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후기네요... 포천에 여친이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포천여행을 했습니다... 예전에 포천은 단지 스키만 타러 2-3번 갔는 데.. 음식은 베어스타운에서 먹고... 그때는 맛집에 별 관심이 없어서... 게다가 차도 없었고...
그런데 이번 여행은 차도 있고 해서... 계획을 세우고... 떠났습니다...
일정은 오후 5시에 서울 출발해서... 포천 한우마을에서 한우 먹기... 식후 산책으로 허브 아일랜드...
숙박은 시설은 별로지만 나름 물이 좋다는 일동유황온천모텔...
그리고 다음날... 조식으로 파주골순두부... 산책으로 산정호수... 잠시 여친 볼일보고... 점심은 평양식 돌김치찌개를 먹고... 마지막 일정 포천아트밸리를 구경하고 돌아왔습니다...
맛집 후기이니 맛집 사진은 뒤에 올리도록 하고... 사진이 허접해서 죄송하네요...
각각의 관광지 평을 하면... 허브 아일랜드... 불빛 축제는 저녁 먹고 산책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불빛도 광활하고... 허브향도 좋고... 겨울이라 허브가 하나도 없을 줄 알았는 데 실내에서 키우더군요... 로즈마리 향이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일동유황온천 숙박... 1박에 평일은 3만5천원이더군요... 서비스 안 좋기로 유명하고... 접객이 엉망이라죠... 그러나 전 그런 건 신경 안 써서... 물만 좋으면 되는 데... 게다가 1박에 다음날 대중탕 입장권 2장 포함이라... 고심 끝에 갔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하수구 냄새가 나서 욕조에 물받아 놓고 온천을 하는 데... 견디기 힘들더군요... 냄새에 민감하기에 더 그랬죠... 그리고 그 냄새가 대중탕에서도 나더군요... 알고보니 유황 온천이 갖는 썩는 냄새라던데...
제가 가본 유황냄새가 나는 유황온천이 도고 파라다이스 스파랑 대구 엘리바덴인데... 그 냄새랑 다르더군요... 그래서 일동유황온천의 냄새가 정말 유황 냄새가 맞는 건지... 아니면 그 두곳이 유황입욕제를 첨가한 건지... 혼란스럽네요... 3월에 대만가면 확실해 지겠죠...
그리고 다음날 간 산정호수... 겨울축제기간에 갔다면 더 좋았겠지만... 다 끝나고 갔더니... 아무 것도 없더군요... 그러나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가 얼어붙은 장면은 장관이더군요... 여친은 여기서 연아님이 스케이팅 타는 모습 보고 싶다고... 담에 축제를 하면 가 볼까 생각 중 입니다...
마지막으로 포천 아트밸리... 추천 받아서 간 곳인데... 제가 우리나라에 가 본 곳 중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인공적이면서도 자연적인 돌의 모습이라... 그리고... 인공적이면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호란... 또한... 올라가는 게 힘든 데 모노레일도 있어서 크게 힘들지 않고... 만일 러닝맨이랑 일박이일에 다시 한번 조명되면 아마 제주의 에코랜드처럼 되지 않을 지... 그런 생각이 드네요...
관광지 후기는 끝내고... 이제는 음식점 후기...
먼저 포천한우마을... 아마 이상하겠죠... 포천에 갔는 데 왜 갈비를 안 먹고 한우를 먹냐고... 그것도 그냥 한우를... 이유는 단 하나... 이동갈비가 터무니없는 재료와 가격을 받기 때문이었죠... 블로거 후기에 올라온 갈비를 보면... 미국산... 게다가 가격은 1인분에 3만원 이상... 무슨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뭐... 주인들은 말하겠죠... 양념이 다르다고...
