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절친한 친구가 내일 호주로 1년동안 워킹홀리데이로 떠납니다.
우리는 한 10년을 함께 했네요.
1년 후엔 다시 돌아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려고 한대요.
그러나 석사 논문 발표를 코 앞에 두고 매일 매일 전전긍긍하며 스트레스 가득한 요즈음을 보내고 있는 저로서는 훌훌 털고 떠날 수 있는 친구가 부러워서 배가 아플려고도 하고, 하나 뿐인 친구가 가고 나면 외로워서 할미꽃이라도 될 것 같아 가지 말라고 울며 불며 붙잡고도 싶고 그렇네요.
우리 우정을 이 기회에 다짐해 보자는 의미로 둘이서 거금(반지를 한번도 사본 적이 없는 제 기준으로)을 들여 백금 반지를 맞췄습니다. 제가 보기엔 약간 커플링스러워서 여자 둘이서 함께 끼기엔 조금 소름끼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그 흔하디 흔한 커플링, 남친님께서 안사주시니 '제길 친구 핑계라도 대고 내 돈으로 직접 사서 끼련다' 하는 심정으로 제일 무난한걸로 골라서 꼈어요.
친구는 지금 너무나 들떠 있는 것 같아요. 어딜가서나 잘먹고 잘 살 아이죠. 전 이제 1년동안 극장도 못가고 쇼핑도 못나가고 전화할 곳도 없어지겠네요-_-
아무튼 슬퍼요 ㅠ.ㅠ
첫댓글 허전하시겠어요,,ㅜ
이젠 애인에게...^^ (X2)
그렇게 오래된 친구와의 이별이라니...
내가 더 슬프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됐는지...바다건너 내게오시오. 그 사랑 내가 드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