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 두두? 이 이름은 야채족 두 친구의 이름입니다. 한 글자씩 두 번 쓰는 이 이름의 성을 밝혀 이름을 다 말하면 김치치, 깍두두입니다. 야채족 마을의 두 친구가 사람들의 세상으로 나와 김치 공장에 취직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동화입니다. 우리 나라의 큰 자랑거리의 하나인 김치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재치 넘치는 이야기 속에 김치에 대한 사랑이 녹아 있습니다. 김치에서 우러난 국물처럼 시원하고 상쾌한 동화입니다.
야채족 치치는 맛이 잘 든 김치를 찾으려다가 장독에 있던 김치 국물을 다 마신 죄로 야채족 마을에서 쫓겨납니다. 인간 세상을 기웃거리던 치치는 어느 사진관에서 김치, 라고 하는 말 때문에 사진관에서 일하게 됩니다. 밥 대신 김치를 먹어야 힘이 생기는 치치, 김치 공장을 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기념 사진을 찍는 일도 도우며 열심히 일합니다.
그런데, 궁금한 마음에 사진기사가 작업 중엔 암실 문을 열지 말라는 명령을 어기고 암실 문을 열었다가 사진관에서 다시 쫓겨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일하시는 김치공장으로 갑니다. 김치치는 거기서 야채족 친구 깍두구를 만납니다. 어디든 끼지 않는 곳이 없는 네모 얼굴에 무 다리 깍두두. 이제 김치치와 깍두두는 김치와 관련된 신나는 모험을 하게 됩니다.
작가 소개
임정진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6년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에 장원으로 입상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고, 1988년에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있잖아요, 비밀이에요』『말더듬이 뿌뿌』『개구리의 세상 구경』등이 있습니다.
김유대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경원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였고, 한국출판미술대전 특별상(1997)과 계몽사 주최 서울 일러스트 공모전 대상(1997)을 수상하였습니다. 경원대학교 차세대 디자인정보센터 연구원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책에 그림 그리는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들키고 싶은 비밀』『나는 책이야』『삐노끼오의 모험』『어린이 동물 백과』『시튼 동물기』『학교에 간 개돌이』『나는 고도슴치야』『도망자 고대국』『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의사 선생님』『거인들이 사는 나라』등이 있습니다.
본문 읽기
다리가 통통하게 생긴 경비원이 문 앞에 턱 버티고 있어 김치치는 조금 겁이 났다. ‘우아! 저 다리로 옆차기하는 거 맞으면 끝장이다.’ 김치치는 조심조심 문 앞으로 다가갔다.
“뭐야, 당신은?” “나는 김치치인데…….” 김치 공장의 문 앞에는 얼굴이 네모나게 생긴 여자 경비원이 가스총을 옆에 차고 서 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었다. 경비원도 김치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김치치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소리쳤다. “아하, 깍두두!” “어허, 김치치!” 둘은 서로의 얼굴을 확실하게 확인하고는 악수를 했다.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았지? 날 찾아온 거야?” 깍두두는 김치치의 등을 두드리며 반가워했다. “네가 여기 있는지 몰랐지. 너야말로 언제 고향을 떠났어?”
(본문 62∼65쪽)
출판사 편집자의 말
야채족 치치와 두두의 좌충우돌 유쾌한 판타지!!! 요즘 어린이들의 마음을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동화 작가 임정진 선생이 쓰고, 어린이처럼 천진한 선과 색으로 신선한 그림을 보여 주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유대 선생이 그린 ‘치치와 두두의 모험 1, 2’(푸른숲)이 출간되었습니다. 김치를 너무 좋아해서 야채족 마을에서 쫓겨난 치치, 그 옆에 꼭 붙어 다니는 두두, 야채족 치치와 두두가 인간 세계에 내려와 겪게 되는 좌충우돌 요절복통 사건의 연속.
책 소개 : 치치와 두두의 김치 행진곡
이 책은 야채족 치치와 두두의 모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또 김치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치치와 두두 같은 야채족들은 김치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치치가 야채족 마을에서 쫓겨나게 된 것도 대장 허락 없이 너무나 많은 김칫국물을 떠먹었기 때문(1장))이고, 치치가 사진관에 취직하게 된 것도 길을 방황하다 우연히 듣게 된 ‘김-치!’라는 소리 때문(2장))입니다. 그곳에서 해고되고 찾은 5남매 김치 공장에 찾아 간 것도 김치를 먹기 위해서였습니다(3장). 물론 치치가 기무치맨과 싸우게 된 것도 김치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였죠(7장).
