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부녀이고 매장 두개 운영하고 있어요. 다른 업종이지만 관련업종이기도 하고 운영에 편하게 두 매장이 붙어있어요. 처음에 직장다니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걸로 맨땅에 헤딩으로 시작했고 잘되면서 직장 그만두고 미친듯이 붙어 일해서 키워냈어요.
남편은 시댁사업장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버는데 본인 사업 하고 싶어 했구요. 사업을 일으키기엔 돈 없어서 처음부터 많이 싸웠어요. 결국 빚내서 시작했고 시댁일에서 얻는 수입 + 본인사업 수입이 있어요. 대신 남편 이름으로도 사업빚이 몇억대라 이자가 상당해요.
저 같은 경우는 빚을 빨리 갚아 버리는 성격이라 빚이 없어요. 1매장은 인건비가 가장 큰 비용이라 직원1, 주말알바1, 그리고 제가 주로 일을 하고 있고 2매장은 바쁠때 잠깐 뛰어가서 도와주고 있어요. 1매장은 월 매출이 2천 정도면 인건비 넉넉하게 500잡고 비용은 15%정도 떼면 나머지는 제 수익이고 2매장은 월 매출이 2천 좀 안되는데 거의 풀 오토라 다 떼면 20-30%정도 남아요. 대출 없다는 가정하에 저만큼 남는거고 대출있을때는 덜 남았는데 제가 원래 갚아야 할 원리금의 몇배로 갚아서 빨리 털어버렸어요.
매장은 임차가 아니라 제 명의고 빚내서 마련했다가 싹다 갚은지는 얼마 안됐어요. 이전에는 더 공격적으로 일해서 1매장에 직원말고 알바만 쓸만큼 열심히 일했어요.
남편은 이제야 빚을 냈지만 초기단계라 남편 사업 수익은 연 1천도 안됩니다. 이자가 수입보다 많은 상태이고 자리 잡으면 늘겠지만 몇년은 걸릴 듯 해요. 시댁 일 해주고 얻는 수입에는 시댁사업 비용도 처리해야 해서 실제로 연 3-4천 정도 가져옵니다. 시부모님은 생활비 + a 가져가시고 있고 일은 남편이 거의 다 하고 있어요.
남편은 본인 사업 비용까지 처리하다 보니 요즘은 가져오는 돈이 훨씬 더 적어요.
저희 집 대출도 있고 아이도 있거든요. 이 상태에서 남편이 사업을 시작하는게 너무 싫었어요. 대출금 + 생활비로만 월 400이상은 나가는데 저한텐 빡빡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적금,주식,연저펀은 따로 하긴 했지만요.
제 빚은 천천히 갚아도 됐지만 빨리 갚고 여유롭게 생활하고 싶었어요. 버는 돈에 비해 갚는 금액이 커서 늘 가격을 더 생각하고 사고 비교하고 그랬으니까요.
그나마 제가 사업을 해서 아이 등하원을 제 매장으로 할 수 있어서 시터없이 아이를 키웠고 주말은 하루만 아이랑 시간을 보내고 하루는 남편이 온전히 혼자 봐줘서 잘 키울 수 있어서 남편에게 고마움을 늘 표현하고 있어요. 남편도 바쁠때면 제가 혼자 아이 케어하는 경우도 있어서 남편도 이 부분은 고마워 해요.
그런데 이제 남편이 본인 자리 잡을때까지 생활비를 거의 내지 못할것 같다고 해요. 이유는 대출 원리금이 많고 시댁 사업 명의를 가져오려면 빚을 갚아드려야 한다는거에요. 시댁은 사업 정리하고 싶다는 말도 하셨는데 빚때문에 정리가 어려워서 계속 운영하신다는 말도 했어요. 시댁 사업 빚도 상당히 많으신 걸로 알아요.
제 생각에는 남편 사업 원리금 갚는건 당연한건데 시댁 사업빚을 먼저 갚아드리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남편 형제가 남편만 있는게 아니고 전에 말씀하시기로는 사업장은 형제들이 나눠서 가져야 한다 하셨거든요.
뭐 빚이 있던없던 시부모님이 알아서 증여해주시는건 시댁재산이니 상관없고 어떻게 증여해주실지도 모르는데 그 빚을 저희가 왜 갚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남편에게 말했어요.
솔직히 빚 갚으면 남는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남편은 본인이 갚으면 본인에게 주시지 않겠냐 하는데 글쎄요.. 그건 모르는 일이죠.
저는 이제 1매장에 알바생 한명을 더 두고 아이랑 더 시간 보내면서 좀 더 편하게 지낼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남편은 시댁 빚 갚을 생각을 한다 하니 진짜 숨이 턱 막히더라구요.
남편 수입보면 아시겠지만 절대 남편 수입에만 의존해서 산거 아니고 저도 남편이 벌어오는 것 이상은 가계에 투자했어요. 남편이 연 3-4천 가져오고 월 생활비 400이면 남편이 더 가져오는 것 처럼 보이지만 저도 그 이상은 가져왔기 때문에 따로 돈도 모으고 대출껴서 집을 살 수 있었던거라 절대 남편에게만 의존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면서 저는 월에 1천만원은 매장 빚갚는데 썼고 정말 아둥바둥 살았어요... 남는 돈들 모이면 또 추가로 갚으면서 다 갚는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남편은 아무래도 시댁에 돈, 시간 투자 많이 하는 편이라 저 말이 더 서운하게 들렸어요. 퇴근안해? 물어보면 엄마랑 장 보러 왔어 이러고 있고 오늘 저녁은 엄마아빠랑 먹고 갈게, 삼촌 내려오셔서 밥 사드리고 갈게, 이모 내려오셔서 어디 모시고 갈게 등등 제 입장에선 참 서운한게 많았지만 본인 가족 스스로 챙기고 저한테 넘기지 않으니 참았거든요.
뭐 이런저런거 외에 시조카들 뭐 사주고 뭐하고 하는데 돈 턱턱 내는거에도 짜증도 많이 났어요. 나중에 우리 애 물려 입을거라며 10몇만원 되는 티셔츠도 척척 사주더라구요. 저희 애는 어리거나 태어나지도 않았어서 상관없었고요.
대신 저런게 쌓이다 보니 저도 열받아서 시댁에 해주는 만큼 친정에 해드렸고 이제는 각자 챙겨서 1-2년 전부터는 제가 더 챙겨드렸어요.
제가 더 챙겨드려서 저러는건지 모르겠기도 한데 본인 사업에 수입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거면 시댁 빚보다 본인 빚을 더 갚을 생각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전 진짜 너무나도 멍청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남들이 보기에는 저희 잘 살아보이는데 이제야 여유롭게 살게 됐는데 본인 원가정부터 생각하는거 보니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사무치게 들어요.
사실 2매장은 폐업고민도 하고 있는데 두 매장 수입이 합쳐지니 종소세도 커져서요. 매장 하나 줄이면 신경쓸 부분도 줄어드니 고민이 크긴 해요.
어디 물어보기에도 좀 그래요. 이제 제 수입이 어느정도 있는데 남편이 시댁 빚 갚아준다고 생활비 못 준다해서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면 옹졸하고 못된 아내처럼 보여질까봐도 겁나구요..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첫댓글 남편이 아니라 돈 갉아먹는 왠수덩어리네요
답답하다. 뭘 물어 시집 빚 갚아주기전에 법적으로 확실하게 문서로 남기던가. 빚 갚아주면 다시는 안 보겠다고 하던가
이제 이런글 슬슬 지침...
이혼하던가 결혼업보 지고살던가
남편외도 고민글이랑 뭐가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