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여름 궁전
우즈베키스탄의 마지막 왕이 지은 건물로 가장 오래 된 건물이다. 이 나라 말로 쉬토라이 모히하사 궁전이라고 부르는데 쉬토라는 별을 뜻하고, 모는 달, 하사는 장소를 뜻한다. 달과 별의 궁전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궁전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건축한 왕의 여름 궁전으로 약 100년 된 건물이다. 부하라 칸국 최후의 칸인 아림 칸이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 상트페트르부르크의 여름 궁전을 보고 유사하게 건축했다. 부하라는 천샨산맥 끝부분에 있다. 부하라 구시가지는 1993년 유네스코 지정 되었다. 부하라의 건물이 대개 푸른색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이 궁전의 입구는 붉은색으로 장식되어 있다. 여름 궁전은 아주 넓다. 궁전 정원으로 들어서니 울창한 나무들이 있다. 공작새가 우리를 환영하듯 여러 마리가 들어온다. 궁전 건물도 아름답다. 제일 아름다운 건물은 정원을 둘러싼 듯한 흰 궁전으로 외부는 유럽 양식으로 만들어졌으나 내부는 부하라 양식의 화려한 문양이다. 왕이 여름에 와서 머물렀던 곳이다. 방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물품들을 살펴 보았다. 궁전내 응접실 등에는 보석, 무기, 침구류, 양탄자, 악기, 일본의 화병 등이 장식되어 있다. 이 궁전을 지을때 장소를 결정하기 위해, 칸은 4마리의 양을 여러 곳에 방목하도록 했다. 그후 4마리의 양을 조사해보니 이곳에 방목했던 양이 가장 많이 살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이 가장 공기가 맑고 건강에 이로운 곳이라 생각하고, 이곳에 궁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칸은 궁전이 완성되자마자 더 이상 이와 똑 같은 건물을 짓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건축가들의 손을 모두 잘라버렸다고 한다. 나무 그늘 터널에는 장신구와 그림을 평화로이 걸어놓았다. 왕이 연회를 베풀던 건물 앞에 왔다. 높은 건물이 있고 바로 앞에는 큰 연못이 있다. 많은 젊은 여성들을 수영하게 했던 연못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테라스가 높은 곳에 지금도 그대로 있다. 건너편에는 300여 명의 후궁을 살게 했던 하렘 건물도 있다. 여인들이 저 연못에서 놀 때 왕은 마음에 드는 여인을 오라고 하지 않았겠냐고, 현지 가이드가 말하여 웃었다. 주변에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다. 부하라의 여름 궁전에서 왕이 된듯, 왕비가 된듯 상큼한 산책을 하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