배추김치의 현신이 김치치 군이라면, 깍두기의 현신은 깍두두 양입니다. 그녀는 치치의 다정한 친구이기도 하지만, 김치만큼 대접받지 못하는 깍두기의 신세에 대해 늘 분노하고 경계하지요.
그러니, 치치와 두두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김치를 둘러싼 사건이 자리할 밖에요. 그렇다고 치치와 두두가 김치에 대한 교훈이나 정보를 어린이들 앞에 들어내 놓고 설교하지 는 않습니다. 그들은 단지 자신이 꼭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뿐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편식하지 마라”, “김치를 꼭 먹어라” 등등)에는 관심도 없습니다. (사실 치치와 두두는 어른도 아이도 아닙니다. 200여 년을 살아온 야채족이기는 하지만, 하는 행동을 보아서는 어린이 쪽에 훨씬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김치를 먹자는 교훈적인 생활 동화도 아니고 김치에 관한 정보책은 더더군다나 아닙니다. 그저 만화책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경쾌하고 발랄한 판타지입니다. 무엇보다 이 유쾌한 김치 환상곡을 통해 어린이들이 즐거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주인공 치치와 두두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김치에 관한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재미있게 읽었다면, 치치와 두두의 매력을 느꼈을 것이고, 그 매력을 느꼈다면 김치와도 많이 친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을 만들면서
1. 글의 특징 : 동심 그대로의 발랄함으로
임정진 선생과 푸른숲이 처음 호흡을 맞춘 것은『나보다 작은 형』이라는 동화집을 통해서였습니다. 형을 잃는 한 아이의 아픔을 거리를 둔 차분한 시선으로 이야기해 준『나보다 작은 형』은 어른들에게까지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2001년 겨울 그 작가가 전혀 다른 성격의 원고 한 편을 보내 왔습니다. 그 원고가 바로 지금의 ‘치치와 두두’이야기입니다.
‘치치와 두두’ 원고를 처음 접했을 때, 초등학교 시절 만화방에서 킥킥거리며 읽어 넘기던 만화책처럼 단번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치치와 두두에 금방 반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원고로 한 권의 책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기에는 뭔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동화가 이렇게 가벼워도 되는 거야?’ ‘원고가 너무 날라. 꼭 만화책 같잖아.’ ‘너무 즉흥적이잖아. 사려 깊지 않고.’ 어린이 책은 반듯하고 지혜로워야 하며, 보다 깊은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갈등하게 된 것입니다.
원고를 잠시 묵혀 두고, 주변분들이 모니터링을 해 주셨습니다. 걱정과는 달리 푸른숲 식구들은 만장일치로 이 원고를 사랑하였습니다. ‘얼마나 웃었다고. 재밌잖아.’ ‘난 이 원고 가르치려 들지 않아서 좋아.’ ‘머리가 개운해지는 것 같아.’
그러는 동안, 치치와 두두에게서 점점 더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삐삐’가 떠올랐습니다. 이제 키다리 아저씨 이야기 말고 긴 스타킹 신은 여자 아이 이야기를 해 달라는 딸에게 하루 이틀 들려주던 이야기가 모여 책이 되고, 그 책 속의 주인공 ‘삐삐’는 수십 년간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뽀빠이’의 기원도 떠올랐습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식생활을 바꾸어 놓았다는 뽀빠이, 시금치 소비량을 33%나 증가시켰다는 뽀빠이의 힘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들이 어린이들에게 무엇인가 최선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경건하고 엄숙한 책을 만드는 데 만족했다면, 삐삐나 뽀빠이가 어린이들과 만날 수 있었을까? 삐삐와 뽀빠이가 그토록 어린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랑받았던 힘은 그들이 아이들 마음 그대로의 발랄함으로 어린이들과 만났기 때문은 아닐까? 앞날을 위해 배우고 준비하는 책들도 필요하지만, 마냥 신나고 즐겁게 읽는 가운데 단 하나만이라도 얻을 수 있는 책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가 어른의 의무로부터 벗어나, 어린이의 마음과 방식으로 어린이와 만나고, 그래서 함께 웃음을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책, ‘치치와 두두의 모험’이 어린이들에게 그런 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 그림의 특징 : 글과 참 닮은 그림
전체적인 비주얼 컨셉은 글 작가의 원래 의도에 맞추어 가볍고 발랄하게 한 권의 책을 만들어 내자는 것이었습니다. 김유대 선생은 그런 컨셉에 가장 적합한 그림 작가였습니다. 그림 작가는 거친 붓 터치와 제한된 주제 색을 이 책 일러스트레이션의 기본 전략으로 가져갑니다. 주제 색은 김치를 상징하는 빨강, 배추를 상징하는 녹색, 땅을 상징하는 노랑입니다.
