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 - 서방(書房)님 병(病)들여두고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6. 23.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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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 - 서방(書房)님 병(病)들여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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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17:45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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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고전
서방(書房)님 병(病)들여두고
요약 남편을 위하는 아내의 마음을 위트 있게 표현한 김수장의 사설시조이다.
작품요약
병든 남편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자 해도 돈이 없다. 아내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팔아 돈을 마련한다. 그리곤 시장에서 여러 가지 먹을거리를 사가지고 돌아온다. 돌아와 음식을 준비하다보니 그만 중요한 오화당을 빼먹었다. 아내는 그저 한숨만 짓고 있다. 남편을 위하는 아내의 마음이 이 작품의 주제이다.
작품원문
書房님病들여두고쓸것업셔 鐘樓져 달 파라 고감 고榴子 고石榴삿다아 아 이저고五花糖을니저발여고 水朴에술 노코한숨게워 노라 |
현대어 풀이
서방님 병들어 돈될 만한 것이 없어서
종루 시장에 머리카락을 팔아 배 사고 감 사고 유자 사고 석류 샀다. 아차 아차 잊었구나 오화당(花糖, 다섯 가지 색깔의 둥글납작한 중국사탕)을 잊었구나
수박에 숟가락 꽂아놓고 한숨을 짓고 있다.
작품해설
김수장은 김천택과 함께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가객이다. 말년에는 서울 화개동(현 화동)에 노가재(老歌齋)라는 초가를 짓고, 노래하는 사람들을 모아 가악(歌樂) 활동을 벌이는 한편 『해동가요(海東歌謠)』를 편찬하기도 하였다.
이 작품은 김수장의 작품으로 고단한 평민의 삶을 배경으로 남편을 위하는 아내의 마음을 재치 있게 그리고 있다. 초장은 남편이 병들어 있으나 돈 될 만한 것이 집안에는 하나도 없는 곤궁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아내는 자신의 다리머리(일종의 가발과 같은 것으로, 여인들이 머리숱이 많아 보이기 위해 자신의 머리나 남의 머리를 땋아서 덧대어 드리우던 것)를 판돈으로 남편을 위해 여러 가지 먹을거리를 사서 돌아온다. 아내는 얼른 돌아가서 한시라도 빨리 남편에게 맛난 것을 먹이고 싶다. 그래서 장보기를 서두르게 된다.
집에 돌아와 보니 중요한 것을 빠뜨렸다. 오화당(五花糖)을 빼먹은 것이다. 이 작품의 가장 극적인 부분이다. 이 부분은 아내의 음성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 남편을 위하는 아내의 마음이 웃음 뒤에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주제는 남편을 위하는 아내의 마음이라 하겠다.
작품 속의 명문장
빨리 남편에게 맛난 것을 먹이고 싶은 아내의 조바심이 중요한 것을 빼먹게 했다. 작품의 흐름이 극적으로 전환하며 독자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작품의 분위기는 희망적이게 된다.
작품읽기 & 참고자료
참고자료 조규익, 「김수장론」,『시조학논총』7, 한국시조학회, 1991
참고자료 정상균, 「김수장 시가 연구」,『한국어교육학회지』59, 한국어교육학회, 1987
[네이버 지식백과] 서방(書房)님 병(病)들여두고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고전, 2013. 11., 노영근, 강명관, 위키미디어 커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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