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집 제현비평
《어우당문집》에 대한 여러 현인의 비평〔於于堂文集諸贒批評〕
소재(蘇齋) 노수신(盧守愼): “문장이 매우 뛰어나니, 우리나라 백년 이래로 이처럼 특출난 문장은 없었다.”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 “문장의 기세가 드높고 강하여 큰 물결 속에 우뚝 선 지주(砥柱)와 같은 기운이 있다.”
월정(月汀) 윤근수(尹根壽): “신진 중에 유몽인의 문장이 뛰어나니, 현재 그와 겨룰 만한 사람이 없다.”
팔곡(八谷) 구사맹(具思孟): “문장이 이미 대가(大家)를 이루었으니 온 세상에서 그와 필적할 자가 없다.”
습재(習齋) 권벽(權擘): “유몽인의 문장은 최립(崔岦)만이 상대할 수 있다. 그러나 최립의 문장은 고인을 모방한 것이지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 아닌데, 유몽인의 문장은 모두 자신의 가슴 속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니, 최립은 거의 미치지 못한다.”
월사(月沙) 이정귀(李廷龜): “당세의 문장가로는 어우 유몽인과 간이(簡易) 최립이 막상막하이다.”
오산(五山) 차천로(車天輅): “어우 유몽인의 문장은 오직 간이 최립만이 상대할 수 있다.”
상촌(象村) 신흠(申欽): “우리나라에는 이 문집에 비견할 만한 것이 없고, 단지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이 조금 비견될 수 있다.”
초루(草樓) 권협(權鞈): “어우 유몽인의 문장은 구양수(歐陽脩)보다 뛰어나고, 시는 이규보(李奎報)를 능가한다.”
창주(滄洲) 차운로(車雲輅): “어우 유몽인의 문장은 우리나라에서 으뜸일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도 비길 자가 없다.”
학곡(鶴谷) 홍서봉(洪瑞鳳): “외삼촌의 문장은 하늘과 통한다.”
《소화시평(小華詩評)》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어우 유몽인의 시는 우뚝한 성취를 볼 수 있다.”
“〈서관시(西關詩)〉의 ‘삼월에 변새에서 봄나들이 하는데, 강남 황제의 육궁에는 꽃이 피었네.[春遊關塞王三月, 花發江南帝六宮.]’라는 구절은 매우 풍부하고 아름답다. 또 〈산행시(山行詩)〉의 ‘조개 붙은 바위는 언제 적 바다였던가. 무가 나는 산은 태고엔 밭이었으리. [蚌螺粘石何年海? 蘿葍生山太古田.]’라는 구절과 ‘산등성이 진달래는 흰 꽃잎 수두룩하고, 잣을 먹는 다람쥐는 더러 털이 푸르구나.[躑䕽背岩多白蘂, 鼪鼯食栢或靑毛.]’ 등의 구절은 모두 매우 유아하고 특이하다.”
“《어우야담》에 서술된 김인복(金仁福)의 말은 그 문장이 《골계전(滑稽傳)》에 나오는 우맹(優孟)의 ‘구리로 만든 가마솥으로 관(棺)을 만들라’는 말보다 재치 있고, 백두산에 대한 기록도 뛰어나다.”
[주-D001] 육궁(六宮) : 황후의 궁을 말한다. 정침(正寢)이 하나, 연침(燕寢)이 다섯인데, 정침은 노침(路寢)이라 하여 앞에 있고, 연침은 소침(小寢)이라 하여 뒤에 있었다.
[주-D002] 김인복(金仁福)의 말 : 김인복이라는 사람이 옥으로 된 갓끈을 쓰고 다니는 한 선비를 놀려 그 갓끈을 끊어지게 했다는 이야기이다.[주-D003] 우맹(優孟)의 …… 만들라 : 우맹은 춘추 시대 초(楚)나라의 악인(樂人)이다. 초 장왕(楚莊王)의 말이 죽자 우맹이 “부뚜막으로 곽(槨)을 만들고 구리로 만든 가마솥으로 관(棺)을 만들어 생강과 대추를 섞은 뒤 향료를 넣어 쌀로 제사 지내고, 화광(火光)으로 옷을 입혀서 이를 사람의 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