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야사무송(必也使無訟)
[요약] (必:반드시 필. 也:어조사 야. 使:하여금 사. 無:없을 무. 訟:송사할 송)
송사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송사가 생기지 않도록 도덕사회를 만들어야 함을 이르는 말.
[출전] 《논어(論語) 안연(顏淵)》
[내용] 이 성어는 논어(論語) 안연(顏淵)의 13장에서 공자(孔子)가 한 말인데, 12장과 13장을 같이 보아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함께 내용을 올린다.
공자가 말했다.
“한 두 마디(한 쪽)말로 옥사를 결단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자로 일 것이다.” 자로는 하겠다고 응답한 일을 밤을 지내도록 지연시키는 경우가 없었다.
子曰:「片言可以折獄者,其由也與!」子路無宿諾。
안연(顏淵)十三장
공자가 말했다.
“소송을 처리하는 데는 나와 다른 사람이 별 차이가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소송을 없게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子曰:「聽訟,吾猶人也;必也使無訟乎!」
[사서집주]
주자; 편언은 반 마디 말이라. 절은 끊음이라. 자로는 충성되고 미덥고 밝게 결정했으므로 말이 나감에 사람들이 믿고 복종하여, 그 말이 다 끝남을 기다리지 않음이라.
片言,半言。折,斷也。子路忠信明決,故言出而人信服之,不待其辭之畢也。
윤씨; 작은 주(邾)나라의 대부인 역(射)이 구역(句繹)의 땅을 갖고 노나라에 망명하면서 가로대, ‘계로(자로)로 하여금 나에게 요구할진댄 나는 맹세가 없다(맹세할 것도 없다. 그만큼 믿는다)’라고 하니, 천승의 나라에 그 맹세를 믿지 않고, 자로의 한 마디 말을 믿으니( 춘추좌전 애공 14년) 그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나타냈음을 알 만하니라. 한 마디 말에 옥을 끊는다(옥사를 판단하다)는 것은 믿음이 말 앞에 있어서 사람이 스스로 믿는 까닭이라. 허락을 머물게 하지 않음은 이로써 그 믿음을 온전히 하는 바라.
尹氏曰:「小邾射以句繹奔魯,曰:『使季路要我,吾無盟矣。』千乘之國,不信其盟,而信子路之一言,其見信於人可知矣。一言而折獄者,信在言前,人自信之故也。不留諾,所以全其信也。」
범씨; 송사를 듣는다는 것은 그 끝을 다스리고 그 흐름을 막으니, 그 근본을 바르게 하고 그 근원을 맑게 하면 곧 송사가 없어지리라.
范氏曰:「聽訟者,治其末,塞其流也。正其本,清其源,則無訟矣。」
양씨; 자로는 반 마디 말로써 옥을 판단할 수는 있으나, 예와 손순함으로써 나라를 다스림(정치를 함)은 알지 못했으니, 백성으로 하여금 능히 송사가 없게 할 수는 없음이라. 그러므로 또한 공자의 말씀을 기록함으로써 聖人이 송사 듣는 것을 어렵게 여긴 것이 아니라 백성으로 하여금 송사를 없게 함을 귀중하게 여겼음을 보여줌이라.
楊氏曰「子路片言可以折獄,而不知以禮遜為國,則未能使民無訟者也。故又記孔子之言,以見聖人不以聽訟為難,而以使民無訟為貴。」〉
공자의 자로에 대한 평가는 자로의 성격이 급하고 솔직하거나,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여 진중하지 못하다는 점에 치우친 면이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공자는 자로의 옥사를 판단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한 자로가 우유부단하지 않고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는 결단력이 있음을 칭찬하고 있다. 이는 자로가 그만큼 믿을 만하다는 의미이다. 춘추좌전 애공 14년(西狩獲麟의 해) 편에 나오는 작은 邾(주)나라의 대부인 역(射)의 노나라 망명 건을 보면(윤씨 註 참조), 자로의 신망이 절대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하 국제신문 안병화의 시사 한자성어 泌也使無訟의 글.
송사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타협하여 말썽이 없도록 하다
訟事(송사)는 백성들끼리 분쟁이 있을 때 관청에 호소하여 판결을 구했던 것을 뜻했다. 오늘날 법원에 갑을 간에 권리, 의무의 법률관계를 요청하는 재판이다. 돈에 따라 黑(흑)을 白(백)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재판이라 할 정도로 권력이나 돈으로 좌우될 수 있다고 여겨 결과에 모두 승복하기는 어렵다. '두 친구 사이의 재판관이 될 때는 필히 하나를 잃게 된다'는 서양 속담도 말해 주듯 공평한 재판이라도 한 쪽은 불만에 가득 찬다.
한쪽 말만 들어서는 잘잘못을 가리기 어려워 송사에 휩싸여서는 패가망신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송사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는 孔子(공자)의 이 말씀도 인간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니 끊임없이 갈등이다. '論語(논어)' 顔淵(안연) 편에 나오는 관련 내용을 보자. 무뢰한 출신이지만 공자의 훈계로 제자가 된 子路(자로)의 과단성과 실천력을 칭찬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한 마디 말만 듣고 소송을 판결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로뿐이라고. 그리고 이야기를 잇는다.
'송사를 듣고 판결하는 것은 나도 남들과 다를 게 없겠지만, 반드시 해야 할 것은 송사가 없게 하는 것이다(聽訟吾猶人也 必也使無訟/ 청송오유인야 필야사무송).'
공자는 물론 여기서 송사의 처리가 어렵다는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성인이라도 양자의 시비를 듣고 판정을 내리는 것은 남들과 같이 할 수밖에 없으니, 근본적으로 송사가 없도록 하는 것이 앞서야 할 일이라고 여겼다. 그러므로 죄를 짓는 사람이 적고 시비를 제기해오는 사람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정치하는 사람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송사가 생기지 않는 도덕사회를 만드는 것이 이상정치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아예 없는 사실을 거짓으로 꾸며 고소하는 誣告(무고)나 허위 증언을 하는 僞證(위증)이 많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다. 얼마 전 일본 언론이 거짓이 만연한 한국은 숨 쉬는 것처럼 거짓말을 한다는 기사를 실어 창피를 줬다. 한국의 무고죄, 위증죄 건수가 일본의 10배를 넘고, 인구 대비로는 30배에 달한다고 했다. 멋대로 통계를 인용하여 고약한 기사지만 사기죄는 훨씬 더 많아 부정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이렇게 재판으로 끌고 가 시비를 가리는 데 돈과 시간을 들게 하는 것은 정말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도 법의 보호를 못 받게 한다. 제헌절을 앞두고 사법기관들도 절차만 따지지 않았는지 생각할 일이다.
언론인·한국어문한자회
첫댓글 필야사무송(必也使無訟), 송사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송사가 생기지 않도록 도덕사회를 만들어야 함을 이르는 말.
정치인 이든 법치인 이든 간에, 좋은 정책과 법을 만들어 필야사무송(必也使無訟)가
이상적인 목표일 것이다.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더위에 건강하세요.
한국의 갑질하는 놈들에겐
아무 해당도 없는것이 현실입니다 !
네에 힘있는 자들이 좀더 사람다워야 하는데.....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