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9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광덕고개(07:05-08:44)
광덕산(09:49)
824.0봉(10:49)
자등현(11:47)
각흘산(13:00)
716.4봉(14:00)
약사령(14:19)
용화저수지삼거리(14:55)
명성산(15:44)
870.2봉(16:15)
명성산(16:35)
삼각봉(16:47)
정자(17:50)
등룡폭포(18:51)
산정호수주차장(19:25)
도봉산광역환승센터(19:50-21:23)
◈ 산행거리
22.1km
◈ 산행시간
10시간 41분
◈ 산행기
광덕고개에서 얼어붙은 조경철천문대 도로를 걸어가다 능선으로 붙어 바로 앞에 보이는 응봉 군부대에 놀라며 신설이 수북하게 덮여있는 산길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니 날은 잔뜩 흐리지만 천문대와 통신 탑이 서 있는 1049.2봉도 손에 닿을 듯 가깝다.
낯익은 정상석이 반겨주는 광덕산(1043.6m)에 올라 천문대로 돌아간 발자국들을 확인하고 명성지맥으로 꺾어 천혜의 바위 전망대에서 화악산과 한북정맥의 연봉들을 눈이 시리도록 둘러보고 수북한 눈에 미끄러지며 아이젠을 챙겨오지 않았음을 후회하고 824.0봉에서 백운동계곡 길과 헤어진다.
노송 바위에 놓인 철제 사다리로 암 능을 통과하고 대현암을 내려다보며 시멘트 도로 따라 47번 도로의 자등현을 건너서 가파른 나무 계단들을 타고 정상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과 지나쳐서 정말 소뿔처럼 치솟은 지 능선의 각흘봉을 바라보며 남녀 한 쌍이 이야기를 나누는 각흘산(836.8m)으로 올라간다.
세차게 불어오는 찬 바람을 맞으며 대득봉으로 이어지는 대득지맥과 명성산자락을 바라보고 철망 옆으로 이어지는 방화선을 내려가다 순간의 방심으로 눈길에서 미끄러지며 옷과 배낭을 진흙탕으로 도배를 하고는 끌끌한 심정으로 각흘봉 삼거리에 앉아 빵과 이것저것 간식으로 점심을 먹는다.
한쪽이 오금 저리는 절벽을 이룬 716.4봉에서 지나온 능선을 살펴보고 낙엽으로 가린 길에서 사정없이 미끄러지다 길게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에 고마워하며 언제나 쓰레기들로 넘쳐나는 약사령 임도로 내려가 암 봉으로 솟은 724.3봉을 힘겹게 넘으면 명성산의 억새밭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용화저수지 갈림길들을 거푸 지나서 왼쪽으로 사격장을 바라보며 줄지어 이어지는 나무 계단들을 타고 오래전 이곳쯤에서 대포의 굉음과 함께 바로 옆에서 터지는 폭탄에 대경실색해서 능선 반대쪽으로 도망쳤던 쓰린 기억을 떠올리며 시든 억새 지대들을 지나서 주 능선으로 붙는다.
비교적 일찍 왔음에 안도하며 암 능 따라 산안고개 삼거리로 내려가지만 2023년 1월에 얼어있는 절벽에 막혀 119 구조대를 불렀던 그 폭포 등산로는 폐쇄된 듯 이정표는 사라지고 왼쪽 산길은 밧줄로 막혀있어 고개를 갸웃하며 공터에 낯익은 정상석이 서 있는 명성산(922.0m)으로 올라가 신령님에게 인사를 드린다.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 궁예능선으로 꺾어 눈 덮인 안부로 뚝 떨어져서 밧줄들을 잡고 가파른 바위들을 통과해 870.2봉을 넘어서 궁예봉을 바라보니 아직 한 굽이는 더 떨어져 있어 강포리로 하산할 것이 아니면 무리라는 생각도 들고 일몰이 다가오며 바람도 더욱 거세져서 핑계 김에 50 여분 만에 명성산으로 돌아온다.
개운한 마음으로 삼각봉(906.6m)을 넘고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는 산자락과 하나둘 불을 밝히는 속세를 바라보며 등산객들의 발길로 바짝 얼어있는 산길을 조심해서 능선을 지나 시커먼 정적에 묻혀있는 억새밭으로 내려가 산 중의 높게 서 있는 정자를 만나 내년의 케이블카 공사 계획도 알게 된다.
삼거리에서 훨씬 가까운 책바위능선을 고민하다가 까칠한 지점이 두어 곳 있었다는 기억도 나고 등룡폭포를 볼 욕심으로 너른 억새밭으로 들어가 심연을 걸어가면 90년대 중반 젊을 적 어느 가을날에 홀로 오르며 문득 자학만 하며 살았던 청춘이 안타깝고 사무쳐서 거센 바람 속에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애잔해진다.
곳곳의 전망대 텐트에서 불을 밝히고 술을 마시며 소근대는 젊은이들을 보며 사방으로 어지러운 데크계단 길을 내려가서 온통 크고 작은 돌멩이들로 덮여있는 거추장스러운 계곡을 한동안 따라가다 불빛 속에 볼품없는 그 등룡폭포를 만나고는 후회를 하며 서둘러 산정호수 주차장으로 떨어져 약한 맥주 한 캔으로 그저 그랬던 산행을 마감하고 도봉산행 버스에 오른다.
▲ 광덕고개
▲ 광덕산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화악산과 한북정맥
▲ 암 능 철사다리
▲ 임도에서 바라본 각흘산
▲ 당겨본 각흘봉
▲ 자등현
▲ 대득지맥
▲ 광덕산과 한북정맥
▲ 각흘산 정상
▲ 각흘산에서 바라본 명성산
▲ 용화저수지
▲ 각흘봉 지능선
▲ 716.4봉에서 바라본, 각흘봉 너머의 광덕산과 한북정맥
▲ 약사령
▲ 명성산
▲ 뒤돌아본 각흘산과 광덕산
▲ 명성산 정상
▲ 궁예능선의 870.2봉
▲ 870.2봉 오르며 바라본 명성산 정상과 삼각봉
▲ 삼각봉 정상
▲ 억새밭
▲ 정자
▲ 등룡폭포
▲ 산정호수 주차장
첫댓글 매주일 불 달고 하산하는 장거리 산행이네요
일요일 나도 명지산 갔다가 적설에 미끄러워 다음주부터는 아이젠 가지고 다녀야겠더라구요
예~~ 저도 혼났습니다.
낙엽에 눈에...
서설입니다.
조망 또한 멋집니다.
저런 조망이야말로 산을 가는 이유입니다.
날이 많이 흐렸는데 광덕산 내려가자마자 나오는 암 능에서는 조망이 아주 좋았습니다.
광덕산에서의 산그리캐 조망이 좋네요~
딱 한 군데, 광덕산 내려오면 바로 나오는 바위였습니다
이제 자꾸 의지가 약해집니다...나이 탓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