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1일 부활 제5주간 수요일
신학교 다닐 때의 한 친구가 생각납니다. 이 친구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특히 사제 독신제로 인해 결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자유 없는 이곳의 삶이 싫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이 친구는 ‘자유’를 외치면서 신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또 한 친구도 생각납니다. 정말로 재주가 많은 친구였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누구보다 잘했습니다. 그런데 신학교 안의 삶이 너무 답답하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이 친구 역시 ‘자유’를 외치면서 신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만두고 사회 안에서 진짜 자유를 얻었을까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며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회사에 충실해야 했습니다. 이 친구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자유를 찾아서 교회를 떠났지만, 더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고 있어.”
물고기가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자 합니다. 불가능합니다. 하늘을 난다면 그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새일 것입니다. 물고기의 자유는 어디에 있을 때 가능할까요? 물속에 있을 때 가능했습니다. 물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헤엄칠 때가 진짜 자유로운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주님 곁을 떠나야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계명의 실천으로 인해 구속된 삶을 산다는 것이지요. 꼭 미사를 나가야 하고, 꼭 기도해야 하냐고 반문하십니다. 그냥 착하게만 살면 그만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주님 안에 머물면서 그 자리에 충실할 때 진짜 자유를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자유롭다고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는 참 포도나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 자유가 없다면서 떨어져 나가면 어떻게 될까요?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스스로 말라 비틀어 죽고 맙니다. 포도나무를 잘 가꾸어야 크고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우리 집에 포도나무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여름마다 맛있는 포도를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편찮으셔서 포도나무 가꾸는 것을 소홀히 하셨습니다. 늘 포도나무를 바라보면서 “가지치기를 해줘야 하는데.”라고만 하셨지요. 필요 없는 가지를 쳐내지 않으면, 영양분이 분산되어서 작고 맛없는 열매를 맺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좋은 가지가 되어야 합니다. 자유를 찾아 포도나무에서 떨어져 나갈 생각만 해서는 안 됩니다. 대신 포도나무에 붙어 있으면서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고, 농부이신 아버지에 의해 잘려 나가지도 않습니다. 그 안에서 진짜 자유를 누릴 수가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행복의 순간은 그때그때 잘 낚아채야 해요(애니 라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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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첫댓글 빠다킹(조명연 마태오)신부님 강론입니다.
신학교를 다니시면서
오늘의 복음을 전하시는 인생 성공에
강추를 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