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여자 송미숙(2)
김호연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
#1. (차에서 내리는 미숙)
#2. (카페로 들어가는 미숙)
#3. (카페 1층 2층 그리고 옥상을 차례로 돌아보는 미숙)
#4. (카페 1층에서 빵과 음료를 골라 담는 미숙)
#5. (편한 자리(1)에 앉아 책을 읽는 미숙)
#6. (편한 자리(2)에 앉아 책을 읽는 미숙)
#7. (편한 자리(3)에 앉아 책을 읽는 미숙)
#8. (편한 자리(4)에 앉아 책을 읽는 미숙)
#9. (미숙 좋은 자리(5)에 앉아서 오프닝 멘트)
오늘은
세종시 금남초등학교 옆에 있는 핫플카페
커피디에 왔습니다
요즘 새로 오픈하는 카페는
몇가지 특징이 있어요.
가장 큰 특징으로는 공간이 넓다는 점인데요
코로나 시대에 걸맞게
널찍널찍 저절로 방역 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테이블과 테이블 간격이 넓습니다
옆 테이블과의 거리가 멀어
대화내용을 서로 엿들을 수 없고요
그래서 프라이버시도 보호 된답니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카페 곳곳에 포토존이 있어서
핸드폰으로 예쁜 사진을 찍기 좋게 꾸몄습니다
여기에다
통유리 창으로 넓게 볼 수 있는 바깥풍경이
매우 아름답다는 점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실내에서 힐링할 수 있고요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쏘이며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세 번째 특징으로는
거의 대부분 베이커리 카페로 운영된다는 점.
하루종일 편안한 분위기를 즐기다가
배 고프면 먹고 마실 수 있는
먹거리가 준비돼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읽고 싶은 책을 읽는다든지
노트북 컴퓨터로 못다한 작업을 한다든지
그런 장소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찾아온 이곳 커피디도
그런 카페중의 한 곳입니다
#10
책 읽어주는 여자 송미숙.
지난번 첫 방송 때
나태주 시집‘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방송했습니다.
이 방송을 보신 여러 시청자분께서
응원의 댓글을 많이 올려주셨습니다
닉네임‘케이시아 지워지지마’님께서는
“영상 넘 예뻐요. 자상한 해설과 낭송도 함께 해주시니 더 좋아요”라고 써 주셨고요
시낭송가 윤숙희 님께서는
“선생님의 첫 프로그램 멋지셔요. 앞으로 많은 시청자의 사랑 받으실 것 같아요. 낭독으로 읽어주고 설명해주시니 귀에 쏙쏙 와 닿습니다”라고 적어주셨습니다
또 시낭송가 김상희 님께서는
“아, 아름다우신 송미숙 낭송가님, 멋진 카페에서 나태주 시인님을 만나게 해 주셨네요. 멋지십니다.”라는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11.
시청자(1) 10초 인터뷰
“요즘 다들 바쁘잖아요. 책 읽을 시간이 없는데, 너무 고맙지요”
#12.
시청자(2) 10초 인터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망설이게 되는데 이렇게 베스트셀러 책책만 골라서 소개해주니 고마워요. 송미숙 선생님 광팬이 되겠습니다”
#13.
시청자(3) 10초 인터뷰
“유튜브 시대에 아무데서나 핸드폰으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14.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바로 이 책입니다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불편한 편의점’인데요
우선 제목부터 재미있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편의점은 당연히 편리하고 편해야 되는데
불편하다니요. 이상하지 않아요?
마치
공부 못하는 우등생
행복한 괴로움
이런 엇박자 나는 말처럼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작년 4월에 나온 이 책은
그동안 판매량이 꾸준히 늘더니만
지난주 설 연휴에는 급기야
국내 모든 책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우뚝
신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15
제가 생각하는 소설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품성이니 예술성이니 문학성이니 이런 거 다 좋지만
재미가 없으면 모두 꽝입니다
재미가 없다면“이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어”라는 두려움이 먼저 앞서잖아요
시간없이 바빠죽겠는데 책에만 매달릴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 소설은 다행히 너무도 재미있는 거에요
첫 페이지를 읽으면 끝까지 순식간에 줄줄줄 다 읽게 되더라구요
정말이지 그렇게 재밌어요
제가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얼마전 인터넷 블로거인 여르미 님의 글을 접하고 난 뒤 부터였습니다
저는 원래 허무맹랑하거나 지나치게 환상적인 소설은 싫어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설은
일상적인 내용이어야 하고
이야기가 현실적이어야 하고,
등장인물이 입체적으로 조명되는 그런 소설을 좋아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에 소개하는 김호연 작가의‘불편한 편의점’은 제가 좋아하는 요소를 모두 갖춘 책으로 합격선을 훨씬 넘긴 100점을 주고 싶습니다
특히 이 소설은
편의점이란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있을 편의점 그 자체가
제 마음을 움직이는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편의점은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너무도 좋은 공간입니다.
