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무거-달동 의류거리
자연스레 형성된 의류거리,상품구성-타깃 등 이원화돼
광고·영업전략도 다르지만 군집 통한 매출상승 공통점
울산 남구 무거동 남운프라자~대학로 S-OIL 주유소 구간과 달동 동평사거리~현대해상사거리 구간에는 각종 의류매장이 밀집된 ‘의류거리’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돼 있다. 무거동 일원은 ‘아웃도어’ 중심, 달동은 ‘캐주얼 의류’로 각각 상품 구성을 해 소비자 타깃을 학생과 일반인으로 이원화했다. 상권 중복에 따른 두 지역 업체간 과잉경쟁을 차단하기 위한 영업전략이다.
울산 남구 무거동 남운프라자~대학로 S-OIL 주유소 구간과 달동 동평사거리~현대해상사거리 구간에는 각종 의류매장이 밀집된 ‘의류거리’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돼 있다. 무거동 일원은 ‘아웃도어’ 중심, 달동은 ‘캐주얼 의류’로 각각 상품 구성을 해 소비자 타깃을 학생과 일반인으로 이원화했다. 상권 중복에 따른 두 지역 업체간 과잉경쟁을 차단하기 위한 영업전략이다.
◇남구 무거동 신복로터리 주변
남구 무거동 남운프라자~대학로 S-OIL주유소까지 1㎞ 남짓한 구간에 각종 아웃도어 매장과 여성의류, 스포츠의류를 판매하는 36곳의 매장이 들어서 있다. 이 구간에는 센터폴, 빈폴아웃도어, 르꼬끄, TGNT, 디스커버리, 퓨마, 나이키, 비키, 웨스트우드, 네파, 지오지아, 머렐 등 각종 브랜드의 매장이 밀집돼 치열한 영업을 하고 있다.
무거동 ‘의류거리’는 정상매장의 비중이 30%, 정상·상설할인매장이 50%, 복합매장이 20%를 구성하고 있다. 각 매장들은 하나같이 브랜드별로 유명모델의 사진을 붙여 소비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대부분의 매장에는 이월상품을 30~70% 할인한다는 플래카드를 커다랗게 걸어 놓고 있다. 겨울 이월상품 정리와 함께 봄 신상품도 함께 출시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고있다.
대학로와 북부순환도로를 사이에 두고 의류매장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마치 아웃렛 매장에 들어서서 상품을 구경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에겐 쇼핑하기에도 매우 편리한 편이다. 등산복을 파는 매장은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쇼윈도의 마네킹이 제1차 호객꾼 역할을 한다. 스포츠 의류를 판매하는 매장은 쇼윈도에 유명 스포츠 스타의 역동적인 모습으로 도배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무거동 지역에 이처럼 아웃도어 거리로 바뀌게 된 것은 지난 2000년대 초 신복로터리 시외버스 승차장 인근에 등산복 매장이 2~3곳 정도 들어서 영업을 한 것을 시발로 아웃도어와 여성의류, 스포츠 의류 매장까지 확산됐다. 특히 옥현주공아파트 입주와 함께 대학로 주변에 대형상가건물이 들어서면서 의류업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구역별로 스포츠의류와 아웃도어, 여성의류로 군집화를 이루면서 차별화된 영업을 시도하고 있다. 무거시장 진입로 입구 주변에는 스포츠의류 판매점으로 일원화돼 10여곳이 성행하고 있다. 여성의류는 남운프라자~신복로터리 구간에 6개 남짓한 매장이 들어서 있다.
퓨마 매장 관계자는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는 상품이 고가이다 보니 소비자들이 착용을 해보고 결정을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한 곳에 밀집해 있어야 서로 매출에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 곳은 백화점을 돌아보고 다시 와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있을 정도로 매출이 좋은 곳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남구 달동 동평사거리 주변
남구 달동 동평사거리에서 현대해상 사거리까지 이어진 삼산로에서 가장 보기 쉬운 것은 다양한 의류 매장 간판이다. 이 곳은 무거동 신복로터리와 인근과 함께 또 하나의 울산의 ‘의류거리’다. 이 곳에는 해지스, 로가디스, 웰메이드, 라코스테, 코오롱패션, 노스케이프 등 27곳의 매장이 입지해 있다.
무거동 ‘의류 거리’가 아웃도어 위주의 제품 중심으로 밝고 경쾌한 느낌이라면, 이 곳 ‘의류거리’의 브랜드들은 대부분 캐주얼 브랜드나 정장 등의 의류를 판매하며 중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거리는 정상매장의 비중이 90%로 대부분이며, 10%정도는 정상·상설할인매장이다.
해지스와 웰메이드 매장은 실내장식을 갈색·청색톤으로 꾸며 맞춤 양복점 같은 분위기를 연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달동 의류거리를 찾은 최선경(여·38·울산 남구 달동)씨는 “달동 ‘의류거리’는 집에서 가깝기 때문에 가끔 찾는다”면서 “한 곳에서 여러 매장을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500m 이상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해야하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달동 ‘의류거리’의 의류 매장들은 인근 1㎞ 거리에 백화점이 위치해 있어 정상가로 판매할 경우 매장에서 돌아본 후 백화점에서 구매를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걱정이다.
한 매장 관계자는 “백화점은 사실상 365일 할인을 하고 있지만 매장들은 본사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라 마일리지 제공 이외에는 할인 혜택이 주어지지 않아 백화점보다 상품을 많이 구비하는 것 외에는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