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서 온누리전자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전통시장내 점포가 10곳 중 4곳에 불과해 무용지물이 될 처지에 놓였다. 울산지역 온누리전자상품권 시범시장의 점포 541개 가운데 244개만이 가맹한 것으로 나타나 가맹률이 절반(45.1%)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울산 중구 중앙시장은 점포 212개 가운데 25개(12%)가 가맹됐고 서동시장은 84개 가운데 52개(62%)가 가맹된 상태이며 태화종합시장은 57개 중 57개가 가입돼 가맹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또 남구 번개시장은 120개 중 56개(47%), 동구 동울산종합시장은 68개 중 54가 가맹해 가맹률 79%를 나타냈다.
온누리전자상품권은 기존 종이상품권보다 고액권으로 제작돼 전통시장 매출 증대에 기여하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울산지역 온누리전자상품권 시장점포 수는 4천139곳 가운데 취급점포 수는 41.7%인 1천730곳 이용금액은 5천980여만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소비자가 전자상품권을 구매해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많지 않아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져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15년도부터 온누리전자상품권 저변확대와 인지도 제고를 위해 추진 중인 `온누리전자상품권 활성화 사업`이 상인들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가맹점 확대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의 수요 진작을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09년부터 처음 발행됐다. 전국의 전통시장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온누리전자상품권은 일반 체크카드처럼 사용이 용이하고 잔돈을 주고받지 않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해당 상인들의 세원노출 부담 등으로 현금결제를 선호하고 지류상품권 대비 전자상품권 인지도가 부족하다 보니 결제 인프라 및 전통시장 가맹점 모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에 시범시장으로 선정된 곳은 193곳으로 총 점포수가 4만4천460개인데 반해 가맹점포 수는 2만1천769개에 불과했다.
전국의 온라인전자상품권 가맹점포 7만8천264개(올해 7말 기준)와 비교하면 29% 수준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전통시장 활성화와 사용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온누리전자상품권 제도가 상인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셈이다. 이에 이용주 의원은 "가입 점포에 대해서는 미가입 점포보다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고 시범시장 선정 및 사후관리 등 정부가 직접 나서서 가맹률을 높이는데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역시ㆍ도별 가맹률 현황을 살펴보면, 광주시가 36.4%로 17개 광역시ㆍ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 경북이 44%, 대전 44.1%, 울산 45.1%, 부산 45.1%, 경남 45.2%, 전북 46.7%, 서울 49.2%, 경기 49.4%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73.3%로 가맹률이 가장 높았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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