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아간의 죄로 인해 아이 성에서 패배하게 하신 이유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지 못하도록 하시기 위함이 아니라,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죄를 제거하고 정결하게 가나안 땅 정복을 향해 나아가길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간이 지은 죄를 밝혀내고 아간을 처형한 후에는 하나님께서 아이 성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1절). 그래서 아이 성의 패배가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있었던 죄 때문이라는 것을 명백하게 하셨습니다.
아이 성을 쳐서 정복할 때 아이 성의 모든 사람들을 진멸하되 아이 성에서 탈취한 전리품(戰利品)은 백성이 차지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2절). 여리고 성을 정복할 때 탈취한 모든 전리품을 하나님께 드리도록 한 것은 여리고 성은 가나안 땅 정복의 첫 성읍이었기 때문입니다. 가나안 땅 모든 성읍이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하는 의미로 첫 번째 성의 모든 전리품은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하여 드리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이 성 뒤에 복병(伏兵)을 두라고 여호수아에게 지시하십니다(2절). 이에 따라 여호수아는 치밀한 전략으로 아이 성 주변에 병사들을 매복(埋伏)하게 하였는데, 삼만 명을 밤에 몰래 보내어 매복하게 하고(3절, 4절, 9절), 여호수아와 다른 병사들은 아이 성을 향해 진격하기로 합니다(5절). 또한 오천 명을 따로 세워 매복하게 하였습니다(12절). 그리고 아이 성의 병사들이 여호수아가 이끄는 본대(本隊)를 보고 맞서 싸우러 나오면 일부러 도망하듯이 물러나면 매복했던 병사들은 아이 성으로 진격하도록 하였습니다(5절~7절). 첫 번째 아이 성 전투와는 확연히 다른 태도로 아이 성 침공에 나선 것입니다. 아이 성의 왕과 병사들은 이미 한 차례 이스라엘 병사들과 싸워 승전(勝戰)하였었기에 기세가 등등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이러한 전략을 눈치채지 못하고 여호수아가 이끄는 본대와 맞서 싸우기 위해 성 밖으로 나왔는데(16절, 17절), 성문까지 열어둔 채 이스라엘 병사들을 뒤쫓는 데 혈안이 되었습니다(17절). 아마 이스라엘과의 첫 번째 전투처럼 이스라엘 병사들이 힘도 못쓰고 달아나는 것으로 여겼을 것입니다. 처음 이스라엘이 아이 성을 침공했을 때 이스라엘 병사들도 그러했듯이 아이 성의 왕과 병사들도 교만했던 것입니다. 잠언 16:18에서도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교만은 멸망으로 치닫게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하고, 하나님 앞에 엎드리어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복병을 두라고 하신 말씀에(2절) 순종하여 아이 성 전투에서 병사들을 매복시킨 전략은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첫 번째 전투에서 패배했던 것이 오히려 이러한 매복 전략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고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명과 비전(Vision)을 이루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태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2025년에도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그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리라 믿습니다. 주님, 말씀하옵소서. 그 말씀에 따라 행하겠나이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