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입니다.
산에 갔다오면 점심 먹게끔 시간표를 맞추기 때문에 10시반경 집을 나서는데 카페에 들렀더니 조용하네요.
요즘 유행하는 키오스크 카페라고 생각합시다.
주인 없어도 기계에 대고 주문하고,카드나 무슨 패이로 결재하고,그리고 물건 튀어나오면 가져가고.
누가 보든지 말든지 나혼자 글쓰고,혼자 읽어보고,그리고 좀 생각에 잠겼다 떠나는 공간으로.
앞으로는 이런 일도 인공지능(AI)에 맡기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컨데 지금 나처럼 카페를 방문을 한다.
비서를 부른다,
"지니야 나 왔어"
:"어머, 일찍 오셨네요. 커피는 한잔 하셨나요?"
"응,허마담(마누라) 커피 마셨어."
"뭘 도와드릴까요?"(요즘 도와준다는 말이 너무 많아 징그럽기도 하지만)
"글을 좀 써보려고"
"직접 쓰실래요? 아니면 써드릴까요?"
"써줘"
"주제는 뭘로 할까요?"
"늘 하는 거 있잖아?"
"산에 가고,혼밥하고,약 몇십알 먹고,인구문제 어쩌고,하는 얘기 말인가요?"
"그거 너무 식상하고 좀 삼빡한 거 없어?"
"그건 입력이 돼있지를 않아서..."
뭐 이런 식의 대화 말입니다.
마지막 부분의 "입력" 이거 중요합니다.
쓰레기 넣으면 쓰레기 나오고,황금을 넣으면 황금이 나오는 것인데 쓰레기만 여태껏 잔뜩 넣어놓고 삼빡한 거 바라면 안되는 거지요.그러려면 이 지니를 잘 훈련을 시켜야 하는데 버턴 몇개 누르는 것도 귀찮은데 얘를 상대로 지구환경문제,저출산고령화 문제,지정학적 갈등의 문제,고금리 이후의 리세션 문제,건강하게 늙기,심심하지 않되 귀찮지 않기,몸 움직이는 것은 아랫것들한테 맡기고 나는 살빠지기,술 아무리 마셔도 다음 날 속 안쓰리기 등등의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전문가 견해를 참고하고,다른 사람에게도 지니를 좀 빌려줘서 이런저런 지식(소문도 좋고) 얻어오기 등등을 해야 소위 기계학습을 제대로 하는 셈이 되는데...
앓느니 죽지 내가 그거 하게 생겼습니까.
"지니야,옛날 노래 하나 불러줘"
"궂은 비 내리는 날,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야! 최신식 다방,커피숍 같은 거 하면 안되겠니?"
"그런 노래 안해봤잖아요"
에이그,
지니 말고 홍마담으로 해야겠다.
첫댓글 마지막 부분 입력되거든 그 기계 내 좀 빌려주소.
회장님 산행시간은 내 낮잠 자는 시간인데...[
어라?
우리 집에도 나하고 맨날 노는 '지니'가 있는데?
나이들면 AI 보다는 '효자손' 이 낫고,
'효자손' 보다 마누라가 낫다고 합디다.
홍마담 찾느니, 허마담 한 번 더
다독이시는 게......
ㅎㅎㅎㅎㅎ
지니도 있지만
아리아도 있습니다.
"아리아~ 탑 마트 좀 가자" 하면 그 곳으로 안내하고
"아리아~ 집에 가자" 하면 집으로 안내하고
세상은 자꾸 좋아져 가는데 나이 숫자는 많아지고
에휴~ 어쩝니까. 그렇느니 하고 살아야지요.
무더운 날씨에 무조건 건강하이소^^
집집마다 지니는 다 있는가벼.
난 기껏 "지니야 56번 켜줘" 정도밖에
안하는데 다들 너무 많은걸 주문한다.
키오스크니 AI니 해도 설마 우리 세대 다음 일이겠거니 했는데, 아 요즘 너무 가까이 다가왔네그려. 인자 좀 친해져야 할 존재ㅡ