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관련 글들이 많아져서 쓰는 글이지만
저 질문은 제가 생각해도 너무 쉽군요.
모두들 아시겠지만 제이 데이비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뛴 7시즌의 통산 기록을 보면
.313 / .383 / .583 / .915 누적 WAR 36.64
특히 6번째 시즌이었던 2005년 서른여섯의 데이비스가 기록한 성적은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323 / .412 / .545 / .958 WAR 6.35
참고로 김태균이 OPS .947 WAR 5.1을 기록한 시즌이고
데이비스보다 높은 WAR를 기록한 선수는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를 맡고 있는 오승환 단 한명입니다.
팀부심을 빼더라도
크보 레전드 레벨에서 놀아야 할 선수며
실제 스탯티즈에서 제공하는 KBO 레전드 순위 5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52위가 무려 손민한이네요.
그렇다면 방망이로만 따져서는 어떨까?
중견수라는 수비 위치 때문에 WAR만 높은 건 아닐까?
최근 몇 시즌동안 이어져온 타고투저 때문에 데이비스의 슬래쉬 라인이 그닥
특별해보이지는 않다면?
이런 의문을 해결해주는데 가장 특화된 wRC+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2007시즌 크루즈 174.1 (리그 5위)
2005시즌 데이비스 160.4 (리그 2위)
1999시즌 로마이어 152.4 (리그 6위)
2016시즌 로사리오 130.6 (리그 18위)
2008시즌 클락 115.8 (리그 24위)
2014시즌 피에 115.7 (리그 30위)
데이비스의 위대함을 알아보려고 wRC+를 봤더니
07 크루즈가 어떤 선수였는지도 새삼 깨닫게 되네요. ㅎㅎ
그리고 제가 피에의 재계약 여론에 그닥 탐탁치 않아했던 이유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데이비스의 공격력이 얼마나 가공했는지는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죠.
게다가 wRC+에는 30-30, 20-20을 한번씩 기록한 그의 주루능력은 빠져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뜬금없이 왠 데이비스 찬양이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글의 첫머리에 언급한
로사리오 재계약 문제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로사리오가 우리 역대 용병 중에 2~3 등은 하는게 아닌가하는 댓글도 있고해서
실제 그런지 한번 확인도 할겸 추억의 이름들을 떠올려봤네요.
올시즌 로사리오의 성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OPS .961 (리그 9위)
wRC+ 130.6 (리그 18위)
WAR 2.97 (리그 32위)
로사리오의 공식 몸값은 130만불입니다.
어떤가요? 충분히 몸값은 해냈다는 생각이십니까?
33 홈런, 120 타점이라는 눈부신 클래식 스탯에 비해
저는 왠지 뭔가 시원하게 잘했다 하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지명타자와 평균 이하의 1루수라는 수비 포지션도 많이 아쉽죠.
외국인 선발 경기의 7이닝 짜리 선발포수 역할만 할 수 있었더라도,
아니 되는지 안되는지 시도라도 해보고 나서
차라리 응, 그래 포수는 안되겠구나 확인만 할 수 있었어도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는 로사리오 재계약 문제를 이렇게 봅니다.
1. 잡을 수 있다면 당연히 잡는다.
- 이러니 저러니 해도 로사리오가 보여준 타격능력을 갖춘 타자를 다시 구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우리 스카웃 능력을 보면 더 그렇다.
2. NPB나 메이저리그의 입질이 있다면 최소한 머니 싸움까지 할 필요는 없다.
- 올시즌 공식 몸값130만불은 충분히 큰돈이다. 연봉인상이 필요한 활약인가도 의문이지만
150만불 이상이라면 그의 앞날을 축복해주며 보낼 수 있다.
흰눈님 글에 댓글로도 달았지만
메이저리그 러브콜이란 건 스캠 초청권이 포함된 스플릿 계약일 가능성이 큽니다.
