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에 쓴글이라 반말체로 썼습니다. 이해부탁드립니다.
손흥민 아버지가 직접적으로 '클럽에서 적응할 때까지 국가대표 호출을 자제해 달라'고 대놓고 이야기했다. 이동국은 월드컵최종예선 UAE 전에서 박주영의 부상으로 생긴 스트라이커 빈자리를 땜빵으로 채워졌고, 그것엔 상관없이 이기고 있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지고 있는 경기처럼 많은 활동량을 보이면서 경기를 뛰었다.
김현회 컬럼을 보고는 뭔가에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랄까? 두 선수의 입장에서 '국가대표'는 다른 뉘앙스가 풍긴다. 한쪽은 '어쩔수 없이 뛰고 있다'라는 것과 '정말 뛰고 싶다' 라는 것이 그것. 물론 손흥민의 입장이 아니라 손흥민 아버지의 말에서 풍기는 뉘앙스는 '조광래 감독이 어쩔수 없이 불러서 국대에 오고 있다'는 거다. 한국축구국가대표는 이제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은 아닌가보다. 자시느이 커리어를 위해서는 조국도 필요없다라는 건가?
손흥민 팬들이라면, 지금 내가 쓴글에 열받겠지? 손흥민이 한말도 아니고, 아버지가 한말인데 너무 확대해석 한다고 말이다. 맞다. 손흥민은 죄가 없다. 오히려, 손흥민은 이번 국가대표로 발탁했을때 '기대된다'고 분명히 말했으니까, 그가 국가대표에 들어오고 싶다는 팩트는 확실한거다.
위에도 있지만, 문제는 '뉘앙스'다.
사실 현재 상황에서 '국가대표'에 더 목말라 할 사람은 손흥민이다. 이제 갓 20살 넘은 축구선수가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란 타이틀을 갖고 있으면, 소속팀에서도 분명 우대받을 수 있고, 이것으로 인해 팀에게 더 어필할 수 있다. 반면에 이동국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이제 선수생활이 그다지 많지 않은 선수이고, 현재 K리그에서 16골-15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축구스타임을 입증하고 있는데 국가대표에 궂이 목말라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처한 상황은 반대이지만, 절실함은 이동국이 더 앞선듯...
이동국과 월드컵은 정말 뗄래야 뗄 수 없는 악연이 아니던가? 구차하게 말할필요도 없이 이동국의 커리어에서 오점은 단 2개다. 유럽진출 실패와 월드컵본선에서의 활약 정도. 그리고 수없이 무너져도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는 모습은 다른 축구선수들의 귀감이 되었으면 됐지. 한국축구사에 있어서 천대받고, 무시받을 수준의 선수는 결코아니라고 본다. 이동국은 월드컵에 다시 나가서 축구인생의 마무리를 멋지게 하고 싶은 욕망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아닐까? 전북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팀에서 이동국은 에이스이자 이제 레전드다. 결코 국가대표로 가서, 밴치나 달구다가 박주영 '땜빵'으로 들어가는 꼬라지를 절대 보고 싶지 않다는거다. 조광래 감독이 이동국의 골결정력을 칭찬하면서 뽑았다고는 하지만, 2경기 55분쓸려고, 게다가 공격수에게 공하나 제대로 못보내는 미들진으로 원톱을 세운다는게 의미가 있냐? 공격수가 존재하는 건 골을 넣기 위한건데, 그 공격수에게 공이 안가는데 뭘 어뜨케 평가를 하지? 정말 2경기 55분에서 한골도 못넣었다고 까는 놈들은 도대체 어쩌라는거냐. 이동국은 메시나 호날두가 아니야. 그리고 앞으로 그런 선수가 한국에서 태어날 확률은 희박하단거 다 알지 않나?
K리그 최고의 공격수를 '땜빵공격수'로 만든 조광래, 대박이네..
난 사실, 조광래 감독이 국대감독이 됐을때 좋았다. 첫번째는 경남을 멋진팀으로 만든 감독이 한국도 똑같은 멋진 경기를 선보일거라 생각했기 때문이고, 둘째는 경남FC의 경쟁력 약화였다. 정말 조광래 감독이 떠난 경남FC는 시즌초에 보여줬던 화력이 오래 가지 못했다. 이동국을 국가대표에 불렀고, 기자들 앞에 놓고 '이동국을 위한 전술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근데 폴란드전 전반전 경기력은 시망이었고, 후반 서정진이 들어가기전까지는 '얘네 뭐하냐' 였다. 그리고 조커로 들어가서 재미본 적이 없는 이동국을 후반 10분 남기고, 박주영 부상으로 생긴 땜빵교체는 이동국에게 아마 결정타를 날린게 아닐까? '넌 필요없다' 라고. 난 사실 이 부분이 기분이 열라 안좋았다. '지금 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완전 ㅄ취급하고 있네'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 UAE전 10분 투입할거였으면, 이동국을 안넣는게 더 나았다. 최강희 감독이 빡친게 이해가 가지. 써먹지도 못하는걸 왜 궂이 데려가서 전북vs수원 경기도 못뛰게 하고 말이야.
