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코투르노보에서 시프카 마을을 거치면서 발칸 산맥을 넘어왔다. 장미 도시, 카잔락이다. 장미 오일 세계 최고 생산지다. 100% 원액으로 물이 아니고 찐득찐득하다. 카잔락에서 장미를 재배한 역사는 300년에 이른다. 해가 뜨면 향기가 공기 중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해뜨기 전 새벽에 꽃을 딴다. 장미오일 1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장미가 무려 3000송이나 필요하다니 얼마나 많은 재배 면적인지 상상케 하는 매목이다. 비누도 세계 80%매출이다. 장미 산업박물관도 있다 장미밭을 가꾸는 농기구와 바구니에서부터 장미를 증류하는 기기 등이 전시돼 있다. 60년 전에 사용했던 증류기기 뚜껑에는 아직도 진한 장미향이 풍겨 나온다. 장미는 5월~6월에만 꽃이 핀다. 매년 6월 장미 축제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지금은 9월, 장미 축제는 볼 수 없어서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도심 공원을 둘러보았다. 정원에 늦게 피어오른 장미가 있어서 몇 송이이나마 카잔락의 장미를 보았다. 시가지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