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성, 단기주거, 24-25, 손편지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보드게임카페를 가려고 했었는데, 부모님과 일찍 만나기로 해서 취소되었습니다.
부모님과 만나기 전에 서은성 씨가 손편지를 작성하자고 하셨습니다.
“서은성 씨, 직접 쓰실래요?”
“선생님이 대신 써주세요.”
“그러면 서은성 씨가 말하는 대로 쓸게요!”
“네!”
“어머니, 아버지랑 같이 노래방 가고 싶어요.”, “장기자랑도 하고 싶어요.”, “아쿠아리움에서 상어, 펭귄, 가오리, 해파리도 봤어요.”, “다음에 같이 외할머니댁 가고 싶어요.”, “부모님 집에서 같이 있고 싶어요.”, “물김치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회랑 닭강정, 맥주, 족발 잘 먹었습니다.”
“다 쓸까요?”
“네! 다 써주세요!”
서은성 씨 부모님이 고기를 사주신다고 하셔서 고깃집으로 갔습니다.
전날 저녁에 뵈었는데도 서은성 씨는 부모님께 보고 싶었다고 하십니다.
언제 들어도 그리운 이름, 부모님.
항상 보고 싶은, 부모님입니다.
메이플나무공방에서 만든 거울,
씨라이프아쿠아리움에서 구매한 병따개,
꽃집에서 산 꽃다발,
서은성 씨가 부모님께 준비해 온 선물을 드렸습니다.
부모님께서 굉장히 좋아하셨습니다.
서은성 씨는 자랑스러워하십니다.
부모님께서 서은성 씨 입을 옷과 먹을 물김치 챙겨오셨습니다.
서은성 씨 여동생이 오빠 쓰라고 핸드선풍기 챙겨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씨앗호떡과 김밥, 벌집아이스크림,
아쿠아리움에서 있었던 물고기, 상어, 가오리 등
목살과 삼겹살을 먹으며,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부모님께 자랑합니다.
식사하며 도란도란 얘기 나누는 게 화목한 가정입니다.
자랑하는 서은성 씨 표정에 미소가 환합니다.
저였어도 저런 표정을 지었을 것 같습니다.
“저랑 은성이랑 있을때는 케이블카 타기 힘들어서 안탔는데, 선생님들 덕분에 타봐서 다행이에요.”, “다음에도 또 부산 같이 오면 좋을 것 같네요.”
부모님께서 잘 놀았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김지성 선생님, 유은철 선생님 고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말씀 듣다 보니 걱정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다행입니다.
고기를 다 먹고, 어머님께서 볶음밥을 볶아주셨습니다.
사랑과 정성을 담은 볶음밥 정말 맛있었습니다.
입안 한가득 밀어 넣으니 좋아 죽겠습니다.
서은성 씨도 함박웃음을 지으시며 볶음밥 드십니다.
거창에서 고기 구워 먹으면 이제 성에 안 찰까 봐 걱정됩니다.
부모님과 좋은 시간 보내서 서은성 씨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저녁 식사 이후에, 헤어질 생각 하니 섭섭한 듯합니다.
부모님께서 다독여 주십니다.
”은성아 명절에 외할머니댁 가면 되지.“, ”또 만나자.“, ”우리 아들, 몸 건강히 지내고.“
”네!“
아쉬운 만큼, 의젓한 모습 보여주셨습니다.
2024년 7월 10일 수요일, 김지성
첫댓글 살아있는 동안 서로 그리워하고 연락하고 만나며 지내게 도와야죠. 시설에 사는 자녀를 둔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더더욱 그렇게 도와야죠.
부모님의 상황 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선물과 편지 그리고 가족에 대한 마음이 담겨있으니 서은성 씨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음이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