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아가는데 문제와 흥미를 일으키는 주 소재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바로 이것이 드라마 소설 영화의 주제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여태 경험하였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사랑, 영화에는 돈, 소설에는 보다 다양하게 들어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요즘 특히 드라마나 영화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 그 이야기를 해보면 돈과 사랑으로 축약됩니다. 사실 우리 인생 속에 이만큼 중요한 것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삶을 거의 지배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물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에 열광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같은 주제라도 등장하는 인물들과 상황들이 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계속 시청하고 관람하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의 평범한 연애 이야기가 아니고 그저 평범한 직장생활 이야기도 아니기에 관심이 가게 됩니다. 그렇게 흔히 경험하는 일상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일상의 보통 이야기라면 흥미를 일으키기 어렵지요. 대부분 뭔가 다른 경험을 원합니다. 나와 다른 환경과 다른 성격의 사람들 그리고 독특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그 사람만의 특징 같은 것들을 보고 싶어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런 처지에 놓이면 어떻게 할까 상상도 해봅니다. 쉽게 말해서 돈 안들이고 색다른 경험해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돈과 사랑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여 사람 사는 곳에서는 언제나 관심과 흥미를 을으킵니다. 인생에서 매우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이겠지요.
우리 속담에 ‘앉아서 주고 서서 받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기는 쉬워도 받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흔히 돈을 빌려주고 나면 되돌려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상대방이 여유가 생긴다면 어렵지 않겠지요. 그러나 갚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자신의 형편이 여의치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기어코 시간 안에 받아내려고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채무자는 일단 자신이 죄인의 입장이기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그 폭력을 피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마련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여유가 있다 하더라도 일부러 되돌려주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기야 남의 돈 받기는 쉬워도 자기 돈 내주기는 어렵지요. 빚진 돈이라 하더라도 주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약속을 받고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생활을 감내합니다. 그리고 때가 되어 출소합니다. 자신의 나가는 날짜를 계산해야 하는 것이 도리입니다. 그만한 빚을 졌으면 그만한 관심을 가지고 응대해야 마땅하지요. 그러나 아무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조금 후 엉뚱한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뭔가 잘못되었구나 싶지요. 아마도 특별한 조처를 해야겠다 각오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전에 약속했던 돈을 요구하려고 찾아갑니다. 그런데 반갑기는커녕 홀대를 당합니다. 그냥 쉽게 이루어질 일은 아니겠구나 생각하겠지요. 한바탕 싸울 대비를 합니다. 숨겨둔 총도 찾아둡니다. 그럴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혹 사용할 상황이 올지도 모릅니다.
‘돈을 주기로 한 자들이 약속을 어겼어요.’
‘약속한 돈을 받는데 무슨 각오가 필요해?’
이 말들이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고 봅니다. 감옥생활이라는 것이 어떠할지는 구태어 설명이 필요없을 것입니다. 물론 요즘은 그래도 예전과 좀 다르리라 짐작하지만 그러나 군대생활보다 엄격하고 좀 억셀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개인의 자유는 지극히 제한되어 있는 곳입니다. 단체생활 속에서 선후배 관계가 매우 엄격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때로는 폭력도 모른 척해주는 곳이라 들었습니다. 아무튼 일반사회와는 다른 곳입니다. 그만큼 어렵겠지요. 하루도 힘들 텐데 2년을 견디고 나왔습니다. 오직 하나의 목적 때문에.
범죄 뒤에는 흔히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웬만해서는 대처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 없으면 살기도 힘들다 싶으면 이판사판 대들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만한 각오가 되어 있고 또 그만큼 자기자신 단련이 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사람이라면 감히 대들기 어려울 것입니다. 전직 경찰, 그만한 훈련이 되어 있겠지요. 그래서 총기도 마련해두었을지 모릅니다. 만약을 위해 단단히 준비하고 찾아나섭니다. 하나하나 풀어냅니다. 복수를 꾀하는데 상대방이라고 가만 당하지는 않겠지요. 그래서 사전 제거반을 동원합니다. 결국 싸움이 일어납니다. 한쪽은 받으려고, 한쪽은 안 주려고. 돈이 문제입니다.
어찌보면 이야기는 그렇고 그렇습니다. 이런 류의 영화가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것이지요. 그런데 등장 배우들이 꽤나 쟁쟁합니다. 이런 장르의 영화를 크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등장 배우들에 이끌려서 관람한 것이기도 합니다. 배우 ‘전도연’의 영화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작은 체구지만 차가운 인상에 꿀리지 않는 소위 카리스마라고 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다양한 영화에서 보지만 어쩌면 이런 분위기가 가장 그 배우에게 어울리는 듯합니다.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게 좀 다소 무겁고 차갑습니다. 이야기를 따라 일부러 그렇게 만든 듯합니다. 우울할 때 볼 영화는 아니겠지요. ㅎㅎ 영화 ‘리볼버’(Revolver)를 보았습니다. 권총 이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첫댓글 좋은날되세요
운영자님도.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