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명 류동학의 東洋學산책 .23] 박근혜 사주와 운세 풀이
ㅠ영남일보 • 2012-04-05 07:20:58
격국론(格局論)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명리학 고전은 청대 18세기 산음 심효첨이 저술한 ‘자평진전(子平眞詮)’이다. 자평진전의 관법은 태어난 달인 월령(월지)을 핵심적인 요소로 파악하여 일간과 태어난 달을 지배하는 지장간의 육친인 십성(十星·오행의 음양을 구분하여 일간 기준으로 분류한 것)과의 관계로 격국을 정하여 일간의 운명을 판단하며, 일간에 도움을 주는 상신이라는 가장 핵심적인 십성을 찾아서 격을 성립시킨다.
자평진전의 격국은 달을 기준으로 크게 여덟 가지의 십성별로 분류하여 주인공의 자질·기호·적성 등 성향과 주인공의 능력·그릇·결과의 크기를 가늠할 수가 있기 때문에 사주의 전반적인 틀을 조망할 수 있다.자평진전은 십성을 길신(식신·재성·정관·인성)과 흉신(칠살·상관·비겁·양인)으로 분류한다. 길신은 주로 상생하는 순용(順用)으로, 흉신은 주로 상극으로 역용(逆用)하는 사주관법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사주 감정법은 자평진전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로, 상관격은 역용으로 분류하여 상신(相神)인 명예나 문서를 상징하는 인성(印星)이나 재성(財星)을 사주나 운에서 만나야 성격(成格)이 되어 그릇이 크다고 본다.
신묘년 신축월 무인일 병진시에 태어난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은 12월 축월 지장간(하늘의 기운인 천간을 저장한 땅기운·癸辛己)인 신금(辛金)이 천간에 드러나 상관격(傷官格)으로 본다. 상관은 승부욕과 자존심이 강하여 비방이나 불이익을 당하기도 하지만, 예지력이 탁월하고 총명하며 양심적이고 언변이 뛰어나 상대방을 말로 잘 설득한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의협심이 강하며, 시시비비가 명확한 것을 선호한다. 따라서 시시비비를 가리고자 하는 문인학사나 교육자, 언론인, 정치인, 재야세력 및 시민단체, 예체능인, 프리랜서, 군인·검찰·경찰 등 공직자에게 상관격이 많다.
박 위원장의 사주에서 상관격을 성립시키는 상신은 인성(印星)이다. 즉 태어난 날인 무인(戊寅)의 인목(寅木)의 지장간(무병갑)인 편인(偏印) 병화(丙火)가 상신이다. 즉 상관패인격(傷官佩印格)의 구조로 인성인 火기운이 金인 상관을 통제함으로써 크게 귀함이 있는 사주다. 또한 칠살인 인목(寅木)을 동반한 인성이라 상관용살인격(傷官用殺印格)에도 해당한다.
이렇게 사주가 구성되면 카리스마가 강한 인물로 민족이나 국가를 위하여 일할 자격을 부여받아 공공기관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근무하게 된다. 다만 상관과 편인의 속성상 독보적인 인물이나 고독한 운명은 피할 수 없다. 또한 축월 화개(華蓋)의 특성상 선대의 얼을 복구해야 할 임무를 가지고 태어났다.
한편 축월의 무토일간(戊土日干)으로 매우 추운 기운을 해결해야 하는 사주다. 따라서 조후이론을 설명한 ‘궁통보감(窮通寶鑑)’에 나오는 ‘자월과 축월은 매우 춥고 얼었으니 반드시 병화를 전용하고, 갑목으로 병화를 보좌해야 한다(十一二月嚴寒氷凍, 丙火爲專, 甲木爲佐)’는 이론에 어울리는 구조다. 따라서 박 위원장의 사주는 격국론에 의한 상신이 구비되고, 궁통보감의 조후이론에 적합한 화기운과 목기운을 소유하여 그릇이 큰 사주로 본다.
또한 10년 주기로 변하는 대운의 흐름이 초년부터 60년간 따뜻한 목화운(木火運)으로 흘러 매우 좋은 천운을 타고 났다. 전공을 화기운의 전자공학으로 선택한 것과 새누리당의 로고가 붉은색인 것은 의미심장하다. 동남풍이 불어야 승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