해가 심해 여름에는 옆방 선풍기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화재의 위험 때문에 언제라도 대피할 수 있게 밤에도 옷을 챙겨 입고 자야했다.
강씨는 1990년대 중반 대구에서 경기 북부지역으로 염색공장이 대규모 이주하면서 임대업을 하게 됐다. 불법으로 짓다보니 무허가, 산림훼손 등으로 감옥살이를 한 주민도 여럿 됐다. 그 상황에서 불법은 살아남아야했기에 어쩔 수 없이 택한 방법이었다. 마을 밖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었고, 교육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얘기를 하는 내내 강씨의 눈은 촉촉했고 목소리는 떨렸다.
“그동안 규제가 너무 심했던 터라 솔직히 처음에는 경기도에서 평생교육을 해준다기에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에요. 공무원들이 오면 ‘또 뭐 하러 왔나’ 불편한 마음이 들었었거든요. 이제는 누구보다 반갑게 맞이할 수 있어요. 우리에게 교육의 길을 열어주신 분들이니까요.”
현재 다온마을은 가구 수 35세대, 주민 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 오픈한 행복학습관에서 각자의 즐거움을 찾고 행복을 키워갈 예정이다. 마을회장 김경남(59)씨는 이러한 변화에 그 누구보다 마음이 들떠있다.
“교육국 신설 후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깊어졌는데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줘 고맙습니다. 학습효과가 좋아 점차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행복학습관에서 컴퓨터를 열심히 배울 작정입니다. 인간답게 살게 해줘 고맙습니다.”
한편 경기도는 도내 소외계층 자녀 200여명(초등 5학년~중학생)을 대상으로 학습멘토링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교육적·사회적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자기주도학습법 클리닉을 통해 학업성취도를 향상시켜주고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배움을 넘어 제2의 인생 찾기
경기도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준 높은 평생학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경기도민평생교육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민평생교육대학은 대학의 평생교육원을 활용해 진행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평생교육진흥원이 평생교육분야 학계전문가 등 총 7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결과 도민이 가장 선호하는 평생교육기관으로 대학평생교육기관(29.8%)이 선정된 점에서 기인했다.
기간은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 각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운영 중이다. 7개 대학, 7개 과정에 710명이 정원이며 안산 경기공업대학에서는 ‘도민역량 강화를 위한 지역사회 전문가 양성과정’, 의정부 경민대학에서는 ‘도민 심성증진을 위한 효행교육 지도사 양성과정’, 남양주 경복대학에서는 ‘지역사회 건강증진을 위한 시설감염 관리자 양성과정’, 안양 경인교육대학에서는 ‘초등 방과 후 학교 전문교사 양성과정’, 포천 대진대학교에서는 ‘즐거운 레저·희망찬 일터 프로젝트 과정(일명 캐디과정)’, 고양 동국대학교에서는 ‘의료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과정’, 수원 아주대학교에서는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Biz-Edu-Life 코치키움 아카데미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10월 중순 일산 국립암센터에서는 동국대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과정 수강생들의 현장실습이 이뤄졌다. 현장실습은 강의장에서 암센터 홍보실 직원의 설명 아래 30분짜리 동영상 강의를 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이어서 외국인전용입원실, 양성자치료실 등을 둘러봤다.
◇ © G-Life 제공. |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는 우리나라에 질병치료를 목적으로 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병원안내-관광연계-출국까지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다. 수강생은 총 48명으로 이중 다문화여성이 25명이나 된다. 15주 과정으로 진행되며 이론 90시간과 실기 45시간을 합해 총 135시간을 교육받는다. 이수 후에는 수료증을 주고 아직까지는 민간자격시험만 있다. 다문화인은 교육비가 무료이며, 그 외는 20%의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동국대학교 사회교육원 소속으로 이 과정을 맡고 있는 강은희 팀장은 “대학과 연계해 사회봉사개념을 나누자는 뜻에서 평생교육대학에 참여하게 됐다. 대학의 장점이라면 검증된 강사진, 잘 배치된 교육시설, 인프라 구성 등”이라며 “평생교육대학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큰 몫을 담당할 것이다. 배움을 통해 삶을 건강하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가정도 튼튼해진다”고 말했다.
쯔시마 아끼꼬(39·일본)씨는 한국에 온지 10년이 됐다. 그동안 문화차이로 인해 대인관계를 맺는 게 힘들었는데 지역 다문화센터를 통해 이 과정을 알게 돼 참여하게 됐다며 의욕이 넘친다.
“비전 있는 의료사업이라 생각돼요. 무료로 배우는 만큼 열심히 배워서 훗날 사회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평생교육대학 교육생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지난 9월11일 경복대학에서 1차 과정을 마친 학생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출석률은 95%, 수업만족도는 93점이 나왔다.
경기도는 교육 후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모은다. 대진대학의 경우 사전수요조사를 통해 교육인원을 선발했고, 수료 후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평생학습이 연이어 오픈될 계획이다. 도내 각 시·군 및 평생교육기관 등 교육자원을 연계하는 ‘평생학습 포털시스템’ 구축, 베이비붐 세대의 제3인생을 대비하기 위한 직업전환교육을 실시·지원하는 ‘경기 55·63 새출발 프로젝트’ 추진, 도민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365일 24시간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경기 365·24 두루누리 아카데미’ 추진 등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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