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학에서 氣韻은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형호는 말했다.
“닮음은 形으로서 얻을 수 있으나 氣를 잃는 것이며, 참모습은 氣와 質을 함깨 갖추는 것이다.”
이 말은 그림에서 형상을 닮게 그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氣와 質을 함깨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중국미학은 추상적인 의미를 나타냄으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나는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평하는 말을 들었다. ‘영혼의 울림’이라고 했다. 나는 흑인 영가를 들으면 가슴이 찌르르 해오는 느낌을 받는다. 음악평을 들으면서 이것이 ‘영혼의 울림’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 보았다. 형호가 말하는 氣韻이라는 말도 그런 뜻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 보았다. 중국 비평용어에 氣韻生動이라는 말은 아주 많이 시용한다.
형호가 이렇게도 말했다.
“氣가 華에만 전해지고, 象을 떠나버린다면 죽은 象이 될 것이다. 象은 實에서 얻어진다”고 함으로 華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형호의 말은 華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華는 美임으로 華가 없으면 예술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華를 베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華를 추구하다가 實(氣韻-영혼의 울림)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
요약하면, 닮게 그리고, 아름답게 그리는데만 빠져서 氣(영혼의 울림)를 잃으면 좋은 그림이 아니다.
첫댓글 서예도 불견자형. 유관신채라는 말이 있듯이
그림에도 오직 기가 있어야 산 그림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