또 하나 마음이 끌린 것은
이 소설의 배경 청파동이라는 동네는
제가 잘 아는 동네라서 소설을 읽는 내내 현장의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16
서울역 편의점 알바 시급은 다른 편의점 알바보다 급여가 더 셉니다.
서울역 노숙자들이 시도때도 없이 드나들어,
소주 달라고 떼를 쓰거나
누구와 싸웠는지 얼굴에 피범벅이 된 사람이 들어오고
또 참을 수 없는 악취를 풍기는 그들 모습을 보고
일일이 친절하게 상대해주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튼
작가가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이야기의 소재로 삼았다는 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편의점은 모두에게 추억 하나쯤 깃들만한 곳이기 때문이지요
#17
이 소설의 줄거리를 잠깐 소개해 볼까요
살다보면 마음대로 안되는 일이 너무도 많지요
그럴 땐 누구라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그런 사람이 바로 편의점에 있다면 어떨까요?
바로 이 소설‘불편한 편의점’은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각종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엮은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저절로 힐링을 느끼실 거에요
특히 삶에 지쳐있는 분이나 편의점에 자주 가시는 분께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18
내용을 좀 볼까요?
나는 주로 음료수를 사는 편이다
커피와 탄산수를 종종 마시는데 오늘은 생전 마시지 않았던 옥수수수염차를 꺼내들었다.
진한 맥주 빛깔을 닮은 이 음료는 맛 또한 진한 곡물향이 나서
살짝 아주 살짝 맥주맛과 비슷하다
이 옥수수수염차는‘불편한 편의점’에서 주인공이 술을 끊을 때 마시는 음료입니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다보면“아 갑자기 옥수수수염차 마시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입니다.
혹은 삼각김밥 컵라면 투플러스원 상품 등 편의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음식들이 생각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됐건‘불편한 편의점’은
편의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수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19
이 소설에는 여러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장사가 잘 안되는 편의점인데요. 주인은 퇴직한 여교사로 골치덩이 아들이 있습니다. 그녀의 직원 즉 편의점 알바생들은 또 제각각 사연들이 있습니다. 이 사연들을 풀어내면서 편의점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것이 이 소설의 줄거리입니다.
#20
아들아, 가족한테 사기치는 거 아니다
엄마, 엄마는 왜 나를 못 믿어요?
역사교사로 정년을 보낸 내가 한마디 하자면,
국가고 사람이고 다 지난 일 가지고 평가받는 거란다
네가 그동안 한 짓들을 떠올려 봐. 너는 너 자신을 믿을 수 있냐?
편의점 주인인 염여사.
그녀의 아들은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삶의 구렁텅이에 빠져 결국 이혼까지 한 상태입니다
매일 게임에 빠져있는 백수건달로 살아갑니다
이런 자식이 있는 부모의 인생은 어떨까요
날로날로 험난해집니다
자식인생 따로 있고 부모인생 따로 있다고는 하지만
자식 부모 관계가 칼로 무 자르듯 그렇게 깔끔해질 수는 없잖아요
#21
어떡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그런 염여사는 어느날
서울역에서 지갑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그 지갑을 찾아준 사람은 바로 의외의 인물 서울역 노숙자 독고씨였습니다
독고씨는 스스로의 삶을 이렇게 말합니다
역지사지. 나 역시 궤도를 이탈하고 나서야 깨우친 단어가 역지사지다
내 삶은 대체로 일방통행이었다.
내 말을 경청하는 사람들이 널려있었고
남의 감정보다는 내 감정이 우선이었다.
독고씨는 소설 초반에
알코올성치매로 기억상실증 인물로 등장합니다
기억을 잃었기에 더더욱 서울역 노숙자 신세가 된 것입니다
이런 그의 신세를 알게 된 염여사는
마침 편의점 야간알바도 구해야해서
그를 편의점 알바로 고용합니다.
