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하나님의 영에 크게 감동되매
본문: 사무엘상 11:1-11 (구약 423쪽)
오늘 본문은 암몬과의 전쟁 승리를 통해 갓 왕이 된 사울의 권위가 세워지는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사울이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며 영적 권위와 능력이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포인트는 인간의 성품과 의욕, 의지, 실력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고 지속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위로부터 임하는 성령의 능력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사모하는 마음과 기도가 요구됩니다.
본문 속 사울의 성령충만의 실제적인 열매를 살펴보고 이를 우리에게 적용하기 원합니다. 첫째는 거룩한 분노입니다. 암몬 군대가 길르앗 야베스와 대치한 소식을 들은 사울은 분노가 크게 일어납니다(6절). 불의에 대해 거룩한 분노가 일어나는 모습입니다. 우리 또한 성령충만함으로 세상의 불의 앞에 저항하고 거부하는 믿음을 보여야 하겠습니다.
둘째는 거역할 수 없는 권위입니다. 사울은 백성들에게 거의 협박하듯이 자신을 따르라고 강력하게 외치는데 이에 여호와의 두려움이 백성에게 임하여 한 사람같이 나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7절). 그 시점의 사울은 왕으로서 권위가 제대로 세워져 있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성령충만함으로 백성을 이끌어 전장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셋째는 강력한 능력의 발현입니다. 암몬과의 전투에서사울은 강력한 자신감과 구체적인 전략으로 승리를 이끕니다. 성령충만할 때 내가 가진 실력 그 이상을 발휘하게 된다는 걸 보여 줍니다. 우리 삶에 산적한 문제들 앞에 실패의식이나 두려움, 염려로 나아가기 보다는 성령충만을 믿음으로 구하고 주님 주시는 자신감과 능력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넷째는 희망과 기쁨을 선사해준다는 것입니다. 백성들은 암몬과의 대치에 슬퍼하고 절망합니다. 사울은 그런 백성들에게 승리와 구원을 얻을 것을 이야기하고(9절), 그 말은 진짜로 이루어집니다(15절). 백성들의 슬픔은 기쁨으로, 절망은 희망으로 바뀌게 됩니다. 신앙 생활은 걱정과 두려움, 번뇌가 있으나 하나님의 위로를 얻고 분투하여 결국 승리를 맛보게 되는, 그 기쁨의 점진성이 보여지는 삶입니다. 신앙은 막연한 마음의 바람이 아니라 실제적인 은혜와 승리를 경험하는 것이요, 그렇게 반전의 역사를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초창기 사울의 성령충만한 모습을 닮아가야겠지만 일회성으로 끝내서는 안 되고, 다윗과 같이 지속해가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꾸준히 끈질기게 구하며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성령의 충만함과 그 충만의 유지가 쭉 이어지는 올 한해가 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