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하은 씨 컨디션이 좋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하는 주일학교 예배가 아닌 오전 11시 예배라 더 그런 것 같다.
늘 그렇듯 모두가 모이는 통합예배에는 여유로운 맨 뒤에 자리를 잡는다.
하은 씨 앞에 몇몇 성도가 앉는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부활절 예배가 진행된다. 기도와 찬송이 끝나고 목사님의 설교가 시작된다.
부활절에 관한 이야기다. 부활절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하고 마음에 새겨야 할 중요한 이야기로 들린다.
그런 중요한 이야기 중에 하은 씨 목소리가 들린다.
평소보다 기운찬 덕에 어떨 때는 목사님의 마이크 소리보다 크게 들릴 때도 있다.
통합예배이다 보니, 하은 씨를 잘 모르는 성도가 있다.
그러다 보니 몇몇 잘 모르는 성도의 눈길이 느껴진다.
관심의 눈초리인지, 불편함의 표현인지 주일학교 예배에서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것들이라
이쪽저쪽의 시선이 직원을 불편하게 만든다.
불편한 마음이 드니 하은 씨 소리가 더 잦고 크게 들린다.
곧 직원의 불편함이 절정에 다다를 때,
참지 못하고 하은 씨를 만류하듯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한다.
“박효진 선생님, 하은이 괜찮습니다. 하은이 소리 괜찮습니다.”
직원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설교 중이시던 김은삼 목사님이 말씀하신다.
“하은이가 반응하는 걸로 여겨집니다. 하은이가 저렇게 매주 말씀을 들으러 옵니다. 매주 복음을 들으러 옵니다.
참 기특하죠?”
목사님의 몇 마디에 벼랑 끝으로 치닫던 직원의 마음이 순식간에 가라앉는다.
목사님의 말씀 덕에, 하은 씨를 바라보던 눈길도 끊겼다.
이제 하은 씨의 소리는 가천교회 예배당에서는 으레 흘러나오는 소리가 되었다.
하은 씨에게 미안하고 목사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예배 마치고 김은삼 목사님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직원의 모자람으로 하은 씨가 소리 내어 예배하는 순간을 망칠 뻔했다.
목사님 계셔서, 오늘도 하은 씨 신앙생활 잘 이어 나간다.
옆에서 돕는 직원도 반성하고 배우는 기회를 갖는다.
돌아오는 차 안, 하은 씨에게 사과한다.
어떤 뜻이 담겨있을까, 짐작할 수 없는 하은 씨의 깊은 미소가 직원을 꾸짖고 위로한다.
2026년 4월 5일 일요일, 박효진
목사님, 고맙습니다. 목사님께서 이렇게 품어주시니 다른 성도님들도 깨달음이 있겠어요. 신아름
부활의 기쁨과 은총과 산 소망이 하은 씨와 가천교회 온 성도와 박효진 선생님에게 충만하기 빕니다. 목사님의 한마디 말씀에 위로와 은혜, 깨달음과 감사를 느끼고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박효진 선생님의 불편함은 돕는 사람의 자리에 있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돌봄, 동기화, 자유」, 책을 권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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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효진 선생님, 하은이 괜찮습니다. 하은이 소리 괜찮습니다. 목사님의 몇 마디에 벼랑 끝으로 치닫던 직원의 마음이 순식간에 가라앉는다.'
저희 집 아이들이 예배를 하면서 중간 중간에 '아멘'을 외칩니다. 교인들이 많지 않은 교회라 아이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립니다. 예배를 마치고 교인들이 와서 아이들을 칭찬합니다. 아이들의 아멘 소리가 더 깊은 울림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 또한 앞으로 입주자와 교회에 다닐 준비를 하면서 가장 걱정된 부분입니다. 어느 곳에서 신앙생활을 하든 진심이 통하리라 믿습니다. 박효진 선생님이 입주자를 도와주려는 마음이 잘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