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신앙(가지리교회) 26-6, 교회 대심방
오늘은 아저씨 댁 가정예배가 있다.
교회에서 몇 분이 오실지는 모르겠으나 잘 대접하고 싶었다.
아저씨와 의논해 과일과 음료를 준비했다.
화실 수업 이후에 집으로 돌아온 아저씨는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했다.
거실과 안방은 물걸레로, 다과상은 행주로 반들반들 윤이 나도록 닦았다.
혹시 화장실을 사용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니 그곳도 깨끗이 물청소했다.
변기에 오줌 흔적이 남아있는지도 살폈다.
“내가 청소는 다 했지요. 상도 닦고 방도 걸레로 닦고. 화장실 청소도 했어요.”
“와! 깨끗하게 청소하셔서 제가 할 일이 없을 정도네요. 애쓰셨습니다. 몇 분이나 오실까요?”
“몰라요. 한 너댓 명 안 오겠소.”
“제 생각도 그래요. 목사님, 전도사님, 권사님 두세 분 정도 오시지 않을까요?”
“교회에서 올 사람이 그리 많이 없어요.”
“그렇지요. 이제 과일을 좀 씻고 상차림을 준비해 볼까요?”
포도와 딸기는 흐르는 물에 이물질을 씻어냈다.
과일과 음료 담을 접시와 포크, 앞접시 등을 꺼내 다시 설거지했다.
3시 무렵, 아저씨와 길가로 나가 손님을 기다렸다.
5분 정도 지나니 교회 차가 도착했다.
권사님 몇 분이 차에서 내리다가 아저씨를 보고는 반갑게 인사했다.
아저씨는 “어서 와요. 이리로 들어가요.” 하며 손님을 맞았다.
목사님을 비롯해 여섯 분이 아저씨 댁을 찾았다.
동거하는 강석재 어르신과도 인사하고 함께 예배드리기를 제안했다.
사도신경을 시작으로 두 곡의 찬송가, 누가복음 17장의 성경 말씀, 서금옥 전도사님의 축복기도가 이어졌다.
“백춘덕 성도가 우리 가지리교회에 오신 것이 2019년입니다. 그러니 한 8년 정도 된 거죠. 예전에는 교회 오면 술 냄새, 담배 냄새에 모두가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어떠신가요? 요즘 백춘덕 씨가 생활하는 것을 보면 참,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아요.”
목사님의 기록 덕분에 백춘덕 아저씨가 가지리교회 성도로 등록한 해가 2019년이라는 것을 알았다.
예배 후에는 다과를 나누며 아저씨의 가족과 직장, 자취생활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아저씨가 이렇듯 평안하게 사는 것은 모두 하나님 은혜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평가서 두 권을 드렸는데, 목사님과 전도사님이 먼저 읽겠다며 한 권씩 챙겨 가방에 넣었다.
전도사님은 이런 책은 처음 받아본다며 유심히 책을 들여다보았다.
목사님뿐만 아니라 전도사님에게도 책을 선물하니 기뻤다.
“월평빌라 복지사 선생님들이 이런 책을 쓴다는 게 놀랍습니다. 제 것도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백춘덕 씨, 우리 이제 자주 봅시다. 요즘 건강 때문에 가끔 건계정 산책하러 가는데, 출근 안 하고 집에 있으면 함께 산책하러 갑시다. 내가 꼭 전화할게요.”
“알았어요.”
감사하게도 목사님은 아저씨에게 산책을 권했다.
“오늘 귀한 음식 대접받고 좋은 집 보여주셔서 고마워요. 두 분이 이렇게 사는 것을 보니까 참 대단하다 싶네요.”
아저씨 댁을 처음 방문한 집사님은 이렇게 말하며 인사했다.
그러고는 아저씨의 두 손을 꼭 잡아주었다.
심방 온 손님들이 탄 교회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아저씨는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이제는 집주인으로서의 몫을 잘 감당했다.
손님을 맞고 대접하며 배웅하는 아저씨의 모습을 보면 그렇다.
2025년 4월 24일 금요일, 김향
잘 다녀가셨다니 다행입니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도 이렇게 집에 초대하고 기억에 남는 순간을 함께 맞을 때 더 가까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성도들이 바라보는 백춘덕 아저씨의 모습이 더 좋아졌겠습니다. 박효진
성도님들이 많이 참석하셨네요. 아저씨를 위해 기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심방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교회에 큰 행사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방문해서 기도해 주시니 더 감사합니다. 신아름
교회 성도님들 이렇게 오셔서 예배하니 반갑고 기쁘고 감사합니다. 아마 교회분들 처음 오시지요? 아저씨 사시는 모습 보며 품은 마음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아저씨께서 성도님들 잘 맞으셔서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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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2.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합니다. 『복지요결』 선생님의 일지를 읽으며, 복지요결의 14쪽 내용을 그대로 마주하는 것 같습니다. 백춘덕 아저씨가 손님 맞이 집 청소와 상차림을 직접 준비하는 모습이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