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잘 다녀오셨나요? 매우 좋은 시간 보내신 것 같아 부럽습니다. 조만간 할로윈파티도 있네요. 준비하시는 엘프분들 수고 많으십니다.^^ 이번주에도 변함없이 10월 25일 수요일 밤 9시 30분에 수요초급밀롱가가 엘땅고 큰 홀에서 열립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이 번 공지를 마지막으로 이곳에서는 작별인사를 고합니다. 엘땅 수업이나 밀롱가에서 자주 뵈어요. 헤어지는 것도 아니니 특별한 인사는 드리지 않고 그저 감사했다는 말씀 드리고 물러갈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수진이 누나 최종회 올립니다. 글 중 다음 공지소년 발표가 있겠습니다.
[수진이 누나 최종화 : 그들의 사명]
2001년
1991년 대포항에서 수진이 누나를 만난지 10년 째 되는 해 겨울, 그는 얼마 전 구입한 4륜 구동을 몰고 한계령을 넘어 속초 대포항에 다다랐다. 8년 전 그녀는 그에게 한 마디 음성을 남기고 바람처럼 사라졌었다.
“대포항에서 처음 만난 날 기억하지..? 10년 마다 그날 등대 앞 공터에서 보자.. 잘있어.. 효진이 잘 챙겨주고..”
내일이 그녀를 만난 지 10년 째 되는 날이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만나지 못할까 싶어 그는 하루 전 날 대포항에 도착했다. 그는 얼마 전에 효진이와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 같이 올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혹시라도 그녀가 다시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게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결국 그 혼자 가기로 결정했다.
그는 그곳에서 수진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간 그와 효진을 지키기 위해 많은 공력을 소모하였기 때문에 화상과 수상을 피하기 위해 준의 기타 속에 숨어 살고 있었고 또한 수명이 100년도 남지 않게 되면서 인간처럼 나이를 먹는 영이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녀는 그와 헤어질 때 포근하게 안으면서 변함없이 효진의 안위를 당부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효진이.. 잘 돌봐줘.. 너와 효진이가 결혼해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
1993년 겨울
마지막 결투는 무섭고 끔찍했다. 월인 할배과 일안 할멈의 공격에 화상의 분노가 더해져 대포항 전체가 쑥대밭이 되었다. 매우 힘들게 화상과 수상의 최후의 공격을 물리친 수진은 저승사자가 나타나자 더 이상 싸울 힘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전투로 대포항 주변이 아수라 장이 될 때 어린아기와 엄마를 칼로 살해해 유기한 살인범이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주변이 폭발할 때 칼 가게 담벼락이 무너지며 수십개의 칼에 찔려 참혹하게 죽자 아기 엄마의 영의 억울함을 풀어주게 되었고 마침내 억울한 영혼 100인을 봉인한 사연검이 파괴의 빛 줄기를 쏘아올리며 저승을 위협했다.
"저승사자님.. 단지 원하는 것은 준과 효진을 살부에서 지우는 것입니다. 그 뿐입니다.. "
그러자 저승사자는 할 수 없이 수진과 타협하여 준과 효진을 그의 살부에서 지웠다. 그리고 나서 무섭게 수진을 노려보며 말했다.
"네가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내 최선을 다해 널 쫓을 것이니 앞으로 나를 피해야 할 것이야.. 그리고 저 아이! 네 동생이라 했나? 목숨은 살려주는 대신 끝없는 고통을 안겨주마."
그 과정에서 효진은 끔찍한 심마에 빠졌고 그런 효진을 월인 할배와 일안 할멈이 평생의 공력을 다 소진하며 치료했다.
"휴우.. 우리 둘이 할 수 있는 수고는 다 했지만 완벽하게 치료된 것은 아니야.. 크리스토퍼를 찾아라.. 그가 방법을 알 것..으윽.."
그 노부부의 많은 희생으로 효진의 목숨은 구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그간의 모든 기억을 전부 잃게 되었다.
2011년
'남아공이라니.. 남아공이라니.. 혹시.. 크리스토퍼..'
그의 기타가 우여곡절 끝에 동유럽을 거쳐 남아공까지 넘어가게 된 것이다. 기타가 대한민국으로 다시 들어오지 않는 한 다시는 수진이 누나를 볼 수 없을 것이다. 그의 가슴이 뛰기 시작더니 이내 뻐근해졌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그의 심장으로부터 한가지 소리가 강렬하게 전해졌다.
'남아공으로 가서 기타를 찾은 뒤 수진과 함께 이 세상 억울한 영혼들을 돌봐줘. 그것이 너와 효진이 살아남은 이유다.'
그리고 정체 모를 또 하나의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너와 효진에게는 능력이 잠재되어 있으니 진정 세상을 위할 때 발휘될 것이다.'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이내 결심한 듯 운전대를 고쳐 잡았다.
'가자! 우리의 사명이 무엇이든 간에 부딪혀보자. 어쨋든 지금 삶은 너무 심심하잖아? 숨지 말고 효진이와 함께 누나에게 가자.'
그는 이 때만 해도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누나가 보고 싶었을 뿐 그들이 이 세상을 위해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상상 조차하지 못했다. 사명을 따를 용기가 생겼기 때문인지 비장한 눈빛으로 급격히 차를 돌리고는 효진이 있는 집으로 향했다.
그동안 수진이 누나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수요초급밀롱가 관심 많이 가져 주세요~^^
첫댓글 다음달뷰터 수요초급 밀롱가 공지를 맡게된 칼리고 입니다. 공지자가 바뀐다고 엘땅고의 초급 밀롱가가 바뀌진 않겠죠? 선후배 만나서 즐겁게 춤추는 수초밀은 계속됩니다.
그동안 수진이누나를 연재해주시면서 수초밀을 공지해주신 준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수업시간에 자주 뵙길 바랍니다.
화이팅!^^
그동안 너무 잼나게 읽었어요~~ 오빠 고생 많으셨습니다^^ 밀롱가에서 보면 춤이나 춥시닷~ ㅋㅋㅋ
그럽시닷~ ㅋㅋ 직접 구운 할로윈 과자 기대됨!
수초밀 공지의 꽃이었던 '수진이 누나'가 완결되었네요. 준님~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멋진 공지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엘땅고 수초밀이 더 색깔있는 멋진 밀롱가로 자리잡고 있네요. 고마워요 😊
덕분에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많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