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법정관리로 공사가 중단된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역 맞은편 복합상가 건물이 900억 원대에 달하는 금융비용을 조달해 사업을 재개한다. 이로써 해운대역~해운대해수욕장에 이르는 구남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HMC투자증권은 부산 해운대 우동 해운대역 맞은편 복합시설 건물인 해운대 라뮤에뜨(조감도) 신축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960억 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9일 밝혔다.
라뮤에뜨 신축 사업은 2008년 8월부터 개발을 추진했으나 2010년 7월 시공사인 금광기업(주)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과 동시에 공사가 중단됐다. 호남지역의 큰 건설업체였던 금광기업은 지난 2월 전남의 건설회사인 세운건설 컨소시엄에 넘어가면서 기업회생절차를 마치고 정상화됐다.
애초 시공사는 금광기업이었지만 2010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우동 사업장을 매각했고, 이를 동원시스템즈가 인수하면서 관련 채무를 승계했다. 시행사 역시 기존 (주)메트씨에스에서 라뮤에뜨유한회사로 변경됐다. 라뮤에뜨는 원래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이었다.
HMC증권 등에 따르면 라뮤에뜨는 현재 토지 작업이 끝나 조만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시철도 해운대역과 에스컬레이터를 설치, 고객 접근성을 높인 것이 이 건물의 장점이다.
라뮤에뜨는 지하 5층~지상 42층 규모로 비즈니스호텔과 영화관, 푸드코트 등 상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최고 높이 155m인 이 건물은 애초 레지던스형 호텔로 333실과 상가 128실을 분양할 예정이었다.
2009년 9월 분양에 들어가 일부는 계약을 하기도 했다. 이 건물 건립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되면 오는 2015년 7월 완공된 모습을 볼 수 있다.
HMC투자증권은 올해 3월부터 좌초위기에 놓인 이번 신축 사업의 금융주관을 맡아 총 960억 원의 자금 조달 및 새로운 시공사 선정 등을 추진해 사업을 정상화했다.
HMC투자증권 IB본부장인 김흥제 부사장은 "이 사업장은 입지환경이 좋아 NPL(부실채권) 중에서도 정상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됐다. 견실한 시공사가 참여한 만큼 사업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