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주선으로 막냇동생과 마을에서 피자 만들기를 계획했다.
약속한 날 권우성 씨는 외출 준비를 마쳤다.
출발하려는 순간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다.
권민준 군에게 친구와의 약속이 생겼다는 소식이었다.
어머니는 아쉬운 마음에 시간과 장소 변경을 권했다.
권우성 씨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함께 고민했다.
피자 만들기는 다음에도 할 수 있는 활동이었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막냇동생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중요했다.
권민준 군은 친구와의 약속 전까지 여유가 있었다.
잠시 만나 산책하기로 했다.
도착하여 막냇동생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민준아, 형이랑 하고 싶은 것 있어?”
“저는 우성이 형이 좋아하는 것을 해 보고 싶어요.”
막냇동생의 말이 반가웠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했다.
권우성 씨의 취미인 족욕을 함께 해 보자고 물었다.
권민준 군은 좋다고 답하며 차에 탔다.
가조온천족욕장으로 가는 길에 막냇동생이 친구와의 약속을 우선시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1학년 때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어려웠다고 했다.
2학년이 되면서 친구가 생겼다고 한다.
작년에 가지지 못했던 친구와의 시간을 지금 많이 보내고 싶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친구와의 약속을 우선시 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한참 길을 가는데 막냇동생이 질문한다.
“우성이 형은 태어날 때부터 아파서 지금까지 아픈 거라고 엄마가 말씀해 주셨는데···.
언제 다 나아요?”
초등학교 2학년 학생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권우성 씨에게 대신 설명해도 괜찮을지 묻고 대답했다.
“우성이 형은 아픈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야.”
이해하기 어려웠을지 잠시 생각했다.
막냇동생은 곧 다른 주제로 대화를 이어 갔다.
도착하여 형제가 나란히 앉아 발을 씻었다.
권우성 씨가 먼저 시범을 보이고 막냇동생이 온천에 발을 담갔다.
권민준 군은 형이 자신에게 기대어 앉을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어깨동무했다.
형제의 모습을 보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윽고 막냇동생의 다음 일정을 위해 일어나려 했다.
권민준 군은 조금 더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에게는 따로 연락하겠다고 했다.
형제는 다시 나란히 앉았다.
한동안 족욕을 더 하고 차에 탔다.
돌아가는 길에 막냇동생은 친구와 통화했다.
“나 오늘 우성이 형이랑 같이 있어서 조금 늦을게.”
전화기 너머에서 질문이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들리는 권우성 씨의 큰 목소리에 친구가 놀란 것 같았다.
막냇동생은 설명했다.
“우리 형 목소리야.”
형을 소개하는 모습에 숨김이 없었다.
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직원도 깨달았다.
그동안 둘레 사람을 만나며 권우성 씨가 어떤 점에서 다른 지를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권우성 씨의 모습 그대로 바라볼 기회를 빼앗아 왔던 것 같았다.
앞으로는 권우성 씨보다 먼저 설명하지 않기로 했다.
권우성 씨가 스스로 표현할 기회를 지키기로 했다.
2026년 4월 18일 토요일, 정예찬
막냇동생이 형을 대하는 생각이 깊고, 건네는 말이 사려 깊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에서 함께하니 그렇겠지요. 수고를 달게 여기며 기꺼이 감당하시니 고맙습니다. 이에 더하여 권우성 씨의 자주까지 생각하시니 고맙습니다. 사진 속 형제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정진호
동생과 어깨동무한 사진이 인상 깊습니다. 물리치료실에서 항상 앉아서 운동하는 모습도 생각이 나고, 이날을 위해 앉기 운동을 했나 봅니다. 형을 있는 그대로 소개한 권민준 군, 고마워요! 신아름
막냇동생과 함께하는 시간과 활동, 막냇동생과 주고받는 말들이 아름답습니다. 어릴 때부터, 할 수 있을 때, 이렇게 어울리며 함께하니 감사합니다. 동생이 형을 자연스럽게 대하고 소개하듯 그 관계가 앞으로도 자연스럽기 바랍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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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 오늘 우성이 형이랑 같이 있어서 조금 늦을게.' 권우성 씨 동생이 형을 바라보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정예찬 선생님, 도우느라 애쓰셨습니다.
마냥 어리게 보이던 민준 군이 어느새 이렇게 자랐군요. 점점 형에 대해 궁금해 하고, 알아갈 나이지요. 기록 읽으며 그런 민준 군과 권우성 씨의 관계를 어떻게 도와야 할까, 어떻게 서로를 설명해야 할까 절로 고민이 되더라고요. 기록 마지막 문단을 읽고 이마를 탁 쳤습니다. 정예찬 선생님의 깨달음 따라 서로를 바라볼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 그게 우리의 일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