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토요일
중고 옷가게에서 옷 정리하는 일을 하고있었다. 걸려있는 옷들 중 쓸만한 것들을 골라 곱게 개는 일이었다. 이걸 그냥 가져갈 수도 있었던것같다. 입을만한 옷들을 골라 개었다. 핑크색 가벼운 스웨터가 눈에 들어와 개는데, 목부분이 많이 늘어나 너무 파져보일거같았다. 그래도 일단 개어서 놔둬보자, 하고 바로 옆에 같은 제품이 있어 이건 어떤가 보니 이건 좀 두꺼웠다. 그러다가 문득 나도 내 차를 사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떠오르는 마음으로는 빨간 세단이 예쁘겠다 였다. 그러나 이걸 실제로 끌고다닐 생각을 하니 너무 튀려나..싶어 흰색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에게 빨간색 괜찮을거같아? 하고 물으니 괜찮을거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치만 난 튀는건 자신없고..빨간색에 흰색이 섞인 버전도 있다고 해서 생각해봤지만 예쁘지 않았다. 검은색이 멋있으려나? 싶다가 그건 좀 너무 무게감있고 노티날거같고 일단 밝은색이 갖고싶었다. 흰색이 제일 무난하겠다..싶었으나 마음 한구석엔 빨간색이 있었다. 엄마에게 첫 차로는 k3나 sm3정도가 좋겠지? 하고 말했는데, 지금 너 나이에, 그리고 앞으로까지 생각하면 조금 더 큰 k5정도는 사는게 낫지 않겠냐고 했다. 그런가..싶었다. 근데 돈이 천만원정도밖에 없었다.
옷을 둘러보다가 어떤 여자가 입던 검은색 털모자 달린 숏패딩에 본인의 벤츠 차량 키를 같이 걸어 맡겨둔게 보였다. 보니까 지프같이 생긴 검은 벤츠 suv였다. 너무 멋있었다. 여자는 젊은 사람이었는데, 책도 냈었다. 좀 낸지 된 책이었는데, 책의 앞뒤 표지 안쪽에 이력사항을 보니 이 여자도 홍대를 나온 선배였다. 나는 그녀가 참 멋있고 저런 삶이 부럽다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와는 다른 삶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