DFA된 로사리오를 웨이버 요청한 구단이 없었고 FA 신분이 된 이후에도
결국 한화와 130만불짜리 계약을 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하위리그에서 홈런 33개를 쳤다는 이유로
1루수나 지명타자, 대타 자리에 쓸 선수에게 메이저 계약을 제시할 구단이 과연 있을지...
있다면 그냥 축하해주고 보내줘야겠죠.
남은 가능성은 NPB인데
나바로에게 쓴 돈을 보면 로사리오에게 얼마나 큰돈을 쓸지 의문입니다.
물론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결국 스토브리그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테지만요.
로사리오는 분명히 좋은 선수입니다.
메이저리그 출신답지않은 겸손함,
팀메이트와 자연스레 짖궂은 장난을 주고받을 정도의 친화력,
그에겐 분명히 가혹하고 낯설었을 강훈을 묵묵히 견뎌낸 성실함과 프로정신,
무엇보다 가공할 배트스피드로 만들어낸 30+의 홈런들.
저는 합당한 계약으로 그를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꼭 로사리오가 아니더라도
제이 데이비스라는 해묵고, 시시한 정답말고
누군가 다른 이름을 꺼내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첫댓글 수비 기여도까지 생각하면 데이비스가 최고죠
저도 포수의 가능성을 시험해보지 않은 것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만약 포수자리였으면 올해 기록한 war자체도 틀려졌겠죠. 그리고 덧붙여 우리팀의 가장 약점인 포수의 타격이 강점으로 변했을 테니까요. 물론 로사의 타격이 조금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요. 만약 로사리오가 포수가 가능하다면 1루대체자원은 3루 송광민 1루 신성현 / 1루 김경언(양성우 우익수 수비시) / 김태균이 1루수비시 이성렬 좌익수 최진행 지명타자등 공격력 극대화가 가능해지죠. 신성현 김경언 최진행과 우리팀 포수 공격력은 차이가 크니까요. 계약이야 어찌 될질 몰라도 만약 재계약이 이루어진다면 포수테스트 꼭 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이성열, 최진행, 김경언 중 2명이 동시에 코너 외야수로 나오면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 이유로 1루수 로사리오는 애시당초 한화 이글스의 베스트 핏이 아니었습니다만 제가 로사리오 계약에 열광했었던 건 그래도 포수도 어느정도는 봐줄 거란 기대가 있어서였습니다. 물론 당연히 풀타임 주전은 언감생심이었고 300이닝 정도만 봐줄 수 있어도 팀 전체에 엄청난 플러스를 줄거라 생각했죠. 그렇게만 되면 말씀하신대로 1루, 지명, 외야 1자리를 김태균, 최진행, 김경언, 이성열, 양성우도 돌아가면서 볼 수 있게 되고 컨디션에 따라 휴식을 주거나 대타로 활용이 가능하게 될텐데 뭐 꿈같은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우리팀은 공격력 극대화보다 수비 보강이 우선인듯 합니다 수비가 보강돼야 마운드도 더 강해질수 있구요 로사리오가 보여준 공격력 대단하지만 데이비스의 수비 주루능력까지 보면 단연 데이비스가 최고였죠
이건 뭐 당연히 데이비스고,,, 2위는 좀 경쟁이 치열할 것 같은데,, 전 왠지 클락이 정이 가더라구요~ㅎㅎㅎ
당근 데이비스가 최고죠.. 3박자 다~~ 갖춘선수였잖아요..
로사리오는 좋은타자지만 데이비스엔 안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민훈기인지는 정확하진 않지만
MLB에서 연락이온건 말씀하신 내용일거라고
하는거 들었습니다.
저도 잡으면 좋겠다 입장이지만
외야수비가 가능한선수라면 더좋을거같다.
이렇게 생각되네요.
한화는 포수도 약하지만 외야수비 가능한 외인이 훨~~낫습니다~
한화는 반쪽짜리 외야수가 너무 많은게 안타까울 따름이죠~1+1으로 할수도 없구~
발빠르고 타격좋은 힘있는 선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