국가를 위해 뛰기 싫은 선수는 국가대표 하지 말라!!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손흥민 아버지말을 빗대어 생각해보자. 아무리 국대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곤 하지만,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국민은 한 선수를 응원하는게 아니라 말그대로 국가를 응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국민들의 절실한 응원에도 불구하고 소속팀이 더 중요하다면.. 그 선수가 과연 국가를 대표해서 뛸 자격이 있는걸까? 국가대표 자체에 절실함이 없는 선수는 플레이에서 분명히 티가 나게 될거다. 그런 의미없는 선수에게 힘내라고 말해줄 국민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손흥민 아버지가 말한 '소속팀에서 적응하기 전까지는 국대차출을 자제해 달라'는 말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생각되는게 아닐까?
이동국, 유종의 미는 전북에서 거뒀으면...
많은 사람들이 이동국의 마지막은 '월드컵 본선에서 골을 넣으며, 제 2의 황선홍이 되길' 바란다. 물론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의 국대에서 이동국이 있을 자리가 없어보여서 슬프다. 자리를 만들어줘도 모자랄 판에 치욕적인 모습을 만들어주는 조광래 감독밑에 있으면서, 현재 K리그 최고의 공격수가 밴치에만 앉아있을 이유는 결코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호불호는 갈렸다. 이동국을 욕하는 사람들은 줄창욕하고, 지지하는 사람은 여전히 지지한다.
많은 사람들 바램처럼, 월드컵에 다시 한번 밟았으면 좋겠지만... 그 과정이 최근 2경기와 갔다면, 절대 갈 필요가 없다고 본다. 유의 미 월드컵에서 거두면 최고의 시나리오겠지만, 현재 전북에서 올해 더블한번 가고, 꾸준한 득점 선보이며 팀의 레전드로 남아는 방법도 2번째 최고의 시나리오다. 부디 이번일로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은 충분히 많다.
블로그에 함께 적은 글입니다 ^^
http://easeful.egloos.com
놀러오셔요 ^^
첫댓글 저작권 사진은 삭제요망
도입부에 개인 블로그글이라 반말투인점을 양해를 구하는게 좋겠어요.
지적 감사합니다. 사진과 반말투에 대한 양해글 함께 적었습니다.
저도 아쉬울께 없어야할., 선수가 이동국선수여야 하는데요.., 사실 마무리을., 멋지게 끝내고 싶은 마음있으리라 믿는데요 그걸., 참., 묘하게 만들엇네요 흠.,
98년 당시에 지금이시점에 저럴줄 몰랐겠죠.,흠.,., 저도 98년 당시 지금쯤 호령할줄 알았는데요 최소한 국대 에서는 말이죠~~
이동국을 처음 죽인 감독은 허정무죠... 허정무 역시 지금의 조광래감독과 똑같은 방법으로 이동국을 사용했습니다. 그덕분에 일반팬들의 기억에 우르과이전 그 아까운 슈팅만 기억하게 만들어줬죠... 물론 기회를 놓친 이동국 선수의 잘못이긴 하지만 후반 10몇분 남겨놓고 투입되는 이동국보다는 선발로 출장하는 이동국이 진짜인데...
하지만 박주영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존재하므로 국대 감독들이 이동국을 최전방에 세우는.. 이동국 선발을 위한 작전과 틀을 만들어 주진 않는다는것... 그게 가장 안타깝죠.. 선수를 위해 팀을 만드는게 아니라 팀을 위해 선수가 맞춰야 하니까요..
걸출한 스트라이커?
최근 국대 경기기록을 보면 국대 부동의 원탑인것은 맞긴 하죠.. 박주영 스타일보다는 이동국 스타일을 좋아하긴 하지만 말이죠
국가대표가 대수라고... 선수가 뛰어나고 나라를 위해 뛸 의지가 있으며, 나라에 그보다 뛰어난 선수가 없어서 그를 원하면 그때 대표팀에 승선해서 열심히 뛰는 거지요.
다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선수가 한 번 대표팀을 거부하는 것이 마치 국가에 엄청난 모욕이라도 준 것마냥 자격 운운하는 건 그냥 알량한 자존심 싸움처럼 보일 뿐입니다. 무슨 커다란 감투나 명예를 주는 것마냥 국가대표의 자격 운운하며 선수를 욕하는 것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그렇게 나라를 위해 헌신한 김병수나 이동국은 얻은 게 뭡니까? 하나는 불운한 천재라며 잊혀졌고, 하나는 수년간 방황했고 아직도 국내용이니 어쩌며 온갖 욕을 얻어 먹습니다.
김현회칼럼에서 지적한 밀당의 필요충분조건은 바로 비젼제시죠.
'간절함'이 없더라도 미래를 보고 전진할 수 있도록 비젼제시를 해야 하는데
조광래감독은 그것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확실한 롤이 너무 정해져있죠.
주전과 비주전 그강을 넘는 것은 어렵기에 선수들은 간절함도 없고 포기를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