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적어도 내가 말하는 사랑은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단지 날 사랑하는 그 사람의 마음과,
그사람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만 있으면
이세상 모든 불행에 웃을 수 있고
이세상 모든 어둠을 밝힐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나의 풋풋한 첫사랑이야기
"지예야!"
가만히 실눈을 뜨니.
푸 앞치마에 국자와 주걱을 양손에 들고
뒤뚱뒤뚱 거름마 하는 울 엄니 ㅠ_ㅠ
내 꿀맛같은 고2 겨울방학의 첫날은
정녕 이렇게 시작되어야만 했었던 것이던가...
찰싹찰싹-
"최지예!!!! 실눈뜬거 다봤어. 얼떤일어나."
"...=_="
"밥해놨어! 먹고 설거지 하고. 쫌 씻어 이년아!!! 킁킁! 냄시두 나네-.,-^"
"...어..엄마..ㅠ oㅠ...나....바..방학.."
"일안나가냐 지지배야!!!"
벌떡-_-
"일?. 아..그일.ㅠ 0 ㅠ"
대충 정신을 차리고 거실에 나가보니
대짜로 뻗어가 쿨쿨 자고있는 내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
태강이.
꼴을 보니 어디서 술 퍼마시고 외박했나보군아 ㅡ.,ㅡ
젊은 시키..
난 괜히 몸만 늙은 내 신세를 한탄하며 주방으로 걸어갔다.
태강이를 지나쳐 식탁에 앉은지 4분만에.
내가 젤 좋아하는 잡채 볶음과함께>_<
콩나물국 두그릇과 밥한공기를 싹 비운 나 ㅠ oㅠ
다..다..다이어트는...
일단 후로 미뤄두고 *-_-*
씻고 준비를 다하니 벌써 8시45분.
애써 깜은 머리가 빳빳히 굳어감을 느끼며 도착한 나의 일터.
=상경화 헤어 컬렉션=
숨을 깊게 들이마쉬고 목에걸쳐진 목도리를 좀 더 단단히 죄어 맨후,
깨끗히 닦아진 투명 유리문을 열고 들어갔다.
딸랑-
"안녕하세요^-^.."
난 최대한 안면근육을 펴 산뜻한 미소로 인사를 하고.
카운터에서 무언가를 찾고계시는 듯한 상경화사장님께서는
나를 환한미소로 반기어 주셨다.
"어.^0^ 지예 왔니? 엄..얘! 미선아! 옷하나 갖고오구, 현석인 지예 머리좀 예쁘게 해줘."
바쁘게 붐비는 (종업원들만) 미용실 안에서
이것저것을 지시하시는 사장님>_< 정녕 멋지십니다!!
오픈시간이 다가오자 이리저리 왔다갔다 분주하게 움직이시는 언니 오빠들.
눈썹에 피어싱을한 까무잡잡한 오빠가
헤어드라이기를 만지작거리며 말을 건넷다.
"지혜라구?"
"..-_-지예요..최.지예"
"^-^"
난 한껏 강조된 목소리로 내이름을 소개했고
그 까무잡잡이-_- 오빠는 씽긋 웃으며 내게 앉을것을 요구했다.
"아..난 김석현이야. 반갑다^-^ 이쪽으로 앉아봐. 머리 어떻게 해줄까?"
막상 난 여기에 일하러 온건데-_-
귀찮게 머리도 손질 받아야하나?.
대게 이런 질문들은 마음속에 꽁꽁 숨겨놓고
난 조용히-_- 머리를 손질받아야 했지만.
보통사람들과 심히 다른 성격을 보유하고 있는 나로썬.
이 질문들을. 물어봤다.
"여기 직원언니들도. 매일아침 머리 하나요?"
내 평범한 머리를 만지작거리던(어느새 빗질 하고있음)
석현이..오빠는 또 씽긋 웃으며 말했다.
"직원 누나들뿐만 아니라. 형들도 다 그러구 있어ㅇ_ㅇ
우리 머리가 예뻐야. 오는 사람들도 머리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드니깐."
"아.그렇구나.."
왠지 말 한마디 한마디에
헤어 스타일리스트 로써의 명예가 담겨져있는듯 한 이 말.
나는 입을 꾹 다물고
앞에보이는 큰 거울에만 시선을 고정시켰다.
조금씩 신기하게도 (미용사 지망생 맞아?) 송송송 잘 말아 올려져 가는
내 머리.
아마도 굵은 웨이브를 넣는중.
마지막으로 내 앞머릴 다듬어준 현석이오빠는
스폰지로 내 코주변을 탁탁 털고 말했다.
"다 됬다!!! 우와ㅇ_ㅇ 너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런 동그랑땡같은 눈으로-_- 그렇게 변했다는듯 바라보지 말아달라구요.
허나 이번만은 이 말을 입밖으로 내놓지 않고.
