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트판
이제 돌 지난 딸 하나 둔 아빠입니다.
그래도 이제 어느정도 경험치를 쌓은건지 살짝은 적응이 돼서
처음에 비해 숨 좀 돌리는 것 같습니다.
두 돌까지는 고생할거라는데 힘들지만서도
애 크는 거 보면 시간이 좀만 천천히 갔으면 싶고 그러네요 ㅠ
임신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만감이 교차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고요
기쁜데 뭘 어떻게 준비를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잡혀서
며칠 동안 어버버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준비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이걸 어떻게 했지? 싶습니다. ㅋㅋ
마침 오늘은 와이프가 애 재우겠다고
쉬라고 해줘서 약간의 여유도 생겼겠다.
저처럼 처음부터 막막한 예비 아빠분들은
조금이라도 덜 헤매셨으면 해서
제가 어떻게 준비했었는지 정리해볼까 합니다.
기억나는 선에서요 ㅋㅋ
우선 와이프랑 같이 맘카페와 지역 커뮤니티부터 가입해서
출산 전에 필요한 물건들을 찾아봤는데
처음 보는 단어들 투성이라 적응하는데 좀 걸렸네요.
유팡이며 아기띠나 수유쿠션 등
처음 들어보는 물건들이 수없이 나오는데
진짜 신세계가 따로 없었습니다. ㅋㅋ
제일 생소했던건 유두보호기랑
유두보호크림 이렇게 2개였네요.
이게 뭐가 다른거지 싶어 커뮤니티며 유튜브를
오가며 알아보니 모유수유할 때 사용하는 거더라고요.
아이가 젖먹을 때 물고 빨고 하면서
상처가 나게 되는데 이때 쓰는 거였어요.
이 외에도 베이비페어 다니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최대한 얻으려 한 것 같아요.
보면서 자주 언급되는 것들은 아무래도 직접 보는게 좋겠다 싶어
다 적어두고 베이비페어에 가서 찾아다녔어요.
그리고 보니까 보통 금액대 있는 육아용품은 당근으로 구하는게 국룰이라 그래서 저희도 베이비페어에 사러 간다기보단 크기나 실제로 쓰기 용이할지 확인해보러 갔어요.
당시를 떠올려보면 생각한 것과 달랐던게 몇 개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유팡이였네요.
예상했던 것 보다 사이즈가 큰데 내부는 좀 작은 느낌이라 브랜드 이름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느낌? 이 강했습니다.
유모차도 구경해보기 전엔 기능 좋은거 하나면 끝이겠거니
하고 갔다가 여러개 끌어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나중에 와이프가 혼자 끌고 다닐거 생각하니
가볍고 쉽게 접히는 게 최고겠다 싶더라고요.
유모차 보러 간다 했을 때
주변에서 절충형 쓸 일 없다니 디럭스만 끌고다닌다니 등등
주위에서 하도 뭐사지마라 주의사항 알려 주는데
신경 쓰지마시고 본인들 기준으로 고르는게 베스트입니다.
그리고 젖병도 가벼운게 최고다 안전이 최고다
말이 많았는데 저희는 일단 소독기를 쓸거기도 하고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워낙 난리였어서
유리 젖병 유명한걸로 썼어요.
무겁다는 말이 많았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이것 말고도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기본적인 육아용품은 베이비페어에 대부분 있으니
직접 보고 만져보면서 사지는 마시고
당근할지, 인터넷에서 살지 고민해보시면
돈아끼고 좋을거에요.
그리고 저랑 와이프는 주말이나 퇴근 후 육아 관련 영상을 많이 봤어요.
브이로그나 출산 전후 미리 준비해야할 템 이런 것들요.
다양한 육아 유튜버들 일상 영상 보면서
수유쿠션,라놀린 크림, 뉴본? 신생아 시트 등
쓰면 좋을법한 것들 몇 개 따라서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알차게 잘 썼습니다.ㅋㅋ
아직 준비 전이시라면 참고용으로 봐도 좋을 것 같은데
요즘 워낙 광고가 많아서 조심하시고요.
