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를 타게된지도 꽤나 오래 된것 같은데 뭔가 오늘은 알수없는 회의감이 오는군요.
남들 다 하는 바이크 타고 전국 일주, 제주도 여행 같은건 안해봤지만 언젠가 통장에 0원이 찍혔을때도
'밥은 굶어도 바이크는 굶지 않는다. ' 를 모토로 가늘고 길게 바이크 경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만...
오늘은 왠지 짜증이 나는군요.
조금 일찍 도착해서인지 당진 삽교호의 이륜차가 없는 이륜차 주차장입니다.
사실 원래대로라면 카메라 들고 서울 코엑스에가서 국제사진영상전을 보러갔어야 했는데 내일 참석해야 할 경조사가 있다보니
오늘 당일로 내려와야 되는데 내려올때 고속도로에서 차 밀리는걸 생각하니 짜증이 나서 그냥 안갔네요.
아, 지나가다가 우연히 삽교수산님을 만났습니다.
당진에서 서산 돌아오는길에 있는 롯데마트에 들러봅니다.
필요한게 있기는 했지만 당장 필요한건 아닌데 그렇다고 마트를 다음에 가려면 사는곳이 촌이다보니 한번에 많이 사와야 해서
차 끌고 나가야 하고 사실 내일 경조사 때문에 서산 시내에 나가기는 나가야 하는데 문제는 바이크 타고 가고 싶은데다 내일 마트가
쉬는지 안쉬는지도 조금 의문스럽고 바이크 타고 경조사 갔다 왔다가 또 차타고 나가는것도 조금 그렇고 마트 한번 갔다오면
기본 2시간 이상 소요되는것도 싫고 등등등등...............
난잡한 문장만큼이나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그냥 오는길에 들렀네요.
왼쪽 가방에도 한가득...
오른쪽 가방에도 한 가득입니다.
명색이 오버리터 바이크 타고 시장보러 나온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바이크 타고 시장보러 나온 꼴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이 시점에서 짜증이 확 나는군요. 이럴거면 저는 뭐하러 큰 바이크를 타는 걸까요. 시장이나 보러 바이크를 타는걸까요.
마트를 안 갔다고 쳐도 당진 시내 중간중간에서 포켓몬고도 했으니 그러면 포켓몬고 하러 나온 셈이 되네요. 왜 큰 바이크를
타는지 더 아리송해졌습니다.
알수없는 회의감에 인적이 드문 휴게소에 들러서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하였으나 답은 나오지 않고...
그냥 그렇게 담배만 태우다 집에 왔네요.
집에서도 고민을 거듭하다가 문득 오래전 표지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던 옐로우콘 2004년 가을&겨울 카탈로그를 꺼내봅니다.
사진속의 저 두 라이더들처럼 밤늦게 도심을 달리는 미드나이트 라이더 가 되고 싶었는데 기약없는 15년전의 다짐이군요.
그 바램은 아직도 유효하기는 한데... 이제는 더 이상 꿈 많은 청년이 아닙니다.
바이크를 타는 목적의식이 사라진건지
바이크가 이제는 질린것인지
바이크 친구가 없어서 그런건지
습관적으로 타성에 젖어 타는것인지
애정이 아닌 의리로 타는건지
내가 바라던 내 모습이 아니란걸 이제 깨닳은건지
늘 똑같은 일상에 찌들은건지
뭐, 술한잔 하기 전에 뻘글이었습니다. 대충 이러다가 다음주에 날씨 좋으면 또 얼씨구나 하고 타고 나가겠지요.
첫댓글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올라타는 순간 다 잊어버리니....
아마도 다음주 제 모습이 그럴듯...
멋지네요 로드스타
전 2008년까지인가 드랙1100을 탓었죠 그러고는 계속 속도 업글을 하여 지금은 부사를 타고 있습니다 ㅎ(7년째)
수납공간도 점점줄었지요 ㅎ 수납공간이 없으면 안될것 같지만 이게 또 짐이 줄여 집니다 ㅎ 네이키드나 다른장르의 바이크를 타보셨는지는 모르겠으나 기변도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
네이키드도 있고 언더본도 있는데 짐칸의 문제가 아니라 요새는 그냥... 나는 바이크를 왜 탈까... 싶네요.
@badride/김서훈/75 음... 전... 달리려고 탑니다 ㅎ
시원하게 뻥뻥.. 그렇게 달리다가 맛집있으면 가고 좋은 경치까지 있다면
금상첨화
누구나 똑같지 않을까요 ㅎ
@뚱이(김학중) 음... 그럴러면은 하야부사를 추가해야 할라나요.