이렇게 해서 독고씨는 새출발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독고씨는
참으로 미스터리가 많습니다
알수없는 그의 행동 중에서
그래도 몇가지는 아주 좋은 면이 있습니다
어린 아이 같은 순진함을 보이면서도
사람들의 기분을 잘 알아채기도 합니다
그는 마음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줍니다
그래서 이 편의점 직원들은 너도나도 독고씨와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렇게 해서 가슴속 응어리를 하나하나 풀어놓게 됩니다
이제 그들은 차츰 행복해지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잠깐
그런데, 독고씨 라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기억상실 그 이전에 무슨 일을 했던 사람일까요?
궁금하지요?
오늘의 퀴즈입니다. 답은 이 책을 직접 읽으시면 됩니다
#22
이 편의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음료는 옥수수 수염차입니다
속상할 땐 옥수수수염차가 좋아요
이게 무슨 코미디 같은 소린가요
독고씨는 선숙에게 옥수수수염차를 따서 건넵니다
선숙은 그녀 앞에 놓인 호의를 바라보다 결국 들고 마셨습니다
그녀는 옥수수수염차를 한여름의 생맥주처럼 벌컥벌컥 들이켰습니다
편의점의 또다른 알바생인 선숙은 편의점 주인 염여사의 지인입니다
그녀 역시 염여사만큼 속썩이는 아들이 하나 있기에 너무너무 힘들어합니다
그럴 때마다 독고씨는 편안하게 옥수수수염차를 건넵니다
마치 술 한 잔 들어가면 자기 인생 고민이 술술 나오듯
그녀 또한 한 잔의 옥수수수염차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게 됩니다
이 옥수수수염차는 편의점 단골손님 이야기에서도 등장합니다
매일매일 퇴근후 편의점 앞 야외테이블에 앉아
컵라면과 삼각김밥 소주와 함께 스트레스를 푸는 경만 씨.
그런 그에게 독고씨는 옥수수수염차를 건넵니다.
“그럼, 회사를 그만두기도 쉽지 않고...... 가족과 함께할 시간도 부족하고.....”
“괴로움을 달랠 방법도 없고요”
“그래서 퇴근길 여기서 술 드시는구나”
“예”
“그럼 술 끊고 옥수수수염차 드세요”
이렇게 옥수수수염차는 또다른 등장인물의 지친 마음을 풀어줍니다
이쯤 되면 옥수수수염차가 무슨 마법의 음료인 듯 싶어요
속상해도 옥수수 괴로워도 옥수수.....기분 좋아도 옥수수
이 소설의 묘미는
정말이지
우리와 너무나 비슷한 사람들이 계속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편의점 식구들 모두는 고단합니다
일이 안풀리고 인간관계도 빵점이고
가족은 이제 점점 내편이 아닌 것 같고
정규직이란 것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하염없이 오로지 알바생활만 이어가는 인생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 상황을 외면하거나 탓해서는 안됩니다
한 잔의 옥수수수염차와 함께 가슴속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 누군가가 있다면 이들의 마음은 눈 녹듯 풀릴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스스로의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살다살다 지친 사람. 넘어진 사람. 주저앉아 울고싶은 사람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누구든지 이 편의점에 들러 옥수수수염차와 함께 치유할 수 있다면 편의점은 정말로 좋은 힐링 공간입니다
#23
이 소설을 쓴 작가 김호연 씨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제가 아는 바로는
현재는 전업작가로 성공을 한 분입니다
그러나 이 분이 전업작가가 되기전에는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작가가 되기위해 고단한 습작생활, 시나리오작가가 되기위해 끝없는 도전, 만화 스토리작가가 되기위해 밤새워 허비한 시간, 낮에는 알바 퇴근후엔 작가, 생계형작가, 공모전 헌터 등 겪어야 할 고생은 모두 다 거친 뒤에
드디어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타고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24
이 책입니다.
재미있어요.
꼭 읽어보세요
(끝)
#25
(김재선 노래)
일어나(김광석 원곡)
#26
(윤숙희 시낭송)
마음의 달(천양희)
#27
(임원옥 시낭송)
대보름달이 떴다(엄기창)
#28
(송미숙 시낭송)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김용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