그 중 라놀린 크림이 위에서 말했던 유두보호크림인데
애기 볼 텃을때나 침독 오를 때 발라주면
금방 가라앉고 와이프는 튼살크림이랑 립밤 대용으로 쓰는데
다른 것보다 훨씬 효과 좋다고 합니다.
분명 용도는 보호용인데
오히려 다른데에 쓰는 일이 훨씬 많은 연고라고 할까요..
암튼 여러모로 잘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준비하면서 역방쿠랑 기저귀 갈이대를 사냐마냐
이거로 고민을 엄청하다가 결국 안샀는데
막상 생활해보니 아기를 바닥에 계속 눕혀두는 게 불편해서
결국 급하게 당근으로 구했습니다. ㅋㅋ
누가 살지말지 고민이다라고 한다면
본인을 위해서 사라고 할 것 같아요.ㅋㅋ
역방쿠나 기저귀 갈이대나 천기저귀 깔아두고 쓰면
위생 걱정 할 필요 없어서 웬만해선 당근하시는거 추천합니다.
근데 아이가 태어나고 생활해보니 이런 용품들
당연히 잘 챙겨야하지만 문득 와이프를 더 잘 챙겨야겠다 싶었어요.
초반에는 둘 다 부모가 처음이다 보니 잘해보려는 마음만 앞서서
예민해진건지 평소같으면 지나칠 일을 넘어가지 않고 다투는 일이 잦았거든요.
조리원에서 나오고 본격적인 육아라이프에 들어서면서
날이 갈수록 와이프가 점점 작아지는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말수도 줄고 우울해보이는게 신경쓰여서
그때 부터 제가 집안일이며 육아를 더 챙겨야겠다 싶었어요.
덜 피곤해 할 수 있도록요.
평소보다 한시간 일찍 일어나서
출근 전에는 전날 밤에 못 치운 것들을 정리해두고
퇴근할 땐 와이프가 좋아하는 떡이나 빵 사서 들어오고
빈손으로 집에 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ㅋㅋ
그러면서 저는 쌓인 설거지 하고
와이프는 간식 먹으면서 밥 준비하면서
오늘 어땠냐 이런 저런 이야기하는데
전과 다르게 말이 엄청 많아졌더라고요 ㅋㅋ
연애할땐 말이 많아서 피곤했는데
이렇게 다시 옹알옹알하는 모습보니까
많이 밝아진 것 같고 보기가 좋았어요.
제가 애쓰고 있다는걸 아는 건지
가끔은 본인이 혼자 애 보겠다고
퇴근하고 피곤할텐데 쉬라고 해주는데
이게 또 고맙기도 하고요. ㅋㅋ
전에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일단 소파에 드러눕는 게 일상이었는데
애 하나 태어났다고 둘 다 패턴이 엄청 바뀌었어요. ㅋㅋ
그러면서 와이프의 새로운 모습도 보게 됐고요.
그러다 보니 육아에서 중요한 건
서로 얼마나 배려하느냐는 태도라고 생각되네요.
이렇게 하나하나 맞춰가다 보니
육아도 초반에 비해 훨씬 수월해졌고
아이뿐만아니라 부모로서 성장한다는걸 배워가고 있어요 ㅋㅋ
요즘은 아이를 재우고 육퇴하면
둘이 맥주 한 캔씩 마시면서 오늘도 고생했다고
전우애를 다지는 게 하루의 유일한 낙이네요. ㅋㅋ
쓰다보니 뭔가 의도와 다른 글이 된거 같은데
그냥 이렇게 지내고 있다 하소연을 하고 싶었나봐요. ㅋㅋㅋ
암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얼른 애 낳으세요. ㅎㅎ
첫댓글 육아 하는 아빠 진짜 멋지시네요!
어디서 듣기로 딸딸아들이면 딸들이 아들 기강을 잡아놔서 편하다고.
모든 부모는 대단하고 존경스럽습니다ㅜㅜ
아들은 힘듬 조카 똥기저귀때부터 가끔 봐주고 누나일보러가곤했는데 클수록. 힘듬 목아지 올라타고 ㅋㅋㅋ
최근 출산하고 아들 키우는 중인데 오늘 남편이 저 준다고 꽃다발을 사서 들어왔어요 매일 빵이랑 과자도 사다주는데, 이런 마음과 애정으로 사는 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