@badride/김서훈/75 아니죠 .. 이건 빠른 바이크하고는 상관 없이 시원하게 뚫린길이라면 기종 상관없이 좋죠 우리는 달리기위해 바이크를 타는거 아니겠습니까ㅎ
달릴때 평소보다 조금 인적이나 차가 드문곳에서 스로틀을 감아쥘때 배기음에 귀기울여 보세요 ..많이불었을때 적개불었을때 ...그러다보면 제가무슨말씀 드리는건지 아시게될거에요 ㅎㅎ 저는 절때음악들으면서 바이크안탑니다..
참 내맘데로 안되는 세상이죠 근데 참 내맘데로 착하자나요 가자면 가고 서자면서고 기다려주고..착해요..제가느끼는 바이크라는 친구는ㅎㅎ
고장이 좀 나줘야 되는데 이시점에서 ㅎㅎ너무좋은 바이크를 타십니다 ㅎㅎ
말도안되는 댓글을 늘어놔서 죄송요ㅎㅎ
하긴 내 말 잘 듣는건 바이크 밖에 없는듯 싶습니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서 바이크 타면서 음악은 안 듣는게 좋죠. 청각을 인위적으로 봉인하는것이나 같으니...
@badride/김서훈/75 글초ㅎㅎ 근데요 지금 위에서부터 두번 정독했거든요 크...그뭔가 고뇌가느껴지고 왜케멋있습니까 저런고민들이..진심입니다ㅎㅎ
라이더이기때문에 할수있는 또 고민 고뇌?아니겠습니까?멋집니다
@어따(이승민) 지듬은 집에서 음주 중인데... 아마도 술을 안 마셔서(?) 정신줄을 잠깐 놔버렸나봐요.
음....... 안타면 병나니까 탄다고 생각합니다....
그... 그렇죠...?
가벼워 지세요.
가벼워 지는 방법도 괜찮다고 그 누가 그랬던가요.^
요즘 다이어트를 하고는 있는데 마음도 다이어트가 필요한듯 합니다.
마지막 두줄에 답이 보였습니다
술 마시고 내일 일어나면 리셋되겠지요...?
@badride/김서훈/75 이미 답을아시면서...^^
항상 자길 올라타주길 묵묵히 기다려주는 그놈
어찌버립니까ㅎ
바이크는 그림자라서 바이크를 내려도 마음 속까지는 못 내린다고 봅니다.
진짜 밥은 굶어도 바이크는 못 굶습니다.
15년만에 나이도 있고해서 갬성 할리로 복귀했는데... 이글보니 ㅜㅡㅜ 갑자기 난 왜 비싼돈들여 복귀했을까 싶네요ㅋㅋㅋ 남들 보면 타고 싶고, 막상타고 집에 오면 무사 운행이라 다행이다란 생각만 들고ㅋㅋㅋ
할리도 타봤는데... 저하고는 안 맞더라구요. 그리고 사고없이 무사운행이면 그걸로 된거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바이크... 4대 있습니다. 스쿠터는 무게중심이 달라서 그런지 손이 안가더라구요.
저는 바이크를 일정기간동안 안타면 금단현상이 옵니다. 매사 짜증에 일에 집중도 안되요...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안타면 타고 싶고... 타면 별볼일 없고...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없거나 안타면 꿈어서 자꾸타서 깨면 짜증나서 다시타게되더군요
저는 제 바이크가 없었던 적이 없던지라... 통장에 0원 찍혔을때도 바이크는 안 팔았습니다.
바이크 30년간 이것저것 그것 요것 별것 다타봤는데 결국은 젤큰 투어러로 다시왔습니다. 근데 또 다른바이크가 눈에들어옵니다. 바이크 라이프는 끝이 없어요ㅎ
사실 저도 레플리카류는 가져본적이 없어서 하야부사를 타고 싶기는 한데 참고 있네요.
@badride/김서훈/75 하야부사만 7대 탔는데 매력있습니다 명차에요 ㅎ
@가드/김성권/창동 문제는 이미 바이크가 4대에 혹시나 제가 제 명에 못 죽을것 같아서요.
@badride/김서훈/75 한때 하야부사포함 6대까지 있었는데 아직살아있습니다.ㅎ
이런 저런 취미를 꽤 했었습니다만 바이크를 잊게 할만한 취미는 없더군요 함께 할수있는 친구를 만드심이~^^
촌에 살다보니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badride/김서훈/75 어느 지역이던 찾아보면 있죠
마음맞는 누군가가
리플 구경 삼매경...ㅋ모두가 정답..ㅋㅋ
맞는 말씀이십니다. 모두들 각자의 생각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