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농장에 자주 들르라는 말씀에,
권우성 씨와도 다시 올 구실을 만들고 싶었다.
사장님은 농장에 작은 커피숍을 구상하며 여러 가지 음료를 만드신다.
함께 먹을 간식을 생각했다.
권우성 씨와 반찬 통에 간식을 담아 전했다.
사장님은 권우성 씨의 양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고맙다고 말했다.
곧 반찬 통을 돌려주려고 하셨지만, 다음에 올 때 가져가도 될지 물었다.
사장님은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했다.
어느새 사장님과 반찬 통 주고받는 사이가 된 것 같아 기뻤다.
모종을 심기로 한 날,
종류를 살펴보니 다양하다.
선택하기 쉽지 않았다.
사장님에게 추천을 부탁했다.
‘하월시아’를 소개받았다.
키우기 쉬워 초보자에게 권하는 다육 식물이었다.
모종을 심고 권우성 씨에게 화분 속 흙을 눌러 달라고 부탁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짐작할 뿐이지만,
권우성 씨가 왼손 엄지와 검지를 펴서 아래로 향하게 하고 있었다.
촉감이 낯설었던지 금세 손을 떼었지만,
그 짧은 동작 덕분에 화분 속 흙을 다질 수 있었다.
사장님은 화분 바닥을 보라고 하셨다.
권우성 씨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다음에는 이름을 직접 쓰기 어려운 권우성 씨를 위해 도장을 새기는 방법도 고민해 보자고 하신다.
사장님의 세심한 시선에 감사했다.
화분을 둘레 사람에게 선물할 계획이라는 것도 기억하셨다.
다육 식물을 소개할 방법을 알려 주셨다.
일주일에 한 번 물을 듬뿍 주고,
장마철에는 습기가 많아 물을 주지 않기를 당부하셨다.
덧붙여 언제 다시 올지에 대한 물음에 다음 주에 또 놀러 오겠다고 했다.
앞으로는 권우성 씨 혼자 체험하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권우성 씨와 의논하고 사장님에게 말했다.
사장님은 권우성 씨가 가족과 함께 농장에 온다면 마음이 더 편안할 것 같다고 답했다.
권우성 씨가 직접 만든 화분을 잡았다.
가장 먼저 어머니 댁으로 향했다.
어머니는 퇴근 이후 집에서 쉬고 계셨다.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아들을 반갑게 맞아 주신다.
화분을 받고 차까지 배웅해 주셨다.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농장을 구경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평소 권우성 씨와 고마운 분으로 자주 이야기했던,
정대건 실무원 선생님에게도 연락했다.
마침, 근처에 계셔서 잠시 만날 수 있었다.
권우성 씨가 직접 선물을 전달했다.
선생님은 가족 밴드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작품을 선물로도 받게 되어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권우성 씨 집으로 돌아왔다.
식판에 바닥이 보일 때쯤 실무원 선생님이 사진 한 장을 보냈다.
TV 받침대 위에 권우성 씨가 만든 화분이 놓여 있었다.
가족에게도 작품을 소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권우성 씨에게 사진을 보여 주고 상황을 설명했다.
직원이 사진을 검지로 가리키자, 시선이 멈추는 것 같았다.
작은 화분 하나가 관계를 이어 주고 있었다.
손끝에서 시작된 움직임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있었다.
권우성 씨의 일상이 또 하나의 경험으로 쌓였다.
다음 만남을 떠올릴 기대도 함께 생겼다.
2026년 4월 16일 목요일, 정예찬
① ‘다음에는 이름을 직접 쓰기 어려운 권우성 씨를 위해 도장을 새기는 방법도 고민해 보자고 하신다.’ 사장님 말씀에 감사합니다. 제 마당 제 삶터에서 함께하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② ‘약자와 더불어 사는 사회는 사람들이 ‘제 마당 제 삶터에서’ 함께하거나 돕거나 나누는 사회입니다. / 이러므로 약자의 복지를 이루는 데 되도록 제 마당 제 삶터에서 함께하거나 돕거나 나누게 주선합니다. 일반 생활권에서 분리된 사람일수록 이렇게 돕습니다.’ 『복지요결』, 사람과 사회, ‘2. 사회다움’ 발췌. 정진호
권우성 씨 오늘 바쁘셨네요. 다육 식물 화분도 만들고 어머니와 나래학교 실무원 선생님에게 선물까지 전달하고 애쓰셨어요. 신아름
화분을 만들고 모종을 고르고 직접 심고, 화분에 이름을 적어 어머니와 나래학교 실무원 선생님에게 선물했군요. 권우성 씨가 자기 일로 여기게, 사람들과 함께하게 주선하고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권우성, 취미(취미 찾기) 26-1, 권우성 씨의 새로운 취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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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성, 취미(취미 찾기) 26-6, 동갑 친구들과 취미 찾기
첫댓글 작은 화분 하나로 권우성 씨와 둘레 사람의 관계를 잇게 주선하고 거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은 따스한 정을 느끼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선생님의 글은 읽을수록 따뜻한 정이 느껴집니다.
'작은 화분 하나가 관계를 이어 주고 있었다. 손끝에서 시작된 움직임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있었다. 권우성 씨의 일상이 또 하나의 경험으로 쌓였다.다음 만남을 떠올릴 기대도 함께 생겼다.'
정예찬 선생님이 바라는 실천의 모습들이 기록에 잘 나오네요. 권우성 씨와 활동하느라 고생많았습니다.
화분 선물 참 좋네요. 매일 물 줄 때마다, '하월시아'가 자라고 변화할 때마다 선물한 권우성 씨를 떠올리겠습니다. 권우성 씨가 오늘은 화들짝 놀라 금방 손을 뗐지만, 언젠가 흙을 만지는 촉감과 순간을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장님이 거들고 정예찬 선생님이 도우니 '내가 했다' 하는 일도 점점 늘어나겠고요. 그렇게 권우성 씨가 좋아하는 취미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화분 하나로 어머니와 실무원 선생님을 뵙고 사장님께 간식 대접하고. 취미를 돕는 일 중에도 정예찬 선생님의 시선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선생님 시선과 실천 보며 많이 배웁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