무슨... 아이돌 기획사들도 아니고... 가수가 노래가 주가 아니라 춤이나 외모가 주라는 말이랑 다를 바가 뭔지... 고기라면 우선 그 고기의 질 자체가 압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고기가 왠만하면 안 먹는 미국산이니... 물론 한우로 하는 곳도 몇 군데 보았지만... 신뢰하기 어렵더군요... 블로그도 찾기 어려웠고... 차라리 이동갈비는 믿을 만한 직판장에서 사 먹는 게 나을 거 같다라는 결론에 한우를 택했습니다...
한우마을의 시스템은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인당 반찬값을 내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인당 3000원이고... 고기는 1++을 샀는 데 가격은 저렴하더군요... 저희는 스페셜모듬과 차돌박이를 샀습니다...

제가 살던 경산이 한우가 유난히 싼 지역이라... 1인분 값이 여의도 삼겹살보다 조금 비싼 정도... 그런데 고기질은... 횡성한우랑 비슷한 정도였죠... 개인적으로 즐기는 한우는 충주한우와 경산의 한우-자주 가던 곳은 남산식육식당-입니다...
충주한우가 세일을 자주 해서... 양질의 한우를 선물하기 좋더군요... 그리고 경산의 한우... 특히 남산식육식당의 한우는 택배가 안 되는 단점이 있지만... 경북 최고로 불리는 곳이었죠...
그럼에도 제가 최고로 치는 한우는 태백한우이지만... 횡성한우를 최고로 치는 사람있지만 횡성한우를 제대로 파는 곳이 거의 없기에... 이유는... 수요와 공급... 생각하면 답이 나오죠...
그렇다면 이번에 먹은 포천한우마을의 맛의 수준은... 솔직히... 실망스럽더군요... 1++이라지만... 남산식육식당보다 못하고... 충주 한우 정도 밖에 안 되고... 가격은 조금 더 싼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천하고 나서 몸보신을 한다면 다시 갈 거 같네요... 미국산보다 훨씬 나으니... 그리고 설에서 파는 한우보다는 나으니...
그리고... 여친이 아침에 사진을 찍다가 플래쉬를 안 꺼서 사진을 날린 파주골 순두부... 정말... 이 집... 대박입니다... 이유는 아침식사가 되는 집 중에서... 아마 조식 서열로만 따지면 경기도권 내에서 꽤 높은 순위를 차지할 거 같네요... 영업시간은 오전7시부터인데... 주인 아주머니 말로는... 해 뜨면 영업시작이라고... 그래서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네요... 미리 전화하고 가셔야 할 듯... 저희가 먹은 건 두부튀김이랑... 두부전골인데...
두부튀김은 두부전같은 음식인데... 그 맛은 설명하기 힘드네요...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그렇다고 비리지도 않고... 두부 특유의 비린 맛이 없더군요... 가격은 8천원입니다...
두부전골은... 정말 해장용으로 좋을 듯 하고... 같이 주는 밑반찬으로 보리밥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데... 밑반찬을 직접 만드는 지 우거지 맛이 정말 좋더군요... 가격은 2인분에 16,000원입니다... 2인부터 된다네요...
두부 제조 공정도 볼 수 있었는 데... 맛있는 이유가... 국산콩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넘 당연하며서도 중요한 말을 하네요...
마지막으로... 돌김치찌개... 이북식 김치찌개라고 하던데... 요새 석촌호수 오모리에 넘 실망해서... 맛있는 김치찌개를 찾고 있었는 데... 국물맛이 끝내주더군요...
1인분에 7천원인데... 통으로 넣은 김치와 고기가 끓으면 가위로 자르면 됩니다... 사리는 당면 사리를 추가할 수 있고...
가성비를 따지면 꽤 좋습니다... 얼큰한게 땡기면 가보셔도 후회는 않을 듯 합니다...

오랜만에 떠난 식도락 여행인데 다행히 실망은 하지 않았네요...
포천으로 여행가서 맛있는 밥도 먹고 멋진 경치도 보면 좋을 듯 하네요...
그리고... 눈 정화용으로 포천 산정호수랑 아트밸리 사진 몇 장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