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Write)생존
계1:19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은 물론 성경입니다.
그런데 출판되지 않은 기록을 포함하면 지상 최대의 베스트셀러(?)는 단연 수첩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첩이 무슨 책이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의 인생역정과 노하우가 적혀있는 수첩이야말로 우리들의 영원한 인생독본일 것입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총명한 사람도 서투른 솜씨로나마 기록하는 사람만은 못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에게는 망각이라는 병폐가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모두 잊혀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학습심리학에 의하면 수첩에 적지 않고 기억할 수 있는 한계는 3일이 고작이어서 3일이 지난 후에는 불과 10%도 채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정명가족들에게 ‘적자생존’의 법칙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적자는 적자(適者)가 아니라 메모하고 글을 쓰라(write)는 의미로, 적자생존은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영향력을 많이 끼친 훌륭한 리더들은 모두 메모를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링컨은 그의 모자를 이동하는 사무실이라고 부를 만큼 모자 속에 항상 종이와 연필을 넣고 다니면서 떠오른 좋은 생각이나 남한테 들은 유익한 말을 즉시 기록하는 습관을 가졌기 때문에 정규 학교엔 다녀 본 적도 없는 그가 세계 역사상 가장 휼륭한 정치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슈베르트는 식당의 식단표나 때로는 입고있는 자기 옷에 그때그때 떠오른 악상을 즉시 기록하는 습관을 가진 덕분에 일생을 통하여 그렇게 아름다운 곡을 많이 작곡할 수 있었으며, 대만의 홍려는 평소 메모하는 습관으로 연필을 사용하면서 어떻게 하면 연필을 깍지 않고 계속 쓸 수 있을까? 생각하다 깍지 않는 연필 즉 ‘샤프펜슬’을 발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가 잘 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신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기록하여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는 양만 해도 7,000 페이지가 넘는데, 학자들은 다빈치가 실제로 기록한 노트의 양이 14,000페이지를 넘을 것이라고 하니 실로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기록이 왜 중요할까요? 요즘 지식 경영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듯이 각자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잘 보존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면 그것이 바로 경쟁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기록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마땅히 있어야 할 삶의 최전선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무언가 이루고자하는 열정과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생각과 말을 자주 기록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뭐라 부르든 상관없습니다. 때로는 일기가, 때로는 낙서가, 때로는 약속이 적혀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매일의 삶을 기록해 두는 하나의 장(場)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자기발견을 위한 도구이기도 하며, 때로는 감정을 표현하는 통로요, 생각을 붙들어두는 방이 되기도 하고, 때론 영혼의 거울이 되어, 자신만의 독특한 인생 여정을 탐색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영적인 깨달음과 말씀 안에서 발견한 진리에 대한 단상들을 적어 보았으면 합니다. 처음에는 미숙함의 흔적도 있겠지만 나중에는 ‘내가 어떻게 이런 글을...’하며 놀랄 만큼 영혼에 떠오르는 하나님 주신 번뜩이는 예지와 영감들로 넘쳐날 뿐 아니라, 우리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열정과 수고없이 이루어진 위대한 일은 없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시다. 때로는 투정을, 때로는 기도를, 때로는 만화와 그림을, 때로는 사진을 부치기도 하면서 가끔씩은 성경이나 찬송을 적어보는 적자(Write) 인생을 살아봅시다. 그러면 우리의 영혼은 소생되고 강건해지며 날마다 맞이하는 하루가 기쁘고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네 본 것과 이제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계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