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부터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 금등리 해상풍력발전이 가동에 들어갔는데요, 문제는 그곳이 100여 마리 남아 있는 멸종위기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 한 가운데라는 것입니다. 또한 언론에 나온 해상풍력단지 현장 동영상을 자세히 보니 이 해상풍력 바람개비에 "해상공사구역내 공사방해시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음"라고 쓴 큰 현수막을 붙여 놓았네요.
전국 공사현장에서 툭하면 공사방해시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써붙여 놓은 곳이 많습니다. 이대로 놔두면 해상풍력단지가 앞으로 제주 남방큰돌고래 서식처인 제주 해상 곳곳에서 공사를 시작하게 될텐데, 멸종위기에 처한 제주 돌고래의 서식처는 어떻게 될지 심각하게 우려되는군요. 게다가 정당한 주민들의 항의를 탄압하기 위해 제주해군기지가 써먹고 있는 '구상권 청구' 협박카드가 이렇게 퍼져 나가서 해상풍력단지 공사장에서도 사용하고 있으니 참으로 괘씸하군요.
해상풍력단지는 해상 환경에 끼치는 많은 영향들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지금처럼 밀어붙이기 공사를 벌이면 안됩니다. 해상풍력단지가 제주 남방큰돌고래에 미칠 영향부터 제대로 검사해야 합니다.
제주에서 한국 최초의 해상 풍력 발전기가 시험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태양광에 이어서 새로운 방식의 친환경 에너지 개발이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드넓은 바다 위로 125m 높이의 거대한 발전기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길이 90m 초대형 날개들은 거센 바닷바람을 맞으며 힘차게 돌아갑니다.
제주 앞바다에 건설 중인 해상풍력발전기 10기 가운데 3기가 시험가동을 시작한 겁니다.
해상풍력발전기가 본격 가동돼, 전기를 생산하는 건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내년 9월 최종 완공되면, 시간당 8만 5천MW의 전기를 생산해 제주 2만 4천여 가구에 공급하게 됩니다.
[허 엽/한국남동발전 사장 : 국내 전력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재생에너지 사업 확산과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데 주춧돌을 마련했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제주에 건설 중이거나 절차를 밟고 있는 해상풍력발전단지는 모두 6곳, 기름 대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탄소 배출을 없애겠다는 이른바 '탄소 제로'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제주도는 오는 2030년까지 필요한 전력 모두를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바꿀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