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이민철 씨가 애완동물을 분양받아야겠다고 하셨다.
비교적 최근까지 박상재 아저씨가 토끼, 앵무새를 키운 적이 있어서
혹시 아저씨 영향으로 갑작스럽게 결정한 건 아닐까 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돕기보다 여러 번 다시 생각해 보시기를 바랐다.
“이번에는 토끼를 내가 사야겠다.”, “햄스터를 좀 사야겠는데.”
“아, 그래요? 고민 한번 해 보실래요?”, “음, 만나서 의논할까요?”
결정을 미루면 어느새 마음이 바뀌거나 직원에게 다시 의견을 묻던 이민철 씨다.
반려동물은 특히 한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일이니 이민철 씨가 더 신중히 생각하셨으면 했다.
당직 근무를 앞둔 어느 날 이민철 씨가 전화해 다시 이야기를 꺼내셨다.
동물이 집에서는 오래 살기 힘들 수도 있고,
꽤 큰 지출이라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사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괜찮을지 여쭈었다.
무엇보다 이민철 씨가 정말 원해서 키우고 싶은 게 이유였으면 한다고 했다.
“예, 민철이가 사고 싶어서 사는 건데예.”
충분히 고민하신 것 같아 생활비 카드로 이체를 도왔다.
직원은 토끼나 햄스터 키우기에 관한 한 지식이 아예 없으니
이민철 씨가 수족관 사장님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를 바랐다.
근래 오후가 되면 종종 수족관에 들르시더니, 어느덧 빼놓을 수 없는 일과가 된 것 같다.
“보이소. 사장님이 이렇게 해 주고(햄스터 분양 돕고) 집도 보고 가셨습니다. 마당 잘 꾸며놨다고 하시던데요.”
한날은 사장님이 집에도 들렀다 가셨나 보다.
반려동물 분양을 구실로 사장님을 초대한 이민철 씨.
원래도 출장을 오시는지 모르겠지만, 이민철 씨 넉살이라면 기꺼이 돕겠다 나설 것 같다.
반려동물 키우는 일로 주선할 수 있는 다른 일이나 관계가 있다면 차차 의논해 보고 싶기도 하다.
지금은 동물을 돌보는 데만 해도 일상에 활력이 되는 등 유익이 충분해 보이신다.
2026년 4월 1일 수요일, 서무결
삶을 돕다 보니 이런저런 일이 생기죠. 그 와중에 직원의 일, 역할은 무엇일가 수없이 고민하게 되고요. 이번 기록에서 선생님의 고민과 시선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박효진
이왕 받은 분양. 잘 키웠으면 해요. 신아름
이민철 씨 뜻과 형편 사이에서 고민이 되지요. 늘 그렇듯 선하게 인도해 주시길 빕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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