"네^-^ 감사해요. 일 열심히 하겠습니다!♡"
at 10:00AM 일 시--작!
대걸래로 바닥 딲는것을 시작해 머릿카락 쓸어담기,
영양품 정리등 닥치는대로 치우고 일했다^_^
간간히 거울로 비춰지는 나의 새로운 머리스타일에도,
깨끗히 정리된 미용실에도 뿌듯^_^☆
"힘들지?"
맡은 손님이 이제야 끝났는지
눈을 비비며 내게로 걸어오시는 현석오빠. (어느새 친해졌음)
아까부터 중,고생은 물론이고
애딸린 아줌마들 등-
나이, 직업 상관없이
현석오빠를 찾는 손님이 줄을 지었고-_-
오빠는 겨우 내게 말을 걸 짬이 났던 것이었다.
아무리봐도 귀엽게 생겼단 말이야 >_<a
"아녜요^-^ 재밌네요 뭘."
"다행이다^-^. 일 재밌어 하니...난 처음에..."
"지예야!!!"
현석이오빠가 말을 이어가려는 찰나,
샴푸실에서 들려오는 혜미언니의 목소리.
"아.오빠 저 갔다오께요~!"
현석이오빠한테 고개를 살짝 숙이곤 샴푸실로 총총총 걸어갔다.
나의 첫번째 스페샬 손님은
염색약이 뚝뚝뚝 떨어지는-_- 웬 고딩남학생.
날 쳐다보는 시선이 왠지 날카로와 (호호호;) 맘에 들진 않았지만.
놈은 나의 스페샬 퍼스트 손님이기 때문에
편하게 샴푸대에 눞이고 미온수를 적다히 섞어 틀었다.
"수건 말아서 얼굴에 올려놓지 마요-_-"
"네?"
"난 두번 말 안하는데.."
"..아..네^-^(;) 알겠습니다."
얼굴은 장난끼 가득 하게 생겨갖꼰 후까시 잡는것 봐라.-_-
이런자식 들은 정말 질색이야.
(하지만 시선은 계속 남학생의 얼굴에 머물러있음-ㅠ-)
근데 이놈.
왜 자꾸 밑에서 멀뚱멀뚱 날 올려다 보고 있는건데!!
내가 시선을 밑으로 떨굴때마다 마주치는 놈의 눈.
그것은 즉 이놈은 날 계속 보고있다는 것이다.ㅠ oㅠ
밑에서 올려다보면 나 엄청 이상할텐데.
턱살도 많고ㅠoㅠ
"여기 일한지 오래됬어요?"
계속 내게 시선을 고정한 체 말을 건넨 남학생.
"아.아니요^-^ 오늘이 첫날이에요."
"근데 제가 아끼는 후배랑 굉장히 닮으셨네요."
"엄머. 그 여자분 들으시면 기분 나빠하실꺼예요. 헤헤"
난 최대한 겸손해지며 *-_-*
가식의 문장을 건넷고 곧 이어지는 그놈의 말.
"그 후배. 여자 아닌디요 남자예요."
-_-^
웃긴 말투와 함께 내 기분을 살짝 건드리는? 이놈
성격같아선 이 샴푸를 이놈의 눈에 다 털어내 버리고 싶었지만.
나의 일터를 그런 난장판으로 만들순 없엇다. 아니 사실 짤리는게 더 두려웠다.
직접적으로 말하면-_- 엄마의 구박과 동생의 놀림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참았다. 다만 좀 거칠게 씻겨 줬을뿐.
"쫌 머리가 아프네요."
뭐야-_- 눈치첸거야?
"아. 이게 새로나온 머리 맛사지 거든요^_^ 다른 손님들은 시원하시다고 하든데..."
"...."
"앗!"
갑자기 눈쌀을 찌푸리는 나의 스패샬 퍼스트 손님- 0 -
우짜니우짜니ㅠo ㅠ 염색약이 눈에 들어갔나봐..
눈 빨게지면 난 사장님한테 혼날텐데- 0 - 우짜누~~~~~~~~~
난 재빨리 휴지를 서너장 뽑아 남학생에게 드렸다.
ㅠoㅠ 거칠게 씻기는게 아니였는데....난 아직 프로정신이 부족해ㅜ.,ㅜ
한낫 말에 맘상해서 폐를 끼치다니...
최지예.. 너 왜그러냐 진짜 ㅠ_ㅠ
"저기..괜찬으세요?"
"아.예- 근데 쫌 따가워요."
계속 왼쪽눈을 비비며 싱긋 웃어주는 남학생.
아아_ 어쩌지.ㅠ_ㅠa
"걱정되요ㅇ_ㅇ?"
"네?"
"내가 여기 사장님한테 꼰지를까봐."
"..아..아니요ㅠ_ㅠ 그게.그러니깐 손님 눈이 마.많이 아파하시는것 같아서오ㅠ_ㅠ"
속은 또 훤히 꿰뚫는 이 남자.
