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제 36장 보완된 여성 상속법
본장은 마지막 규례인 여자의 유업을 담고 있다. 각 지파에게 할당된 땅은 하나님과 그들 사이에 언약과 축복의 보증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항상 소중히 취급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아들이 없는 가족의 경우 딸이 기업을 상속받고 반드시 그 지파 내에 결혼함으로써 각 지파의 땅을 그 지파 내에 영원히 남게 하는 규례는 정확하고 합리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1. 보완된 여자 상속법 (36:1-13절)
딸이 유업을 받는 규례는 이미 27장에서 제정되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아버지의 기업을 받은 딸이 다른 지파 남자와 결혼했을 경우 그 기업의 소유권이 과연 어디로 가는가 하는 새로운 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그들이 만일 이스라엘 자손의 다른 지파들의 남자들의 아내가 되면’
27장에서는 므낫세 지파의 한 가족인 슬로브핫의 딸들이 모세에게 직접 나아와 기업 상속 문제를 거론했다면 이제는 이 지파의 두령들이 나와서 그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본래 가나안 땅은 영영히 팔지 못하며 각 지파에게 분배된 땅은 여호와께서 각 지파에게 선물한 것으로 그 땅은 곧 각 지파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증거물이었다.
그런데 슬로브핫의 딸들이 타 지파의 남자와 결혼하게 되면 그 남자는 아내가 소유한 땅을 자기 지파 내로 가져갈 것이 분명하였다. 그 후에 희년이 되면 자유가 선포되고 모든 얽매임에서 풀려날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즉 희년이 되기 전에 여자 쪽에서 기업을 무를 자가 절차를 통해 다시 그 땅을 되돌려 받을 수는 있었다. 그러나 희년이 되었을 때는 모든 것이 본래의 주인에게 환원되어야 하는 규례에 의해 그 토지 역시 아버지의 기업을 상속받은 그 여자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땅은 영영히 다른 기업의 땅이 되고 만다. 므낫세 자파의 두령들이 염려한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대책을 세우셨는데 자기 아버지의 기업을 상속받은 모든 지파의 여자들은 각기 자기 지파의 남자에게만 자유롭게 시집갈 수 있도록 하신 것이다.
그렇게 결혼을 제한시킨 목적은 각 지파 가문이 소유한 고유의 영토를 세세토록 보존시키기 위함이었다. 이로써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연관되었던 규례가 이스라엘 모든 백성에게로 확대 적용되었다.
이 조치는 각 지파 간에 불건전한 소유욕과 경쟁심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였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므낫세 지파 내의 남자들과 결혼하여 아버지로부터 받은 유업을 끝까지 지켰다.
말라와 디르사, 호글라, 밀가, 노아가 다 그들의 숙부의 아들들의 아내가 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가나안 정복이 완료된 후에 비로소 자기의 몫을 소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배울 교훈은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기업은 우리가 잘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