작업 방식도 색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통상 지면의 배치에 맞추어 그림의 위치와 크기를 지정하는 것에 반해, 지면의 배치를 고려하지 않고 그리고 싶은 그림을 일정한 사이즈로 그려 가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이 경우, 디자이너의 트리밍 의도에 따라 그림이 사용되지 않거나 잘리거나 확대되거나 축소될 수 있는데, 작업량의 많은 부분이 낭비되는 이러한 방법은 그림 작가 스스로가 제안하였습니다. 그림 작가 입장에서는 마음 놓고 그릴 수 있는 장점이,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순발력 있게 레이아웃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빠르고 속도감 있는 글과 거침없는 선, 재기발랄한 상상력의 그림이 많이 닮았고, 잘 어울립니다.
곧 죽어도 개폼 잡다 죽을 인간인거 진즉에 알았서유. 근데 양말은 5백원 짜리가 휼륭해요. 진짜야...다시 생각해봐요. 양말에 그린 그림이 조금 트리밍이 잘못 된다던지...스트라이프가 좀 어그러졌다던지.. 그런 사소한 문제가 있긴한데...발가락 다섯개 완벽하게 가려준다니까.
첫댓글 신간 축하합니다.
이런걸 오소리가 알아서 올려야지. 해가 수고하게 만들고 그런담. 헤헤헤
아이 좋아. 아이 좋아. 재밌어라. 참 재밌어라.
참! 그럼 캘빈 클라인 바지는 얼루 가는 거예욥? (걸 내가 왜 신경쓰누. 좌우간 궁금?)
나 지조 빼면 시체. 캘빈네 바지는 일단 오소리꺼. 해는 다시 생각해봐야지. 우리 동네 4거리서 만원짜리 바지파는데...양말은 5백원이고...
축하드려요. 치치와 두두..이름도 아주 매력적이네요.
푸핫! 마논짜리 쓰봉, 지발루다가 입으시옵소서 징징 띵깡부림성 쫄래쫄래 따라댕겨도 안 입어줘. 곧 죽어도 개폼에 사는 해인디? 오배곤짜리 양말허고 보태서 일만오배곤짜리 뽀뽀를 볼태기에다 쪽 해준다믄 또 모를까. (에구, 이러다 은재양헌티 한 볼태기 쥐어터지지 싶다.)
곧 죽어도 개폼 잡다 죽을 인간인거 진즉에 알았서유. 근데 양말은 5백원 짜리가 휼륭해요. 진짜야...다시 생각해봐요. 양말에 그린 그림이 조금 트리밍이 잘못 된다던지...스트라이프가 좀 어그러졌다던지.. 그런 사소한 문제가 있긴한데...발가락 다섯개 완벽하게 가려준다니까.
푸핫! 옳게 걸렸수. (마논짜리 쓰봉 대신 일만오배곤으루다가 양말을 사 보내슈. 고 돈이먼 스물 한 켤레를 살 수 있응개 삼 년은 족히 쓰고도 남음이 있겄수. 식구 별로 일곱켤레씩이먼 딱 떨어지게 맞수.) 시방 지갑 열어보는 거 다 보잉만. 손 떨리지라?
아니 어째 그리 머리가 팡팡 돌아간다요...지갑이 어디 갔더라....지갑아..너 어디 있니? 나 버리고 어디갔니? 옥자를 따라갔니?
글과 그림이 제대로 만났네요. 축하합니다. 역시 임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