엉뚱한 녀석일세-_- 허허
".비밀로 해드릴까요?"
"..아..근데..너무 죄송해서................-_-.그러니깐..
흠-_-; 제발_ 그렇게 해주세요!"
어=_= 이녀석 갑자기 눈빛이 달라졌다!!!!!
씨-익.
"쿡쿡. 알았어. 넌 나한테 빚진거다?"
"갑자기 왜.반말을-_-"
"사장니임~~~"
"엇 저기 반말 하세요. 해주세요 ㅠ_ㅠ"
.
.
.
.
솔솔솔 올라오는 입김- 0 -
불이꺼진 까만 미용실을 뒤로하고 있는 나와 현석오빠.
"드디어 일끝났다. 지혜야 그치?^_^"
"현석오빠-_-. 전, 지예 라니까요!!!"
"그래그래^-^♬ 지혜."
"-_-휴."
"너 어느쪽으로가? 이쪽?"
"아뇨 저쪽."
"같은쪽이다^_^ 가자!!!"
어린 아이처럼 내 가방끈을 덥석 잡아끄는 현석이오빠ㅇ_ㅇ
이럴때보면 나보다 더 어려보인단 말이야.
"엇_ 오빠 근데 저는 해야 할 일이 남아서요ㅠ_ㅠ"
"일? 무슨일?"
"아.-_- 음 그게."
"아.친구들 만나서..캬아- 이거?"
술잔을 마시는 포즈와 대강 >_< <= 이런 표정을 지어보이는 현석오빠.
"친구라고 해야하나? 암튼-_- 음. 저 먼저 갈께요!! 오빠 내일 봐요^_^"
/회상/
"그럼 연락처좀^_^"
"네?."
"내가 사장님한테 안꼰지를 테니깐. 연락처좀 써달라구-_-^"
오호- 이젠 막나온다 이거냐? 이 나쁜놈아 ㅠ_ㅠ
그깟 염색약좀 튀긴것 가지고 드럽게 나오네 이자식-_-
그냥 내가 맘에 들었다 하지.껄껄껄 *-_-*
"저-_- 음. 연락처 없는데요. 핸드폰은 없구 집전화는 3달째 전화비를 안내서 끊켰어요."
최대한 우아하고 기품있는 표정으로
입에서 술술 나오는 나의 거짓말-_-.
에혀 한꺼번에 3개의 거짓말을 하다니.
집에가서 코 늘어났나 자로 재봐야지.
"그럼. 거기 매고있는 네모난건 뭐야?ㅇ_ㅇ 휴대용 냉장고야?"
내 목에 달랑달랑 걸어져있는 핸드폰을 보고 말한다-_-^
아 이짜식 정말 집요하네.
"이거는^_^ 아는 언니꺼라서 함부로 가르쳐 드릴수가 없어요."
휘익-
갑자기 내 핸드폰을 빼, 폴더를 열어보는 이놈.
"최.지.예.핸.드.폰.♡ 이라구 써잇네 여기? 그리구
니 앞치마에 달린 명찰하구 똑같은 이름이다~~~~"
헉-_- 예리하다;
"..아..그건ㅠ_ㅠ"
"사장니임>0<~~~~"
덥썩
이놈의 입을 막아버렸다-_-
"허겅-_- 죄송해요. 그러니깐.. 016 458에 7982"
자기손에 내 연락처를 적어가는 이놈-_-^
그것도 내 볼팬으로.
"일끝나구 앞에 노랑색 까페로나와. 안나오면 이 전화로 1분에 60번씩 전화한다!"
1분에 60번?. 그럼 1초에 한번씩 전화를 하겠다 이말이니.
"아.알았어요ㅠ_ㅠ"
회상끝
이리하여. 나는 미용실앞 노랑색까페에 이놈을 만나러 가고있는 것이다ㅠ_ㅠ;
우아한 레몬색으로 꾸며있는 까페.
나무문을 끼익- 열고 들어가니 그놈이 보인다-.,-^
"어어_ 미용사! 여기여기~"
좀 심하단 손동작으로 나를 부르고 있는 그자식.
제길.
제발 주위사람들 시선좀 느껴라 이놈아!!
터억- 가방을 던져버리고 풀썩 앉았다.
이정도면 싸가지없게 보였겠지-,.-^ 허허
어 근데 이놈. 누구와 같이있다.
굉장히 낯이 익네....
평범하게 생긴 얼굴은 아닌데.
누구지...????
태강이 친군가?-_-^
태강이 친구중에 이렇게 인물 훤칠한 남정네는 없었는데-.,-
누구였드라..........
눈을 둥그랗게 뜨며
말한 내 스패샬 퍼스트 손님의 친구.
"어? 나 얘 알어."
*
히히^_^ 재밋게 읽어주세요!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시작 ]
=벙어리 삼룡이= 1편
전몽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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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0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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