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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천연 유기농 제품이 인기를 얻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등 한국 화장품이 ‘K뷰티(Korea Beauty)’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다양한 원료를 이용한 천연·한방 화장품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미국 유기농 화장품 시장을 공략 중인데 올해는 더 많은 업체들이 새 거래처 개척을 통해 매출을 늘릴 예정이다. 미국에 부는 K뷰티 바람을 KOTRA 시카고 무역관이 알려왔다.
●미국까지 영토 확장하는 K뷰티 = 최근 한국 드라마와 K팝 열풍에 이어 K뷰티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문화콘텐츠에 한정된 한류가 다른 산업으로 확대된 것으로 부가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의 전통 감성이 뚜렷한 화장품이 명품으로 주목받아 작년에는 고급 백화점의 연말 추천 선물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화장품은 고급 원료와 기술력을 갖춘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 고객 상당수가 재구매에 나서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대미 화장품 수출이 10억 달러를 넘었고 최초로 무역흑자를 달성했다. 한국 의약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은 10억6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6% 증가한 반면 수입은 9억7800만 달러로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 화장품의 대미 수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7016만 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22.6%나 늘었다.
한국 기업들의 실적도 좋다. 국내 최대의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44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3%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8.3%에서 2012년에는 11.4%로 증가했다.
K뷰티가 인기를 얻는 것은 천연 및 한방 화장품, 아토피나 건선피부에 좋은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지도 높이며 미 유기농 화장품 시장 공략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국 화장품에 함유된 달팽이, 제주 용암 등의 이색 성분 및 동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원료들이 미국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 격자, 매화 등 한국 전통문양이 담긴 케이스도 이목을 끌었다. 특히 BB크림이 자연스러운 피부표현과 베이스, 파운데이션의 복잡한 단계를 생략할 수 있는 간편함으로 각광받으면서 미국 최대의 화장품 매장인 세포라에 한국산 BB크림 전용코너가 개설되기도 했다.
●한방 화장품 고급화로 성공한 아모레퍼시픽 = 올해로 미국 진출 10년째인 아모레퍼시픽이 상위 1%를 타깃으로 하는 최고급 백화점에 입점해 하이엔드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또한 할리우드 배우 같은 트렌드세터 사이에서 반드시 써봐야 할 브랜드로 회자되고 있다. 아모레와 설화수 매장이 없는 지역에서도 제품 구입 문의가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단독 온라인 몰을 구축하기도 했다.
아모레는 2003년 뉴욕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에 첫 매장을 열었고 2005년 워싱턴으로 시작해 뉴저지·시카고·마이애미·샌프란시스코 등지의 니먼 마커스 백화점에 연달아 입점했다. 올 상반기에는 또 다른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에 진출해 연말까지 7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의 미국 내 매장은 백화점 36개, 세포라 140개 등 총 176개에 달한다.
뉴욕 버그도프 굿맨은 미국에서 가장 입점하기 어려운 백화점으로 알려졌으며 시슬리·겔랑·샤넬 등 20여 개 명품 화장품 매장만 들어서 있다. 지난 2월 니먼 마커스 백화점이 시행한 특별 행사기간에 대부분의 글로벌 브랜드는 매출이 10% 증가한 데 비해 설화수만 80%나 뛰었다.
아모레퍼시픽이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한인 교포나 동양인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대신 미국 중상층이 선호하는 고급 유통채널을 뚫는 데 주력했고 △미국 뷰티산업의 중심지 뉴욕 소호에서 10년째 스파를 운영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으며 △유기농 원료 재배 등 제품 연구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고가 제품인 만큼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하는 TV광고보다 타깃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해외 임직원이 5800여 명으로 4700여 명인 국내보다 많은 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철저한 현지화에 성공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도 있다 = 닥터자르트는 국내 피부과 전문 브랜드로 세포라 등 대형 유통회사에 BB크림 6종을 내세우며 브랜드존을 오픈했다. 처음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해왔으며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60%였다. 최근에는 BB크림에 스킨케어 성분이 함유된 CC크림을 출시했다. CC크림은 기초 화장품처럼 자연스러운 피부 연출이 가능해 BB크림에 이은 또 다른 한류 화장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소망화장품도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꽃을 든 남자’ 브랜드 모델로 월드스타 싸이를 발탁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알마스디오네는 한국 최초로 러시아에서 철갑상어를 들여온 업체로 20년간 연구를 통해 화장품 원료용 캐비어 관련 특허를 획득했다. 또한 캐비어 채취를 위한 저온 초음파 추출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현재 LA 비버리힐즈 캐비어를 비롯해 어포더블 캐비어, 캐비어로세 등에서 판매되며 국내에서는 웨스턴조선, 워커힐 등 유명 호텔에서 팔리고 있다.
<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